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71화- [이 녀석도 만화를 너무 많이 봤어.]
호시미야라이린 2016-10-15 0
오늘도 여전히 변함이 없는 공중전함 램스키퍼.
오늘은 과연 또 무엇을 할까? 언제나 그렇듯 여러 사건사고들이 일어나질 않으니 여러모로 좋은 거 아닌가? 램스키퍼가 어디를 가더라도 그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질 않으니 검은양 팀이나 늑대개 팀이나 모두들 좋다. 모두들 그 안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역시 운동이라면 제이가 최고 수준을 보이고, 그런 그에게 지지 않겠다는 식으로 점수를 높이고 있는 건 하피. 그 외의 다른 멤버들도 다 열심히 체력단련에 임하고 있지만 정작 마에라드는 보이질 않는다. 마에라드와 함께 실비아도. 그렇다면 이들은 체력단련을 안 하고 어디서 뭘 할까?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램스키퍼의 갑판 위에서 바람을 쐬고 있다.
이 여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자주 하기에 항상 비행을 하는 램스키퍼의 갑판 위에서 바람을 쐬는 걸까? 실비아는 마에라드에게 우리는 왜 체력단련실에 안 가고 여기에 있는 것인지를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 이에 마에라드도 실비아에게 우리들은 어차피 그곳에서 노력해봐야 만년 꼴찌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기에 차라리 처음부터 포기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여러모로 편하다고 한다. 차원종들이 램스키퍼의 갑판 위로 몰려드는 것도 아니고 반유니온 테러조직들도 나타나질 않으니 평온한 일상을 실컷 만끽하도록 하자. 설령 적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저 검은 까마귀가 알아서 다 처리해줄 것이 분명하니까. 실비아와 마에라드. 정말 인형들의 대화와 같다.
그녀들의 대화, 마치 마리오네트들의 대화로 보인다. 그저 시키는 대로 말하는......
“우리는 이렇게 지내면 된다.”
“마에라드 너는 정말로 대단한 여자야.”
“설마 실비아 너보다 뛰어날 거라 생각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결코 아니다.”
“억지로 군대 말투를 쓰는 건 여전하네. 그 말은 내가 너보다 강하다고 받아들여도 되겠어.”
“그렇다.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
“......”
“......”
“유리가 선물로 줬던 이 펫. 정말로 수다를 잘 떠네.”
“서유리 성격과 완전히 똑같다. 말투 하나하나와 행동 패턴까지 다 일치한다.”
“그걸 다 분석하는 네가 더 신기해.”
“미안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신기한 것은 바로 클로저들. 유저들이다.”
마에라드의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간단하게 게임으로 비유해서 표현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클로저라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에 상당히 예리한 분석을 내놓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가 있는데 그 사람들이 추정한 것들이 다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물론 100가지의 추정과 예언들 가운데에 100개가 다 정답으로 밝혀지진 않지만 그래도 꽤나 많은 양들을 맞추는 것을 볼 수가 있기에 그렇다는 것. 그 클로저라 불리는 이들에 비한다면 자신은 결코 명함을 꺼내고자 하는 시도조차 해선 안 되는 존재에 불과하단다. 그러니까 본인은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의견을 올릴 자격이 없다나 뭐라나? 근데 마에라드의 성격을 감안할 때에 SNS 라는 걸 좋아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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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램스키퍼의 갑판 위에서 그 이후에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겠다. 뭐 아무튼 그녀들이 그곳으로 돌아와 체력단련실로 입장하고 행동을 취하는데 이 여자들의 승부욕도 꽤나 남다르다. 실비아와 마에라드가 겉으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지만 서로를 굉장히 의식하는 모양이고 뭐 달리기 기계를 뭐라 부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무려 1시간도 넘게 달리는 것을 보인다. 달리기를 1시간도 넘게 한다면, 다른 것들은 어떨까? 서로 검을 휘두르는 식으로 검술대결을 하는 수준도 남다른데 이거 도저히 승부가 나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 아무래도 실비아도 그간에 훈련을 좀 많이 했던 모양이다. 자신의 진정 경쟁 상대이자 라이벌은 마에라드다.
실비아와 마에라드의 검술대결 수준이 그냥 뭐랄까? 하루 종일 싸워도 서로가 서로에게 타격을 입히지 못할 것만 같다는 그런 느낌이다. 아무리 두 사람이 죽도를 들고 싸워봐야 실비아는 1자루를 양손으로 들고 싸우고, 마에라드는 오른손으로 들고 싸운다. 똑같은 크기와 무게의 죽도도 사용자마다 결국은 차이가 있다. 실비아가 어딜 공격하든지 마에라드는 그걸 다 파악하고서 대응하는데 마에라드도 검도부에서 활동을 해왔기에 이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 유리가 보더니 박수친다.
“이야아~ 실비아! 마에라드! 둘 다 정말 대단한데?”
“......보고 있었어.”
“......보고 있었구나.”
“으... 응? 아아~ 미안해! 너희들의 검도, 정말 놀라워서~ 마에라드도 대단하네? 죽도를 한손으로 들고 싸우다니.”
“......마음 같아서는 죽도를 2자루를 들고 하고 싶었다.”
“뭐?!”
“마에라드. 너 죽도를 2도류로 들고 나와 싸우려고 했다고.”
“그렇다. 마음 같아서는 그러고 싶었다.”
“......!!”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입에도 죽도를 물어서 3도류로 해보고 싶었다.”
“마에라드 이 녀석도 분명히 홈프론트급 판타지에 취했네. 게다가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이 분명해.”
“실비아? 솔직히... 나도 놀랐어. 마에라드에게 저런 면이 있었다는 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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