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죽음

RUONSky 2016-10-10 6



*세하유리
*사망소재주의
*상황왜곡주의
*세계관파괴주의
*인물들성격왜곡주의
*마무리가이상함
*맞춤법, 오타발생가능성 100%








건물은 힘없는 나뭇가지 처럼 무너져갔고 부서진 건물들은 도저히 건물이라 부를 수 없는 형태로 변해갔다. 그 사이에서는 끝도없이 차원종들은 수많은 틈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사이에는 이미 지칠대로 지친 검은 양팀과 유니온 요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차원종들을 처치하기 위해 묵직해진 몸을 끌었다.


"-여기는 좌표코드 E3-8지역! 다시한번 반복합니다! 여기는 좌표코드 E3-8지역! 차원종의 다수가 여기에 몰려있으며 민간인의 흔적은 없습니다! 작전 2번을 시행바랍니다!"

"슬비야! 여기 차원종들 몰려있어! 서포트 부탁해!"

"누나들! 거기 잘 보면서 가셔야해요! 엄청 빠른 차원종들이 무척 많아요!"


각자 자신의 최선을 다하며 차원종을 무찌르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었다. 그때 아까 연락하였던 작전2번을 실행할 드론이 날아왔다.

'위상기(気)증폭발장치'

강력하면서도 농도가 짙은 위상력을 압축시켜 이를 충격으로써 폭발시킬 수 있는 장치. 주변의  100m이내의 모든 차원종들을 없앨 수 있는 지금으로써의 상황에는 최고조의 무기였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아직 이 드론은 실험단계였으나 심각하게 증가한 차원종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투입되었다.
드론은 뿌연 공기속을 뚫고 와 미리 슬비가 박아두었던 좌표위로 떠올라왔다. 이미 검은양팀의 일원들은 100m밖에 집합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그때였다.

"잠깐, 저기...좀 무너진 건물사이에 민간인이 있어!"

"뭐라구? 잠깐만! 민간인 반응은 전혀 없었는데...? 기다려봐! 저 아이, 정미잖아??"

"그러고보니 세하도 없잖아? 이게 도대체..."


슬비와 유리, 그리고 응급반을 부르러갔던 제이와 미스틸테인도 돌아오며 그들도 눈치챈듯, 다급하게 들어왔다.

"ㄴ...누나들! 요원아저씨! 밖에 세하형이랑 정미 누나가...!"

"방금 알았어! 일단 우리는 위쪽에 연락을...잠ㄲ...유리야!! 어디가!!"


유리는 집합장소의 문을 박차고 나왔다. 무너진 건물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던 스피커에서는 대기시간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마치 시한폭탄이 터지기 일보직전의 소리와 함께 유리의 애절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정미야-!!! 세하야-!!! 어디있어-!!! 대답해!!!!"


유리는 건물 주변을 파헤치며 그들을 찾아다녔다. 주변을 한바퀴돌자, 다시 집합장소 근처로 돌아오게된 유리는 다시 찾아보려 나서려는 그 때였다.

"-위상기증폭발장시스템. 대기시간 초과. 앞으로 10초후에 폭발합니다."

"...거짓말이지? 세하야...정미야....! 어디있어...?"


유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그 마음이, 다시 이런일이 반복되고 말았다는 그 고통이, 그들이 보고 싶다는 그 애절함이, 아프고 시큰하고 괴로웠다. 시스템에서 들려오는 카운트 다운의 수는 점점 적어져갔고 주변이 어둠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 ...리! ....유..리! ...서유리!!!! 정신차려 이 바보녀석아-!"


새하얀 빛이 눈앞을 덮기 직전, 커다란 건블레이드를 들고 유리를 향해 누군가 달려왔다. 유리의 품에는 누군가 안겼고 또 자신의 위로 누군가 안아주는 것을 느끼며 눈앞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새하얀 빛이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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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 ...유....야! 유리야...!! 정신차려! 정신이 들어?"

"으...음..슬비...?"

"정신을 차렸구나. 아저씨! 어서 구급반에 연결해주세요. 유정언니에게도 연락해주시고요."

"난 아저씨가 아니라 오ㅃ...아니다. 일단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닌가."

"ㅅ..슬비야! 나 어떻게 된거야?"


유리는 벌떡일어나며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약간의 부상자들과 구급약품이 널려있었다. 아마 강남 근처의 대피소 인듯 했다. 유리는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오른쪽 볼에 강하게 눌린 자국이 있다는 걸 알았다. 뭐에 눌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쓰라렸다.

