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40화- [실비아. 그녀의 늑대개 체험기! -램스키퍼 함교-]
호시미야라이린 2016-09-21 0
늑대개 팀의 마지막 5번째 멤버가 정식으로 구현된다면, 이제 현 임시멤버인 실비아는 계약만료와 함께 그 팀을 떠나야만 한다. 그러나 이 팀에 들어오면서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실비아는 만약 계약만료가 되어 이 램스키퍼를 떠나야만 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풀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어차피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이것을 풀 수가 없을 뿐만이 아니라, 이것을 푼다는 건 지금까지 늑대개 팀의 멤버들과 함께했던 추억과 우정, 그리고 의리를 모두 부정하는 것으로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기에 없애고 싶지 않다는 것. 유리는 그런 실비아에게 전 세계의 가희라 불렸던 네가 돈과 부귀영화보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시하는 이유를 묻는다.
“실비아. 그럼 네가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시하는 이유라도 있어?”
“서유리 넌 정말 모르겠나.”
“응?”
“과거에 솔로몬 왕이 했던 고백이 있었지.”
“고백?”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린 최후가 그렇단 거야.”
“......미안해. 역시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
실비아가 아무리 솔직하게 말해줘도 서유리 본인은 이해하지 못하는데 서유리 이 여자가 허당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실비아는 설령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게 너의 매력이라고 말하면서도 아는 것이 힘이니 일단은 기억이라도 해주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가장 마지막 순간은 모든 것이 다 허무하고도 헛되다는 것이 실비아의 말. 왜냐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과도한 수준으로까지 오르면 ‘바닷물’ 과 같은 것이 될 거란다. 실비아는 과도한 욕망과 야망을 ‘바닷물’ 에 비유하는 면이 있는데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 것이다.
그렇게 많은 물을 마셨는데도 갈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물을 다 마셔버려도 본인이 갈증을 전혀 해소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손이 향할 곳은 바로 바닷물. 바닷물이 얼마나 소금과 같이 짠가? 바닷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한 고통을 느끼는데 그것이 바로 과도한 욕망과 야망이라고 말하는 것이 실비아. 각자에게 맞는 수준의 정도가 있기에 그 정도이자 분수에 맞게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본인이 전 세계를 돌며 아이돌 가수로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그걸 몰랐지만,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로 들어오면서 자신이 그간에 못 봐왔던 것들을 보게 되었다며 역시 여기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말을 하는 실비아다.
“너의 그 초커 고문으로 인해 성대가 심히 손상되어 이젠 그 천상의 가창력을 발휘할 수가 없잖아. 그래도?”
“괜찮아.”
“......”
“유리야. ‘그릇은 비워야만 다시 새로이 채울 수가 있다.’ 라는 말을 알잖아.”
“그릇은 비워야만 다시 새로이 채울 수가 있다고?”
“그래. 그릇이 차게 된다면, 비워야만 할 때에 주저하지 말고 비워야해. 넘치면 안 되는 거잖아.”
“......”
“부족한 양은 다시 담으면 되지만, 흘러 넘쳐버린 양은 결단코 주워 담을 수가 없어.”
“......”
“그리고 그 그릇을 비운 덕에, 늑대개란 이름의 새로운 물을 채울 수가 있었어.”
“그리고 나를 포함한 검은양도 채울 수 있었고?”
“그래. 그릇은 비워야 할 때가 왔을 때에 비울 수 있어야 새로이 채울 수가 있어.”
실비아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듯한 서유리. 실비아는 자신의 친구들 가운데의 하나도 그곳. 바로 ‘세림 예술여학교’ 라는 학교를 다녔는데 학비마련이 어려워지자 ‘학자금 대출’ 이라는 것을 했는데 그 이후로 이자가 눈덩이와 같이 불어났고, 결국 그것을 갚지 못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는 것. 비록 관계는 없는 말이지만 너무 위험한 일에 무턱대고 나서선 안 된다는 것. 자신이 알고 지냈던 어느 삼촌도 지인의 권유로 어느 사업에 투자했다가 실패하여 빚을 지고 결국은 일가족 전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단다. 돈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면 이렇게 된다는 거다.
------------------------------------------------------------------
실비아는 늑대개 팀에 들어온 이후로 본인의 모든 재산을 다 늑대개 팀에 기부를 했다고 말한다. 물론 아이돌 가수로서 있던 시절에도 벌어온 돈을 꾸준히 기부해왔다는데 그 덕분에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해있기도 하단다. 그러니까 한 번에 무려 100,000,000원 이상의 금액을 기부했다는 걸 말하는데 지금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개인재산은 없단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늑대개 팀에 기부했으니까. 만약 혹시라도 5번째 멤버가 구현되어 본인이 계약만료와 함께 떠나게 된다면 과연 그녀는 어떻게 생활해야만 할까? 이젠 학교로도 돌아갈 수가 없는데 말이다. 실비아가 했던 말을 생각하면 그녀는 최후의 수단까지 고려하는 걸로 보인다.
“마에라드. 나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
“나... 가끔은 그냥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말이야.”
“......”
“네가 날 기억할 수가 있도록 이걸 가지고 있어주면 좋겠어.”
“......네가 아꼈던 학생증이구나.”
“응. 이 세상에... 나 같은 존재는 필요가 없겠지. 나 하나가 어떻게 되어봐야 세상 돌아가는 건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http://cafe.naver.com/closersunion/203125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