우리들은 신서울...우리들은..(3)
지나가는행인A 2016-10-1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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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끝난 뒤
우 아무개 양께서 커피를 쏟은 덕에 지금 우리는 벛꽃길 근처의 카페에 자리잡고있다.
뭐, 커피를 쏟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잘못한건가?
참고로 손은 아직도 잡고있다.
"일단 주문부터 할까?"
"...."
"...우정미?"
"..햣?! 내..내가 무슨짓을?!"
"정신이 들었어? 지금 아무것도 안하긴 뭐하니까 주문부터 하자."
".....바닐라라떼"
"그럼 나는 메론소다로 주문할께"
주문하기 위해서 일어서려 하자 오른쪽 손에서 묵직한 뭔가가 느껴졌다.
"아..." "아..."
"미...미안...자, 다녀와."
"그..그래"
오른손에서 느껴지던 무게는 아직까지 손을 떼고있지 않았던 우정미가 정체였다.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손을 놓은 우정미.
저쪽이 너무 부끄러워 하니까 나도 얼굴에 열이 올랐다.
"후...진정하자. 쟤가 날 좋아할리...없...을테니까."
잠시 분홍빛으로 변한 얼굴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순서를 기다리자 내 순서가 다가왔다.
바닐라 라떼와 메론 소다를 주문한 후 자리에 돌아갔다.
"주문하고 왔어"
"그래"
....뭐랄까 굉장히 어색하다.
괜히 아까부터 서로를 의식하는 느낌이랄까 의식하고 있지만...
어색하게 있는 사이에 점원이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흐음...
"저기..우정미. 알려주지 않겠어? 어째서 그렇게 유리가 클로저가 되는게 싫은거야?"
"......."
"천천히 말해줘도 괜찮아. 얼마든지 기다릴테니까."
"...."
한참을 컵만 바라보며 망설이던 정미는 이내 결심한듯
천천히 라떼를 마시고 얘기했다.
아.
"...난 유리가 클로저가 되는걸 이해를 못한다거나 그런건 아냐."
"....."
"유리의 입장에선 당연해. 그...검도. 더이상 못하잖아?"
"....."
지금 엄청나게 신경쓰이는게 있지만 잠시 내버려 둘까....
이야기가 끝난 뒤에 얘기해줘도...되겠지?
"그렇게 노력하던 유리가 보상을 못받는다니 그건 나도 싫어....아마, 그 경험을 살려서 클로저가 되려는 거겠지. 유리 걘 공부에는 영 소질이 없으니까. 하지만...난 유리가 클로져가 되는게 싫어. 클로져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푸..아니, 왜 유리가 클로져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거야? 나랑은 다른 이유인것 같은데."
"그게..."
양손으로 꽉 쥔 바닐라 라떼를 마시더니 말을 이어하기 시작했다.
아....더...커졌어...잠깐..이거 참기 힘든데...
"우리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거든."
"......"
단숨에 웃음기가 빠진다.
아니, 아무리 나라도 저런 말이 나오면 안웃는다고?
"그게 쇼핑몰 시간의 광장...알지?"
"...3년전에 어째선지 차원문이 열렸던 그곳?"
"그래. 3년전 그날...아빠는 내 생일 선물을 사겠다고 시간의 광장에 갔지. 그런데 열려버린거야."
"......"
"그런데 그곳에 국회의원과 그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그곳을 지휘하던 클로져는 아빠가 계신곳의 정 반대편으로 모든 클로져가 가게 만든거야....그러니까 난 유리가 클로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유리도 그런 클로져가 될까봐 무서워"
우정미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한 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정도면 유리에게 그정도로 화를 낸게 이해가 돼. 하지만...너무 걱정하는거 아냐?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그 서유리라고? 유리가 그런 사람이 될꺼라곤 전혀 NEVER 상상도 안간다구."
"읏...."
"뭐, 대충은 알겠어. 우정미....넌 유리랑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싶어?"
".....뭐?"
"아니, 지금 싸웠잖아?"
"....그래."
"이대로 가만히 계속 둔다면 너랑 유리는 겉잡을수 없을정도로 관계가 틀어질지 몰라. 그걸 가만히 두고싶어?"
"....아니"
"그럼 정해졌네.....내일 유리랑 만나면 사과부터 하는거야. 유리는 지금 너랑 관계가 틀어지는걸 무서워 하고 있으니 좋아라 달려들껄?"
