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자강도’ 지역 전체를 양도하다니......”

“......”

“자강도가 어디야?”

“평안북도의 오른쪽 옆. 그러니까 ‘중러접경 4도’ 가운데의 하나다.”

“아아~ 그래?”

“아니면 혹시 여론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자고 나오기까지 내가 소유하고 있을까.”

“그러려고? 그러면 혹시 자강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세금 막 받아내고 그런 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쉽게 말하면 자강도 지역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이 여자에게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세금을 낸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 물론 국가에 내는 세금인 국세는 당연히 내는 것이지만 그 지역 전체를 소유하고 있다는 여자에게도 낼 필요이자 의무는 없다. 여자는 그곳 주민들에게서 강제로 세금을 받을 생각은 없다는 것. 가뜩이나 생활이 힘든데 세금을 세금대로 걷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력을 키워나가도록 놔두는 게 낫단다. 혹시라도 학교를 자강도로 이전해야만 하는 때가 발생하더라도 그들이 살아오면서 키워온 자립능력을 기반으로 어디서라도 살아갈 수가 있도록 해주는 것. 여자는 그저 저들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는데 자강도 주민들에게 미안한 건, 만주에 있는 반란세력들이 압록강을 넘는 일이 많으니까.

그래도 여자가 만주의 신경에서 위상력 개방을 발동해준 덕에 거의 초토화가 되어 당분간은 활동이 많이 위축되겠지만 수뇌부 녀석들은 지하벙커에 있으니 완전히 토벌되었다고 볼 수는 없고, 중국 정부도 구북한 녀석들을 결코 버리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중국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도와주고 군사력 재건을 언제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연변 조선족 특별행정구에 대해 제한적 군사권이 아닌 ‘군사권’ 까지 다 풀어주고 있는데 역시 중국은 구북한을 결코 버리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자신들이 과거에 핵무기를 가졌다고 주장해왔듯 이번엔 중국 영토 내에서 핵미사일을 아예 대놓고 보유하겠다는데 중국 정부가 설마 이거까지도 눈감아주고 묵인하는 걸까? 저 구북한 수뇌부들은 분명히 핵미사일을 갖게 되면 발사하기까지 할 가능성이 높다. 그 녀석들은 철저히 그러고도 남을 녀석들이니까. 권력 하나를 위해서다.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반인륜적 행위도 결코 서슴지 않는 구북한 반란세력들. 중국 정부에서 그들의 망명을 받아준 덕에 그들의 야망도 끝나지 않고 계속될 수가 있다. 저들은 지금도 ‘우리식 사회주의’ 라는 말을 사용해대며 반드시 조선을 재건하고 저 괴뢰주민들을 해방시키겠다고 하는데 지하벙커를 빨리 찾아내고 벙커버스터로 공습해 부숴버리거나 내부로 특수부대가 들어가 그들을 전부 다 없애는 건데 공습이나 위상 게이트 개방을 이용한 내부진입이 가장 현실성이 있을 것이다. 지하 150m 깊이에 있는 덕분에 공습을 가해도 쉽사리 파괴되지가 않기에 진입하여 그 안의 적을 사살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거라면 역시 이 여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이 여자는 위상 게이트를 자체개방 하는 식으로 사이킥 무브를 하니까.

“그렇게만 알고 있으면 된다.”

“어, 그래.”

“검은양 팀도, 그리고 늑대개 팀도 여러모로 심심할 거다. 일이 없으니까.”

“그렇겠지?”

“만약 그 녀석들이 거액을 제시하면, 늑대개 팀은 참가할지 모르겠다.”

“뭔 참가?”

“전쟁수행을 위한 용병...... 이라고 하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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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누구야? 이름없는 군단의 애쉬와 더스트가 아니신가?”

“오랜만이다. 티어매트.”

“정말 오랜만이지?”

“그런데~ 네가 애쉬와 나를 만나자고 부른 거 아니었어?”

“그건 맞는데, 좀 복잡한 문제가 생겼거든.”

“뭔 수작?”

“애쉬? 명색이 여왕님이란 분한테 수작이란 표현은 너무하지 않니?”

“누나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사과하지.”

무저갱의 보스 몬스터로 알려진 티어매트 여왕. 티어매트가 애쉬와 더스트를 만난 이유는 바로 ‘대해적왕 퓨마’ 라는 녀석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차원종계에선 이미 마룡 군단과 이름없는 군단이 ‘대 퓨마 연합전선’ 까지 결성하고서 저항하고 있는데 퓨마 녀석의 군단을 어떻게 할 수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티어매트가 강한 여왕님이라 해도 대해적왕 퓨마의 눈에는 그저 어린애가 장난을 치는 정도로만 보일 만큼으로 허약하기 그지없는 바보. 차원종들 사이에서도 대해적왕 퓨마는 정말 위험한 괴물이다. 퓨마를 상대할 수 있는 인간과 차원종은 어디에도 없다. 이들도 모두 퓨마를 상대로는 ‘그 여자’ 만이 해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퓨마를 쓰러트리기 위한 전제조건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 그 조건이 이루어지기까지 피해를 계속 당한다.

“그래서 뭐 어떡하면 좋겠어?”

“그러게~ 애쉬? 이 여왕님이 뭘 원할까나?”

“별로 어렵지는 않아. 퓨마 녀석을 적당히 설득하라는 거지.”

“설득이라니.”

“혹시 인간들을 다 없애달라는 건가?”

“먼지 남매가 아주 잘 아네~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퓨마를 없앨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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