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게임대회 외전2 (제이 vs 미스틸의 16강전 - 하)

시공간여행자 2015-02-02 4

전편: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4&n4articlesn=969


* * *


신서울의 한가운데 강남GGV 광장에서 펼쳐지는 '쇠주먹X' 게임대회. 그 16강전의 마지막 경기가 지금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이 경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누가 봐도 매우 기이한 게임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아~ 제이 선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체력의 소중함을 잘 알고있기 때문인가요? 미스틸테인 선수의 치열한 공격에 그저 막는데만 급급해하고 있습니다!"


"와아아아!"


그렇다. 제이가 계속해서 미스틸테인의 공격을 한번도 허용하지 않고 '전부' 막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으랴으랴으랴으랴!"


미스틸테인은 빈틈없이 계속 연계해가면서 공격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것도 성공하지 못하고 계속 막히고 있었다.


"후우. 후우. 제이 아저씨? 계속 막는것만 해서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건 아니라고요?"


보다못한 미스틸테인은 옆에 앉은 제이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제이는 그저 '뭐, 지지만 않으면 돼.'라고 하면서 그저 계속 미스틸테인의 공격을 막고만 있을 뿐이었다.


"경기 종료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설마 이대로 무승부로 끝나는 것일까요!"


'제이 아저씨 정말로 무승부를 노리시려는 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거지?'


미스틸테인은 계속해서 공격 한번 없이 방어에만 급급해하는 제이의 모습이 매우 이해가 가질 않았다. 만일 무승부로 끝날 경우 결국 승부가 날 때까지 계속 경기가 지속될 것이다. 체력이 약한 제이가 장기전에서 버텨낼 것이라 생각되진 않았다.


"10초 남았습니다!"


결국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미스틸테인은 공격을 잠시 중단하는 대신 방어가 불가능한 강력한 일격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 강력한 일격은 상대의 방어를 무시하고 큰 데미지를 입히는 대신 잠깐동안 자신이 순간 무방비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계속 방어로만 일관하는 제이를 이기는데에는 지장이 없으리라.


"정직하군."


"네?"


그리고 그때까지 계속 막기만 해오던 제이가 입을 열었다.


"공격이 너무 정직해. 어떤 순서로 무엇이 들어올 것인지 눈에 뻔히 보여. 물론 공격 하나하나 충분히 위력적이여서 한대라도 맞는다면 심한 데미지를 입을 순 있겠지만, 상대가 안 맞는 공격, 백번 해봐야 쓸모 없는거야."


그러고는 제이는 강한 일격을 날리기 직전의 미스틸테인의 캐릭터에게 순식간에 다가갔다.


그리고 오른손 주먹으로 툭 쳤다.


"어?"


망연자실해진 미스틸테인은 그저 자기 캐릭터의 체력게이지를 보았다. 아주 약간이지만 분명히 체력이 줄어들어있었다.
그리고 경기 시간이 종료되었다.


"네에! 첫번째 경기가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막기만 해오다가 최후의 순간에 상대를 기습공격! 체력게이지가 더욱 많은 제이 의 첫번째 승리입니다!


"알았나? 어른의 경기라는 건 단순해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어."


제이는 자기 나름대로 멋있는 말과 함께 미스틸을 토닥여주었다.


"곧바로 제 2경기가 시작됩니다! 1:0으로 앞서나가는 제이 선수, 설마 이번에도 방어로만 계속 버틸 생각인가? 아니면 미스틸 선수의 반격이 시작될 것인가!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제이는 바로 방어 태세에 돌입하였다. 1경기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갈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미스틸테인은 제이와 상대하는 대신 그에게 말을 걸었다.


"우웅. 제이 '형'? 이렇게 귀여운 동생을 상대로 승리하려는거야?"


"으윽?"


제이의 귓가를 스쳐간 그 목소리는 분명하게 '형'이었다. 제이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시선을 게임 화면에서 미스틸테인에게 돌려버리고 말았다.


"제이 '형아'?"


"그어어어억?"


순간 제이의 정신력이 위험순위까지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다. 더 이상 나올 목소리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귀를 틀어막았어야 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 자신의 손은 게임패드에 고정되어 있었다. 자신이 게임패드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순간, 자신은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고 말리라.


"우우웅, 그러지 말구 떼이니에게 한번만 경기 승리하게 해쭈세요. 네? 제이 '오빠'?"


"OPP! PPAAARH!"


혀짧은 소리와 오빠 콤보에 정신력을 너머서 자기 심장부에 치명타 피해를 입어버린 제이. 차라리 승리를 포기하고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길 것을 후회하였지만 이미 늦어버린 그의 몸은 그렇게 서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


* * *


"...에, 그러니까 제이 선수가 더 이상 게임에 참여하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이 되어 미스틸테인 선수가 부전승으로 16강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와아아아!"


그렇게 미스틸테인은 16강 진출 성공. 뭇 모든 이들의 여심과 남심을 뒤흔들며 8강 진출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이는 의무실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발버둥치게 되었다.


* * *


"어른의 경기라는거, 엄청 단순한거였네요."


"응? 뭐라고 말했니 테인아?"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고싶어요!"
2024-10-24 22:22: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