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60화- [The Goddess of Hell -2-]

호시미야라이린 2016-10-04 0

[코드네임 에벨스?]

 

그렇습니다. 혹시 있습니까.”

 

[모르겠는데?]

 

알겠습니다.”


 

벌처스 정보부장과의 연락이 끊기고, 마에라드는 갑자기 재미가 떨어졌다며 그냥 가버리고 싶다는 말을 한다. 실비아나 서유리나 둘 다 너무 약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자신이 보기에 그녀들은 아무런 꿈도 희망도 비전도 전혀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 솔직히 뭐랄까? 높으신 분들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 고등학생들에게 그걸 제시할 수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리가 아직도 의식을 차리지 못한 때에 과연 그녀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무엇을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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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불타고 있다. 시체들로 가득하다. 살아있는 생명의 반응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아마겟돈(Armageddon)’ 이라는 것으로 인해 세상이 다 파괴되어버린 것만 같은 이 느낌은 뭘까? 유리가 뛰어가 보니 슬비는 물론이거니와 세하, 제이, 미스틸테인까지 모두들 처참한 시체로 쓰러져 있고 저 멀리에는 늑대개 팀인 나타, 레비아, 하피, 티나까지 모두 시체들이 되어있다. 트레이너와 김유정 부국장도 예외가 없다. 그냥 살아있는 생명이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이 멸망한 세상에 유리 혼자 살아남았다는 걸까? 어딘가로 계속 뛰어가는 서유리.


 

신서울로 보이기는 하는데, 신서울의 가장 중심.


 

왠지 신서울시청으로 보이는 곳이다. 신서울시청이 있어야할 자리에 그 건물은 없고 오히려 심히 큰 건물이 있다. 마치 뭐랄까? 경복궁을 싹 다 철거시켜버리고 신서울시청, 청와대, 경복궁 면적에 이르는 광범위한 면적을 이용해 마치 자금성수준으로 크게 만들었다고 하면 될까? 그러니까 경복궁을 다시 복원하되,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과 거의 흡사한 수준으로 정말 크게 지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광화문도 천안문과 같이 정말 거대하게 재공사한 그런 느낌인데 광화문의 깃발 게양대에는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 지금은 엄연히 세계정부의 국기이다.


 

설마... 설마 여기까지 쳐들어올 줄이야!?”

 

“......반유니온 테러조직. 아니, 이젠 세계정부라 불러줄까.”

 

크윽!”

 

신서울시청, 청와대, 경복궁 면적을 모두 합체하는 면적으로 뜯어고쳐 본경성(本京城)’ 으로 만들었나.”

 

“......!?”

 

그리고 천안문 수준으로 크게 재공사한 광화문을 본경문(本京門)’ 으로 바꿨나.”

 

마에라드!”

 

총수 각하! 마에라드가 너무 강합니다! 혼자서 수도방위군을 전멸시켰습니다!!”

 

세계정부를 없애는 건, 다른 어디도 아닌 수도를 직접 타격해서 없애버리면 된다.”


 

신서울. 아니? 이젠 본경이라 불러야만 하는데 현 세계정부의 수도인 본경. 본경성으로 직접 쳐들어온 마에라드. 세계정부군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으나 오히려 그들이 전멸했다. 이제는 본경성 호위사령부만 처리하면 되는데, 이게 자금성과 비슷하단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넓어서 이들의 배치도 너무 분산되어 있다. 혹시라도 본경성 내부에 전차와 장갑차가 있을까? 당연히 있다. 본경성 내부에 있던 전차들과 장갑차들도 전부 다 마에라드의 맹독에 의해 녹아버려 액체로 변해있다. 유리가 서둘러서 폭음이 계속 들리는 본경성으로 뛰어가는데 맹독연기가 그녀를 뒤덮는다.


 

유리가 정신을 차려보니 입고 있었던 검은양 요원복이 없다. 검인 리펄서 블레이드와 권총만 무사할 뿐, 나머지 요원복 전체가 없다. 이것은 곧 현재의 유리는 알몸 상태라는 건데 유리가 당황하여 어떻게 된 일인지를 살피자 상의, 하의, 신발까지 다 녹아버린 상태! 속옷까지 다 녹아버렸으니 할 말은 다한 셈. 그렇다면 유리는 이제 어떡해야만 할까? 속옷도 없는 완전 알몸 상태이긴 해도 그렇다고 해도 그곳으로 얼른 가야만 한다. 유리가 신서울시청이 있던 자리에 도착해보니 세계정부군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맹독에 오염되어 죽은 시체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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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와중에도 저 멀리서는 끊임없이 폭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비명이 소리친다. 맹독에 물들자마자 바로 액체와 같이 녹아내려 죽는 사람들. 세계정부의 총수와 부총수, 그리고 호위사령부 병사들이 도망가기에 여념이 없는데 이 대군 병력들이 고작 마에라드 하나를 못 이겨서 후퇴만을 계속하는 이 이유는 뭘까? 공격용 헬기를 불러도 안 되고, 공군을 투입해 공습을 가해봐도 모두 무의미하다. 총수 서성신과 부총수 김성민이 결국은 마에라드에게 잡히고는 그녀의 무기로 베기 공격을 당해 두 동강으로 잘려나가고, 동시에 맹독이 퍼져나가 액체가 되어 녹아버린다.


 

“......!!”

 

서유리. 왔구나.”

 

마에라드! 이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정말 모르겠나. 세계 최대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이 세계정부를 세운 것이고, 내가 이것들을 전부 처단한 거다.”

 

이봐! 무슨 소리야!?”

 

아직 잠에서 깨지 못했구나. 그래서 쓰레기 청소를 위해 전부 다 청소하는 것이다.”

 

“......”

 

덤비는 것은 자유이긴 하나 만약 그런다면, 너도 반유니온 테러조직과 한 패다.”

 

?!”

 

검은양과 늑대개 시체들을 오면서 봤나. 유니온의 패망 이후, 그들이 모두 붙잡히고 녀석들에 의해 공개처형된 거다. 너 혼자 그 자리에 없었기에 살았던 거다.”

 

“......!?”

 

난 그들의 복수까지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네가 날 상대로 은혜를 원수로 갚을 생각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유리가 검을 잡아도 마에라드에게 휘두를 수는 없다.


 

자신의 오랜 친구란 것은 둘째 문제고, 명색이 EXR 랭크인 녀석을 자기가 뭔 수로 이길까? 게다가 모두의 복수를 자신이 대신 해주는 건데 찬물을 끼얹으면 안 된다는 것이 마에라드의 의견. 세계정부의 총수와 부총수를 처단하자, 갑자기 기다렸다는 듯이 전 세계에서 심한 지진파가 감지되더니 온갖 식물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와 완전히 뒤덮는다. 뭐랄까? 마치 레이드 보스존, ‘야수의 도시(The City of Beast)’ 라도 되어버린 듯한 느낌? 현 시간부로 이 세상에 남은 인간은 너 혼자란다. 이에 서유리가 넌 인간이 아니냐고 묻자 마에라드도 나도 인간이라면 인간이니 2명이라 보면 될 거란다. 야수의 도시라고 했던가? 게임으로 비유하면 만렙 전용 던전이자 레이드 던전, 그리고 그 어떤 NPC 조차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보스급 몬스터들만 나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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