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73화- [너에게 이런 면이 있었어?]

호시미야라이린 2016-10-17 0

에벨스 에르네스트.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을 이끄는 보스의 오른팔. 그리고 동시에 극우 세력이자 극단주의자로 악명이 높은 그녀가 이런 위기에 처하자 꼬리 내리더니 서둘러 철수한다. 저 전함의 뒤에는 KJ-2000 이라는 공중조기경보기를 카피한 듯한 느낌의 항공기 2대도 같이 있는데 그들도 함께 따라간다. 위기일발의 상황을 피한 거라고 봐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램스키퍼에게 있어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 말이 좋아서 귀멸룡포라 부르지 굳이 그걸 쓰지 않더라도 별도의 무장은 얼마든지 있었을 거다. 명색이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인데 공중전함 정도에서 끝나면 아무 재미도 느낄 수가 없는 것! 어쩌면 그 이상도 갖고 있을 거다.


 

에벨스의 전용 공중전함이 돌아가고 얼마 후, 이상한 뉴스가 보도된다.


 

경전투기를 카피한 모델이면서도 소형 조기경보레이더를 장착한 그런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내어 전 세계의 여러 극단주의 반군세력들에 지원되고 있다는 것. 뭐 보나마나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이 저가 전투기들을 카피 및 연구개발하고 거기에 조기경보레이더를 장착한 형태를 내놨을 거다. 너무나도 가격이 저렴한 나머지 전 세계의 여러 극단주의 반군세력들이 막 구매하는데 그냥 막 뿌려대는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저가라고 해서 말인데 성능이 나쁘지는 않을까? 물론 저가 전투기라서 성능을 포함하여 여러 면에서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막 뿌려댈 수만 있으면 그걸 로도 이미 성공한 거 아닌가? 그들의 저력이 이 정도다.


 

실비아, 마에라드. 자네들이 있어서 램스키퍼를 지킬 수가 있었다.”

 

함장님. 왜 에벨스를 그냥 보내준 건가요.”

 

왜 그러느냐, 실비아?”

 

실비아의 말이 맞습니다. 그냥 저희를 침투시켰으면 공중전함을 통째로 폭파시켰을 겁니다.”

 

마에라드. 만약 네가 갔다가 위상력 개방이라는 걸 바로 발동할 계획이었지?”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아무런 지시도 내릴 수 없었다.”

 

“......”

 

공중전함은 바로 파괴시켰을지 몰라도, 저 지상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죽었을 거다.”

 

“......함장님. 민간인의 안전 여부를 너무 꼼꼼하게 고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에라드. 무슨 소리지?”

 

우리 위상능력자들이 한가하게 민간인들을 억지로 도와야만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마에라드의 이런 태도에 트레이너는 이젠 한숨도 쉴 힘도 없다.


 

그냥 공중전함의 갑판 위에 도착하자마자 위상력 개방을 발동했으면 그 공중전함도 바로 파괴시켰을 거고,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도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을 거라고 말하는 마에라드. 하지만 트레이너는 에벨스의 항복선언을 받아들이고 그냥 보내줬다. 하필이면 바로 아래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어느 나라의 대도시. 마에라드의 위상력 개방은 거대한 버섯구름까지 생성되는 핵폭발 수준이기에 사용부터 신중해야만 한다. 위상력 개방을 발동해 그걸 파괴시켰을지는 몰라도, 바로 아래의 그 대도시까지도 통째로 다 파괴되어 어쩌면 그 도시의 대부분 사람들이 다 죽거나 다쳤을 거다. 마에라드의 맹독은 너무나 강하여 쉽게 제독할 수가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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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함 램스키퍼가 이번엔 또 어디로 향할까? 고도를 더 높이고서 비행하는데 저 아래의 고도에서 많은 수의 경전투기들이 포착된다. F-5E 전투기들인지 아니면 Mig-21 전투기들인지는 몰라도 그 전투기들의 뒤쪽에 소형 레이더가 달려있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보도되었던 조기경보전투기라는 걸까? 전투기에 새겨진 깃발을 보니 각 극단주의 반군세력들이 내세우는 자칭 국기라는 것.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는 어려운 언어로 되어 있는데 일단 무장만 가지고 보면 그냥 단순한 수준으로 보인다. 딱히 미사일이 장착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대신 기관포가 많이 달렸다.


 

만약 램스키퍼가 지금 상황에서 고도를 낮춰서 비행했다가는 바로 공격당할 거다. 이러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검은양과 늑대개 멤버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할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유리는 모처럼 우정미란 그 여학생과 통화를 한다.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를 묻자 현재까지도 캐롤리엘의 조수로서 있으며 만약 차후에 그 분이 추천서라도 써주게 되면 유니온의 연구원으로 들어갈 수가 있을지도 모른단다. 이에 유리는 정미정미라면 꼭 그렇게 될 거라고 하며 기뻐해주는데,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미가 질문할 차례! 마에라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마에라드라면 같이 이 램스키퍼 안에서 잘 지내고 있단다.


 

정미는 유리에게 마에라드를 포함하여 우리 셋이 생일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고 한다. 유리의 생일 바로 전날이 마에라드의 생일, 그리고 유리의 생일에서 바로 다음날이 우정미의 생일이기 때문. 이 세 사람의 생일이 서로 붙어있고 또한 연결되어 있는 덕분에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저기 휴게실에서 마에라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실비아가 뭘 하고 있다.


 

문이 닫혀 있기는 한데, 그렇다면 열지 말고 가까이 문에 붙어서 들어보도록 하자. 실비아가 뭔가를 지시하는 듯한 말투로 말을 하고, 마에라드는 노래를 부른다. 실비아는 이미 초커의 고문으로 인해 가창력을 사실상 잃어버렸는데, 비록 본인 스스로의 자체 가창력은 이제 예전과 같은 수준이 아니지만 친한 친구인 마에라드에게 최대한 전수해주고자 하는 모양이다. 자세히 들어보니 제목이 ‘Breeze’ 로 추정이 되는 곡이다. 실비아는 조금이라도 더 본인의 노하우를 마에라드에게 전수해야만 하기에 정말 진지하게 임한다. 마에라드도 과거의 실비아와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는데 그녀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

 

너도 꽤 노래를 부를 줄은 아네. 그렇다면 왜 여태 그런 걸 안 보여줬어.”

 

“......나는 세상에서 노래를 가장 못하기 때문이다.”

 

“......”

 

난 남들의 앞에서 결코 노래를 부를 자격도 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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