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62화- [The Goddess of Hell, Maerad.]
호시미야라이린 2016-10-06 0
모든 인간들이여, 안녕한지는 모르겠다. 내 이름은 ‘마에라드(Maerad)’ 라고 한다.
오늘은 내 이야기를 좀 들려주고 싶다. 뭐 전작에서 많이 들려줬기에 지금에 와서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 모르지만 그냥 사실상의 외전으로 생각하고 들어주기 바란다.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나도 모른다. 난 아무래도 처음부터 친부모의 밑에서 자란 것이 아니었으니까. 난 본래 아무것도 아니었다. 난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날 어느 다리의 밑에서 주워온 두 분이 계셨다. 날 데리고 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습격해온 검은 정장의 남자들과 여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하셨다. 그 당시에 나는 몰랐으나 벌처스 정보부의 요원으로서 활동하면서 비밀 문서고를 확인하게 되었고, 그 자들이 ‘유니온 정부 요원’ 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들에 잡혀왔던 그곳. 바로 유니온의 내에서도 정말 비밀주의이자 신비주의의 진짜 끝판왕. 바로 ‘유니온 과학기술국’ 이라는 곳의 지하극비연구소. 바로 그곳이었다. 과학기술부라 불러도 되고, 과학기술국이라 불러도 되는 그곳. 그곳엔 나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정말로 많았는데 모두들 그 안경을 쓰고 양갈래 머리를 한 여자의 지휘 아래에 갖가지 인체실험이 자행되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나는 더 어렸다고 하면 될까. 왜냐하면 난 사실상 태어난 날부터 그 인체실험의 피험체로서 희생양이 되었으니까. 나는 다른 이들과 달리 온갖 독극물이란 독극물, 그리고 위험물이란 위험물을 죄다 먹여댔다. 얼마나 더 빨리 죽는지를.
그것을 보기 위해서라고 부르면 될까. 인체실험이 계속 진행되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피험체들’ 이라고 부르면 될 것인데 이 피험체들은 전국 각지에서 잡아온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피험체들은 인체실험을 끝까지 버텨내지 못하고 중도사망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다고 해서 장례라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그저 시체들을 한곳에 쌓아놓고, 기름을 부은 이후에 불을 붙여서 확실하게 태워버렸을 뿐. 이미 유니온 정부 요원들과 과학기술국 연구원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저 ‘인간의 탈을 쓴 악마’ 들일 뿐이었다. 그들은 인간쓰레기들이 죽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희열이라 말했던 것을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실험번호 피험체 066. 이 녀석만은 유일하게 쓰러진 적이 단 1번도 없습니다.”
“정말이냐?”
“예! 대박사 님.”
“나머지들은 모두 쓰러지거나 사망을 했지만, 이 066 번호는 유일하게 살아있습니다.”
“이거 뭔가 수상합니다.”
“......정말이구나? 이 녀석, 다른 녀석들보다 더 유심히 지켜봐야겠어.”
“대박사 님! 대박사 님!!”
“또 뭐냐?”
“066 번호, 위상력이 엄청납니다! 알파퀸마저 훨씬 능가하는 위상력입니다!!”
그렇다. 나는 인체실험의 피험체, ‘실험번호 피험체 시그마 066’ 시절부터 나의 위상력은 정말로 엄청났다. 전설의 클로저 요원으로 알려졌던 알파퀸을 훨씬 능가할 정도였는데 과학기술국 측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그 당시의 내가 최고의 전성 시절의 알파퀸을 아주 간단하게 격파하고 굴복시킬 수가 있었다는 것. 그 때의 내가 그런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과연 어느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되나. 그건 너희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이곳에서의 인체실험 피험체로 살면서 나 혼자만 있었다고 생각했으면 그건 너희들의 큰 착각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엔 나 이외에도 늑대개 팀의 현 임시멤버인 실비아도 있었고, 그 외의 내 친구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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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얼마의 세월을 그곳에서 보냈는지 궁금하나.
그거라면 과거에 언급을 했었기에 따로 또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다시 알려주고자 한다. 10대 초반이 되었을 무렵, 난 소위 ‘위상력 개방’ 이라는 걸 발동하여 대폭발을 일으켜 지하극비연구소 전체를 폭파시켜버렸다. 그 덕에 같이 생존해있던 다른 인체실험 피험체들은 모두 도망쳐 나올 수가 있었지만 말이다. 물론 경보음이 울렸고, 그와 동시에 유니온 정부 요원들이 난입하여 나를 포함한 모두를 다시 붙잡고자 했지만 내가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정부 요원으로 보이는 자의 주머니에서 무기를 꺼내고, 쫓아오던 연구원들과 타 요원들을 쏴서 사살했고, 출구의 바로 앞에 도착하고서 위상력 개방을 또 발동해 끝냈다.
유니온 과학기술국의 지하극비연구소에서 탈출한 나는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어느 달동네의 가장 고지대이자 정상에 위치한 어느 고아원에서 받아준 나는 ‘은하늘’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벌처스 정보부 기밀문서에 나온 내용에 의하면 은하늘이란 이름은 이곳 고아원의 막대한 빚을 담보로 유니온 과학기술국의 인체실험 피험체로 잡혀갔다가 목숨을 잃은 한 여자아이의 이름이었다. 그 아이는 실험체 684 라는 번호로 되어 있었다는데 위상력 강제주입 실험을 하다가 신체가 부서졌고 결국은 심장이 파괴되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고아원도 ‘블러디 제노사이드(Bloody Genocide)’ 라고 부르는 그 사건으로 인해 유니온 정부 요원들과 알파퀸에 의해 불타서 없어졌고, 그 안에 있던 선생님들과 원장님들, 그리고 타 아이들까지 목숨을 잃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 달동네 사람들과 전국적으로 있던 사회적 약자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벌처스 정보부의 기밀문서에 따르면, 지하극비연구소 폭발 및 탈출사건에 대한 앙갚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들은 066 실험체 번호에 앙갚음이 깊었단다.
“그리고 그 이후에 중학생이 되어서 서유리를 만나게 되었다는 건가.”
“실비아. 너의 말이 맞다.”
“그리고 유리와 같은 검도부에서 활동하다가, 그 검도대회에서 서로 맞붙었고.”
“그렇다.”
“그 이후로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을 무렵엔 유리가 이미 쫓겨난 이후였다던데.”
“그렇다. 난 서유리의 승리를 인정해달라고 하소연을 했지만 거부당했고, 결국 난 화풀이 차원에서 검도부를 그만 두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과학기술국으로 돌아가 인체실험을 더 받고 나와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건가.”
“그렇다.”
“역시 마에라드는 마에라드. 타의 추종을 정말 완벽하게 불허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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