"....그렇네. 응, 내일은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돼...겠...네..."
"....."
"...뭐야? 그 표정은?"
"아...아니...사실 너...푸흡...."
"??"
"이..입에....크크큭.....아하하!!! 미안! 이젠...한..계...푸흐흡...."
내 말에 의문을 느끼며 손을 입가에 가져간 우정미는 깨달았다.
자신이 마신 음료....바닐라 라떼에는 크림이 올라가 있었고....그 크림은...
자신의 입에 묻어있다는 것을
즉, 그녀는...입에..크림을....푸흡.....묻히고....진지한....
"아하하하!!!!"
"이...야! 이세하! 왜 빨리 말 안한거야?!"
"아니..그게 푸흐흡...미..안.....흐윽...아..숨차..."
황급히 입에 묻은 크림을 닦아내더니 빤히 내 얼굴을 바라보는 우정미.
한참을 웃던 나는 겨우 진정하고 눈물을 훔치며 물었다.
"뭐야? 나도 뭔가 이상한걸 얼굴에 바르고 있다던가?"
"아...아니, 니가 웃는건 처음 보는구나 생각해서..."
"응? 이래뵈도 꽤 자주 웃고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참고로 집에서 게임할땐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위험한적도 있다.
적당히 얘기도 끝난 지금 점원의 싸늘한 눈빛에 당황해서 카페를 나왔다.
뭐지...그 눈빛은...시끄러운걸 탓하는게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뭔가를 원망하는 눈빛이였어...
잠시 닭살이 돋아서 팔을 문지르고 있자 우정미가 말해왔다.
"....왜 그래? 아까부터?"
"아니...너 방금전에 카페에서 점원 눈 못봤어?"
"??"
Aㅏ....이건진짜 모르는 눈이다.
응, 몰라도 돼.
"뭐...모르면 괜찮아."
"....."
길거리를 걷고 있자니 우정미가 갑자기 멈춰섰기에 잠시뒤 나도 멈췄다.
"...사과 해야겠지?"
"새삼스럽게 뭘...해야지. 사과."
"응."
다시 걷기시작한 우정미가 내 옆에 설때.
잠시 공포에 떠는듯한 표정을 보였다.
사과만 한다면 다시 친구가 될것이라는 안도.
하지만 사과하는 것 만으로 다시 돌아 갈 수 있을지에 관한 불안.
이번에야말로 진짜 친구를 잃지 않을까 라는 공포.
수많은 생각들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막연한 미래에 소동물처럼 떨고있는 우정미를 위해서 내가 해야할건 뭘까.
난 알고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원해왔던 것이니까.
그러니까
내 조그마한 행동으로 우정미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자, 해버리자.
두번째 실수를 하지 않도록
내 한몸을 바쳐서 그녀를 기쁘게 만들자.
"괜찮아. 너라면 문제없어."
"....."
"불안하겠지. 사과하는 것도 꽤나 부끄럽겠지."
"윽..."
"그래도...괜찮아. 너라면 문제없어."
"어..어째서 그렇게 단언할수 있는건데."
".....글쎄...감..이라는 걸까?"
"뭐야 그게.......그리고 떨어져. 뭘 마음대로 안고 그러는거야? 넌 아무 여자한테나 그러는거야?"
"아니."
"엣?"
"아무 여자나 껴안진 않아. 확실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니까."
".....뭐야.."
따스한 포옹, 자신의 편이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말.
지금 우정미에게 필요한건 다른 무언가가 아니라 저 두가지다.
불안감을 날려버리도록
용기를 가질수 있게
또...다시 유리와 친구가 될수있다는 확신을 가지도록.
우정미가 진정한것 같으니 살짝 품에서 떨어트려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그녀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지만 아까전의 칙칙한 감정들은 보이지 않는다.
"어때, 꽤 진정되지?"
"...그..그렇네. 앗! 오..오해하지마! 따..따...딱히 널 ㅈ..조..좋...좋아하는건 아니니까?!"
"그래 그래~"
그후 웃는 얼굴로 우정미의 집 앞까지 데려다 준 다음 집에 돌아왔다.
뭐, 우정미가 내가 웃는 얼굴은 별로 못봤다고 말했으니 '나는 잘웃어요.' 같은 홍보 비스무리한거다.
