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2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14 0

D - 94일.

 

오늘을 기다렸다. 드디어 연구소를 습격한다. 이 시간에는 직원들이 다 퇴근했겠지만 당직근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거야 아무런 상관도 없다. 한 두명쯤이야 제압할 수 있으니 말이다. 슬비와 어젯밤에 만난 이후로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물론 전화가 왔었지만 나는 방문을 잠그고 그대로 있었다. 세하는 지금까지 속여서 미안했다고 했지만 나는 받아들이지 않은 척 했다. 학교 안갈 구실이 있어야딜 필요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세하도 유리도, 슬비의 지시에 따라서 나를 미행했다. 하지만 애들은 내가 밤에 활동한 것은 몰랐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밤늦게까지는 감시하지 않았던 거 같다.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활동을 안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세하와 유리가 언제부터 날 감시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나왔다는 건 내가 활동하지 않았던 때만 감시했다는 얘기가 된다. 하긴 24시간 감시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된 이상 활동할 수가 없다. 검은양 팀이 지금 나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모른다. 당분간은 더 주의해야될 거 같았다. 나는 혹시나 미행이 없는지 확인햇다. 아무도 없는 곳에 달려가서 누가 따라오나 살펴보았지만 그런 낌새는 없다. 빨리 달려가서 건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서 확인해보았지만 미행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휴, 미행이 없군."

 

나는 빠르게 리더가 말한 장소로 달려가기로 했다. 신체능력이 전보다 향상되어서 지붕과 지붕사이를 뛰어다닐 수도 있었다. 너무나 신나게 만드는 능력이다. 물론 라이칸 토스가 되어서 그런 거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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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이 왔구나."

 

리더를 포함한 모두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서울에 있는 한 생물학 연구소, 그곳에 미각을 없앨만한 약물도 있을 거라고 판단하여 이곳을 습격하기로 했다. 일단 최태인이 팀원들을 보내 알아온 건물 내진 설계도를 보고 작전을 지시했다.

 

"일단, 경비는 얼마 없어. 중요한 건 우리가 최대한 노출이 되지 말아야돼. 방범카메라들의 위치는 여기 건물설계된 대로다. 진우와 진삼이와 지철이는 CCTV통제실을 장악해서 촬영기록을 전부 없애버려. 재석이는 전기실을 박살내서 정전시키고 나머지는 약물을 전부 회수한다."

"미각을 없애는 약이 아니고요?"

"그것만 챙겨가면 오히려 의심받아. 아마 Union도 지금쯤 우리가 육식만 먹는 다는 거 알게 될 거야. 우리 라이칸 토스는 아무래도 미각에 따라서 발생하는 거 같아. 미각에 맞지 않는 음식은 밖으로 강하게 내보내려는 특징이 있는 거 같거든."

 

리더의 추측일 뿐이었지만 확실히 그럴 만도 했다. 나도 채소를 아예 못먹는 건 아니다. 시간이 갈 수록 맛이 없어져가서 토해내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건 확실히 문제가 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미각을 없앨 수 있는지 모른다. 사람에게는 통하지만 우리같은 라이칸 토스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수단을 가릴 때가 아니야. 검은양 팀에게 아지트를 걸렸어. 조만간 Union에서도 검사가 올지도 몰라. 일단 오늘 작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해야 된다."

"네!!"

"자, 그럼 시작하자."

 

리더의 지시에 따라 그들은 동시에 수면제를 들이키며 라이칸 토스로 변했다. 그리고는 눈에 보이는 카메라를 마구 부수면서 안으로 진입한다. 맨 먼저 최재석이 전기실을 급습하여 닥치는 데로 부숴서 정전이 나게 하자, 주변이 순식간에 어두워졌지만 그들은 밤눈도 잘 보이는 편이라서 문제 없었다.

 

나도 수면제를 복용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그리고 약물을 연구하는 방을 닥치는 데로 열어서 뒤졌다. 현미경 필요없고, 일단 쓸만한 약품만 우선적으로 챙겼다. 리더는 미각을 없애는 약물을 위주로 찾아낸다. 역시나 생물학 연구소라서인지 그런 약물이 존재하긴 했다. 리더는 그것을 최대한 많이 끄집어 냈고, 나는 다른 약물들을 챙겼다.

 

"크루루러어억!"

 

라이칸 토스만의 언어였다. 지금의 내 모습으로 알아먹을 수 있는 말이다. 이제 약품을 챙겼으니 돌아가자는 의미, 계획은 순조롭게 완료가 되는 듯 했다.

 

"당신들 뭐야?"

 

이런, 당직을 서면서 돌아다니는 연구원이었다. 리더는 갑자기 몸을 날려서 그 연구원을 찢었다. 목격자는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나는 쓰러진 연구원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에게 명찰이 달려있었는데 정도연 박사, Union소속이라고 써져있었다. 설마 여기는 Union 소속이었던 건가? 나는 깜짝놀랐다. 설마 이곳이 Union의 시설이라고 하는 건 처음듣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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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후에 우리는 아지트로 돌아와서 라이칸 토스 언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경찰의 순찰을 피해서 아지트로 몰래 들어온 것, 그 과정에서도 힘겨웠지만 어떻게든 해낸 상태다. 나는 왜 Union시설을 공격했냐고 물었지만 Union의 과학력만큼은 뛰어난 건 인정이 되어서 확신을 가지고 뛰어든 거라고 했다. Union에서는 당연히 쫓으려고 하겠지만 이미 모두가 다 각오한 일이라면서 행동한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지고 온 약물들은 엄청났다. 미각 뿐만 아니라 청각, 독약, 화학약품까지 말이다. 너무 많이 가져온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일단 흔적은 없앴으니 괜찮을 거라고 했다. 자신들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그리고 리더는 정도연 박사를 먹어치움으로써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한 상태고 말이다. 하지만 Union은 곧잇으면 우리가 뼈까지 다 씹어먹는다는 것도 알게 될 지도 모른다. 인천에 한 대학교에서 다수로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강재호 교수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가 사용했던 강의실은 유령 강의실이라고 떠들게 될 정도였다.

 

리더님이 말하기를 강재호 교수도 라이칸 토스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라진 건, 즉, 먹어치웠다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CCTV도 설치되지 않아서 진실은 우리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경찰 수사도 미궁으로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Union은 바보가 아니다. 곧 있으면 우리들에 대해서 전부 알게 될 지도 모른다고 나는 확신했다. 그러니 미각을 없애더라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02:2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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