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속 또다른 나는 울고 있다..
강지효 2016-09-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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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컥털컥..
애지중지하던 캐릭터의 장비를 하나둘 벗기기 시작했다..
애정을 가지고 키웠던.. 그 캐릭터의 아바타며 장비가 하나둘 벗겨나가고..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모습으로 내 눈앞에 비쳤다..
"주.. 주인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그 주인은 모든 걸 처분하기 바빴다..
"주.. 주인님 왜 그러세요.. 제발 그만둬주세요.."
아무리 아우성쳐도 들리지않는.. 그 목소리는 그저 그 주인에겐 가만히 있는 자신의 캐릭터 였을 뿐이였다..
"사라지고 싶지않아.. 잊고 싶지않아..."
캐릭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들리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는 그 캐릭터는.. 비록 나약했을지는 몰라도..
여러 행복했던 시간을 지낸 시간을 되돌아 보고 있었을뿐..
"주인님 이거 보세요. 이런 걸 주웠는데 말이죠?"
들리지는 않았겠지만.. 그 캐릭터는 자신이 주워온 아이템을 보고 웃고 있을때를 보고 혼자 얘기를 했을 뿐이였다.
그래도 좋다고 그 캐릭터는 웃었다.
정작 진실된 자신이 보이지않아도.. 알아주지않아도.. 한결같이 찾아와주는 그런 주인이였기에 그저 마냥 좋았다..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어렵게 노력해서 벌었던 재료도.. 옷들도.. 하나도 남지않고.. 다 떠나가고 있다..
데이터상으로만 보일지 모르는 그 캐릭터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울고만 있었을 뿐이다..
점차 하나둘 사라져간다.. 의미가 있던 아이템도..
고생을 해서 만든 아이템도.. 그렇게 추억이 깃든 물건이 사라져가니..
그 캐릭터의 모습도 점차 희미해져가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사라지는 구나.."
데이터상으로만 존재할뿐인 캐릭터는.. 삭제.. 란 글씨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 캐릭터가 사라진 자리에는.. 있어야 할게 아닌.. 그 캐릭터의
닉네임만 바닥에 새겨져있었을 뿐이였다..
ps.. 어 명전감사합니다.
단지 질려서 접겠다고. .쉽사리 지워버리는 캐릭터에 생각되서.. 별 안되는 필력가지고 끄쩍인건데 감사합니닷!
캐릭터랑 이쁜 추억만드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