"..내가 왜 여기에...아! 아까 도대체...정미랑 세하는? 찾았어?"

"우정미라면 여기 옆 건물에 응급실에서 지금 막 치료를 끝낸 모양이야. 팔의 약간 골절이랑 얼굴에 상처 정도만 난 것같았어."

"그..렇구나. 다행이다...! 세하는? 설마 걘 또 게임하러 간건 아니겠지?"

"세하는..."

"그럼 그렇지! 걘 이런 상황에도 게임밖에 모른다니까? 정식요원 되면 엄청난 혜택이 있다고 해도 말을 안들어! 하하하! 다들 멀쩡해?"

"유리야..."

"이번 싸움은 상당히 힘들었다. 그치? 요즘 왜 이렇게 차원종이 많이나오는지 참!"

"유리야...!"

"이따가 좀 진정되면 이것저것 사서 정미랑 세하 보러가자! 아니, 걘 게임하느라 아예 코빼기도 안비추려나?"

"서유리!!"


슬비는 강하게 탁자를 내려쳤다. 슬비의 맑고 파란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혀 한방울 두방울씩 힘없이 떨어졌다. 제이는 고개를 돌리며 입을 쓸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유정이 들어왔다. 유정의 표정은 씁쓸함과 슬픔이 담겨있었다. 유정은 유리를 보며 놀라더니 이내 유리에게 달려가 강하게 안았다.

"유정언니...?"

"유리야..유리야...미안해...내가 다 미안해...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ㅇ..유정언니...? 무슨소리에요..?"


유정은 유리를 안은 채 크게 울었다. 슬픔에 가득 잠겨 목소리는 갈라졌고 자신의 신세는 커녕 연신 미안하다는 말밖에 하질 못했다. 유정은 괴로운듯 했지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하는...우정미와..너를...지키다...."













숨을 거두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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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둡고 칙칙하고 습한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땀에 젖어 갑갑할 지경이였지만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상황에서 멈춘다면, 그대로 영원히 전진하지 못할것만 같았다. 한참을 달려 발걸음을 멈춘곳은

[응급실]

유리는 심호흡을 했다. 땀을 닦고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른 채 천천히 문을 향해 한발자국 씩 걸어나갔다. 조용한 복도의 혼자만의 공간. 이 너머에는 모두가 있다. 떨리는 오른손으로 묵직한 문을 천천히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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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 보이는 침대. 아니, 정확히는 수술대. 하얀 시트. 수술용 도구들과 소독약. 꺼진 전등. 미미한 약간의 불빛. 초록색의 수술용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들. 

슬비
테인이
제이 아저씨
유정언니
정미
캐롤리엘
은이언니
채민우 아저씨








한사람이 없다.
저기에 누어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작은 체구. 자신과 같은 검은 머리. 하얀 천으로 얼굴이 가려져있었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모두 울고 있거나 울었던 자국이 있다. 정미는 주저앉아버린 채였다. 수술대까지 딱 한걸음. 거기서 멈추었다. 더 가까이 가면 쓰러질 것 같았다. 의사아저씨는 유리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확인..하시겠나요..?"


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아저씨는 하얀 천의 끝을 잡았다. 그리고 당겼다. 

검은 머리. 딱 알맞은 피부톤. 익숙한 얼굴. 약간 새파란 입술. 편안히 자는 듯한 표정. 약간의 잔상처.
금방이라도 뜰 것같은 감긴 눈. 
세하다. 내가 알고 있는 이세하.


-'야, 서유리! 그만 좀 해라! 나도 좀 놀자고!'

-'이번 한판만 깨고가면 안될까~?'

-'세이브 안했어! 어떡해!'

-'조금만 더 할게~'

-'유리야! 조심해!!!'


-'지켜줄게. 꼭. 약속할게. 내 모든것을 걸고말야.'




일어나서..뭔가 한마디를 해줬으면. 평소처럼 크게 외치고 게임을 하고 있어도 좋아. 게임하느라 밥 못먹어도 괜찮고 바보같이 넘어져도 실수해도 대충해도 나를 욕해도 좋아, 세하야.


일어나서 뭔가 한마디라도 해줘.

"지겨준다면서...이 바보야.... 나를 혼자두지 말란 말이야..."


응급실은 울음소리가 가득 메웠고 검은 양의 스트라이커는 그날 이후로 들어오지 않았다.ㅡ
2024-10-24 23:11: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