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사이즈 강화하는 소설 [단편]

11강가다가파산한의지 2015-02-03 0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은 픽션이며,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쿠웅! 대실패!]

이게 몇 번째일까…….

나는 손에 들고 있는 데스사이즈를 보며 생각했다.

47렙을 찍은 후 처음으로 맞춘 지역 무기.

그런 만큼 나는 이 무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튜닝에도, 강화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시커먼 손잡이를 따라 올라가면 간담이 서늘해지는 날카로움과 마치 빛을 집어삼키는 듯한 흑색과 살짝 남보랏빛을 띠는 그 낫의 이름은 데스사이즈.

에어리얼이 중요한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기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무기라도 만든 그대로 쓰는 데엔 무리가 있는 법.

거기다 강화는 어떤 게임이던 간에 최종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하여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나도 시작한 강화.

분명 시작하기 전엔 내 손엔 수많은 최고급 강화기 연료가 들려있었고 다이옥시크리너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강화를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은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건 0강으로 초기화 된 데스사이즈와 10개도 남지 않은 최고급 강화기 연료였다.

아등바등 노력해서 복구시킨 건…….

8강이었다.

허탈감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강화기로 다가왔다.

그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건 10강 데스사이즈였다.

저어, 혹시 지금 강화하시려고 하는 겁니까?”

강화기에 무기를 올려놓던 그는 앉아있는 나를 돌아보았다.

. 지금 강화 성공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게 왠지 지금이 타이밍인 것 같아서요.”

나는 아무 말 없이 웃었다.

저 사람도 이제 실패할 것이다.

강화 성공 글을 보고 강화를 도전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올라오는 글은 한정적이다.

그러니 아마 저 사람도.

[강화성공] ‘A18클창인생님이 11강 데스사이즈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뭐라고?

그는 마치 자랑하듯이 나를 보며 11강의 붉은 빛을 내보였다.

덕분에 나는 깨달았다.

안될 안! ** 클창인생!”

 

 

계약하시겠습니까?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

…….

[11강가다가파산한의지]

나는 [계약 완료!]를 클릭했다.

띠링! 튜토리얼에 입장 중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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