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아버지 4화

절대은하 2022-01-16 1




셋이라는 외침과 동시에 나는 주먹을 앞으로 뻗었고 그녀는 버튼을 눌렀다.

 

나의 주먹에 날라간 막대한 위상력이 앞의 녀석을 날려버리고 동시에 외부로 향하는 통로가 생겨났다.

 

달려!!!

 

나와 그녀가 동시에 뛰어나가는데 온 몸에서 고통이 느껴진다.

 

아마도 아까 메테오 스매시 날릴 때 온 몸을 두르고 있던 위상력까지 사용해서 그 잠깐 사이에 오염된 위상력이 침투한 것 같다.

 

...하지만 쓰려질 정도는 아니야! 버틸 수 있어!

 

온 몸의 고통때문에 속도가 느려졌지만 그래도 연구원과 동시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 벽을 넘었다.

 

두번째 벽을 넘었다.

그 때 알아챘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것을

 

생각보다 오염된 위상력이 다시 몰려오는 속도가 꽤 빠르다 

이 정도 속도면 마지막 네번째 외벽을 넘기 전에 오염된 위상력에 먼저 중독된다.

 

눈 앞에 세번째 벽이 보이고 저 멀리 마지막 네번째 벽이 보였다.

 

나는 세번째 벽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주변의 오염된 위상력과 함께 주위의 위상력을 흡수했다.

온 몸이 불에 타고 바늘로 찔리고 찢어지는 듯한 고통으로 뒤덮인다.

 

크으윽...결코 비명을 질러서는 안 된다! 비명 때문에 연구원이 뒤돌아보면 그 만큼 그녀가 탈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다시 되돌아올 수도 있다.

 

그리고 흡수한 위상력으로 그녀 주위의 공기를 코팅해서 오염된 위상력이 다가오는 속도를 늦췄다.

하지만 위상력을 운용하자 들이닥치는 고통의 세기는 훨씬 더 강해졌다.

나는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클로저가 해준 말을 계속 되새겼다.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고 그저 바르게 왕도를 걷는 사람이 영웅이다.

 

지금 나의 신념은 알파나이트처럼 되는 것이고 나의 정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왕도는 눈 앞의 사람의 불행을 좌시하지 않는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날 결코 꺾을 수 없다!

 

그렇게 마치 몇 시간이나 되는 것과 같은 몇 초가 지난 뒤 그녀가 마지막 네번째 벽을 넘어서 탈출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쓰러졌다.

 

결국 D백작의 예언대로 나는 여기서 죽는 건가...

 

귀로 소리가 들려온다.

 

아까 밖으로 나간 연구원이 나를 찾더니 안 보이는 것을 알고 다시 들어올려는 것을 주변 클로저들이 막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구한 사람이 저렇게 착한 사람이여서 다행이군...

 

이라며 조용히 눈을 감으려고 할 때

딸의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딸이 이곳에 있나? 아니지 지금 시간대면 아직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그럼 이건 환청인가...마지막으로 듣는 목소리가 내 딸이라니 이것도 참 좋지

 

[! 아빠 최고! 그럼 난 이만 학교 가 볼게! 저녁 약속 잊으면 안되! 꼭 이야!]

 

...

 

그래 나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딸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아아아아악...!

 

방금 전까지는 클로저로서의 신념으로 행동했다면

이제는 내 딸 은하 아버지인 은혜성으로서의 신념으로 움직인다!

 

 딸과의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죽어서 아내를 뵐 낯이 없어!

 

땅을 짚고 일어섰다.

온 몸에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눈으로 보인다 출구로 향하는 저 빛이...

 

빛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느리지만 꾸준하게 걸어갔다.

 

저벅...

 

저벅...

 

...

 

!

 

쿵 소리가 들리고 몇 초 뒤에야 내가 넘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마지막 네번째 벽까지 다섯 걸음밖에 남지 않았다.

네번째 벽 구멍 사이로 밖에 있던 자들이 나를 발견했는지 소란스럽다.

 

하지만 다리에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마치 그제 밤에 꿨던 꿈처럼 동료가 당하는 데 움직일 수 없었던 그 다리와 같다.

 

웃기지 ...나는 이정도로는 포기안해...

 

손을 앞으로 뻗어서 단단한 잔해를 잡고 몸을 앞으로 끈다.

 

네번째 벽까지 네 걸음...

 

세 걸음...

 

더 이상 잡을 단단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손을 뻗어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면서 앞으로 기어갔다.

 

...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갑자기 손톱부근에서 고통이 느껴지면서 잠깐 정신이 들었다.

 

손톱이 뽑혀 나가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마지막 네번째 벽에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주위를 둘려보니 사람들이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구멍을 통해 오염된 위상력이 유출되어서 대피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야 어쨌든 저 멀리 있는 사람들이 바라보니 절망이 다가온다.

 

바로 그 때

 

내 눈앞에 후크가 달린 로프가 내 눈앞에 떨어졌다.

 

저 멀리서 아까 탈출한 연구원이 로프의 다른 한쪽 끝을 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후크를 잡고 내 옷에 걸었다.

 

그러자 아까 입구에서 만났던 후배가 그 로프를 연구원과 같이 잡더니 당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                           *                           *

 

 

 

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엘 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엄!!!


2024-10-24 22:10:3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