.....아마
.....응, 홍보...일꺼야.
하지만...가슴속에 뭉게뭉게한 이 감정은 뭘까....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며 생각하고 있자니 뭔가 바보같아져서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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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side
"...오늘은 고마웠어. 잘가. 이세하."
"내가 뭘 했다고....내일 유리한테 꼭 사과해라?"
"읏! 마..말 안해도 알아! 얼른 가!"
"그래...내일봐 정미야."
"........"
"..왜그래 우정미?"
"....아..아무것도 아냐! 집갈때 조심하라고!"
"왠만한 일로는 다치지 않는데 말야...어쨋든 고마워."
그 말을 끝으로 온화하게 웃고있던 이세하는 발걸음을 돌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벛꽃길 근처에서 우리집에 오는 방향의 정 반대방향으로.
....뭐야...
철컥 하고 문이 닫기자마자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뭐야...뭐야 그 웃음은?! 뭐야 그 포옹은?! 날 죽일생각이야? 날 죽일생각인거지 이세하?!
....정미...라니
"누가 마음대로 이름만 부르랬다고..."
"어머, 우리딸 이제 온거야?"
"아, 엄마. 다녀왔어."
"그건 그렇고 딸? 방금전에 집앞에 있던 남자는 누구야? 남친? 남친인거야?"
"아..아냐! 나..남친은 무슨!!"
"헤에~ 우리딸 그렇게 붉은 얼굴로 부정해봤자 이 엄마는 다 안다구? 남친인거지?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어?"
"아 글쎄 아니래두 그러네?!"
"후후후...그래 부끄러울수 있어! 괜찮아 딸! 엄마는 딸을 응원한단다!"
"그을쎄에 아니래두 그러네!!"
"후후후...호호호호!!"
집에 돌아온 이후에 폭주하는 엄마를 말리느라 기운이 쏙 빠져버렸다.
하지만...
하지만 왠지 가슴 한켬이 따스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남친은 아니라...이말이지?"
"그래..."
"그럼 언제 사귈꺼야 우리딸?"
"아, 엄마!!"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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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side
"그...어제는 미안했어 유리야. 너도 사정이 있었을텐데..."
"....정미정미...지금 나한테 사과한거야?"
"아니...그..저.....응..."
"우...우와아앙~! 정미정미이~ 나야말로 미안해애~ 먼저 말한마디 하는게 좋았을텐데!"
"아..아니 유리야 니가 울면 어쩌자는거야?!"
"그치만...그치마안~ 더는 정미정미랑 친하게 못지내는 줄 알았단 말이야~"
뭐, 결론을 말하자면 둘은 화해를 했다.
비온뒤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싸우기 전보다 유리가 더더욱 우정미에게 달라붙는걸 보면
역시 옛날 사람들의 말은 틀린게 없는거 같단말야
".....비켜줄래? 이세하."
"....그래. 이슬비."
"...유리야. 오늘부터 클로져로 일을 해야하니까 점심먹고 선생님한테 말해서 강남 CGV까지 가야해. 알겠지?"
"....어? 그럼 오후 수업은?"
"어쩔수없어 유리야."
"으...하지만.."
"그럼 점심먹고 봐 유리야."
문답무용.
그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느낌의 일방적인 대화를 한 이후 이슬비는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날 계속 째려보는 느낌이 있지만 깔끔하게 무시했다.
많은 사람들을 봐서 알지만 저런 성격은 유리한테 힘들텐데 말이지...
뭐, 내 알빠 아닌가?
"뭐, 힘내봐 클로져 서유리씨."
"읏?! 지금 놀리는 거야?!"
"흐음...다치지나 마 서유리."
"으윽...정미정미까지.."
가볍게 유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반쯤 놀리며 격려했다.
무사하길 빌면서
내가 만났던 유형의 사람과 만나질 않길 바라면서.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밥을 먹기도 전에 유리는 이슬비에게 끌려갔다.
탑처럼 쌓인 빵들을 놔두고.....
"이거...어떡하지?"
"...다 먹을수 있어? 이세하?"
"아니...어딘가의 먹보라면 몰라도 난 못해."
"....."
"....."
이 빵들 어떡할꺼야 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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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3편입니다.
아직은 평범하게 진행중~
시험이 끝났습니다!
영어를 제외하곤 평범하게 잘 친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떻죠?
요번주 주말에 잘하면 올라올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