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35화- [그 종족이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해왔어?]

호시미야라이린 2016-06-05 0

너희들은 크림조니아(Crimzonia)’ 라는 용어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크림조니아. 이 종족의 유래가 궁금하지 않나. 이번에 기밀등급에서 해제되어 일반 등급으로 내려갔으니 이제 벌처스 정보부의 기밀문서를 국장님을 대신하여 내가 읽어주겠다. 똑똑히 잘 듣기 바란다. 다시 알려주긴 곤란하니까. 크림조니아란 이름의 종족이 탄생하게 된 일화를 지금 이 순간부터 잘 들어주기 바란다. 크림조니아는 본래 세상이 말하는 3의 종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간도 차원종도 아닌 별개의 종족이라 하면 될까.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왜냐하면 최초의 크림조니아는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로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크림조니아가 탄생한 곳이 어딘지는 벌처스 정보부의 기밀문서에도 나와 있지를 않으니 그건 따로 알려주지 않도록 하겠다.


 

다만 이 부분은 기밀문서에 없는 내용이긴 하나 내가 대신 알려주겠다. 그곳은 결코 인간과 차원종의 차별이 없는 곳이었고 그것은 곧 낙원이나 다름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인간들과 차원종들이 함께 어울리며 공존하며 살아가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인간과 차원종이 서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었고, 그 덕분에 하프(Half)’ 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하는 이른바 혼혈들도 많이 태어나고는 했다. 그러나 그 혼혈들 가운데에서도 유독 아주 특이한 건 크림조니아였다. 물론 처음부터 크림조니아란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최초의 크림조니아도 그냥 혼혈들 가운데의 한 종류에 불과했고 명칭도 없었다. 다만 그곳은 정말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건 바로 그들이 사는 낙원과 같은 곳으로 그들이 오기 전까지였다.


 

운명의 그 날 이었다. 바로 그들이 쳐들어온 것이었다. 그들은 지도상에도 없던 이곳을 어떻게 찾아낸 것인지 무자비하게 미사일을 발사해댔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 살던 인간들은 물론이거니와 차원종들, 그리고 혼혈들까지도 무자비하게 다 살육하고 또 살육했다. 그들의 눈에는 죽일 수가 있다는 기쁜 표정만 짓고 있었다. 그들은 악마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을 죽이고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한 어린아이가 쌍날검 한 자루를 들고서 조심스레 다가가선 그 자들을 순식간에 다 목을 베어버렸다. 그리고 바다에 있던 많은 배들. 그러니까 미사일을 쏘던 배들과 악마들을 태웠다가 내렸던 그 배들까지도 혼자서 다 파괴시켜버렸다. 그 악마들은 자신들이 쳐들어와놓고 오히려 자신들이 전멸하는 그런 결과를 당했다.


 

그럼 다시 벌처스 정보부의 기밀 해제된 기밀문서를 다시 읽어주겠다. 이 사건으로 더 이상 이곳을 낙원이라 부를 수가 없게 되었는데 생존한 이들은 침공해온 그 자들을 모두 해치워버린 그 어린아이 하나를 포함하여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극소수 인원은 그곳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도는 여행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들은 어느 한 곳에서 정착해서 살지 않고 여기저기를 떠돌며 살았다. 이들이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힘이 없는 나약한 이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그들은 여기저기를 다니며 힘없는 나약한 이들이 힘 있는 자들에게 철저하게 핍박받는 모습을 보며 세상의 부조리를 다 지켜봤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가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당장의 위기에서 그들을 지켜주는 것일 뿐, 완전한 자유와 독립까지 이루어주지는 못했다.


 

정처 없는 떠돌이 유목민족과 같은 생활을 계속하던 그 종족은 언제부턴가 자신들이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이라는 정체성을 잊어버리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유전자이자 DNA 라고 부르는 존재가 저절로 변이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그들은 인간계에서 차원종계로 이동하게 되었지만, 그곳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동족으로 인정받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차원종들에게도 그들은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이자 하프이고 또한 추방된 일족의 후손이나 다름이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살던 낙원이라는 곳도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완전히 삭제되어 없어진 건지도 모른다. 인간들에게도, 그리고 차원종들에게도 철저히 버림받고 결국은 인간계와 차원종계 그 어디도 아닌 3의 세계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도착한 3의 세계라는 곳이, 우주라는 거다.”

 

“......듣고 계셨습니까.”

 

그렇다. 오펠리아.”

 

“......우주입니까.”

 

그래! 태양계 밖의 우주로 이주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었지.”

 

“......”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아나?”

 

“......”

 

그들은 우주 최강의 전투종족으로 거듭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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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이 하신 말씀 그대로다. 그 종족은 태양계 바깥의 우주로 이주하여 살아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 그들이 어떻게 태양계 바깥 우주로 가서 살게 되었는지는 기밀문서에도 나와 있지 않다. 내가 개인적으로 추정하기에 차원종계에서도 추방이 결정되었지만 최소한의 배려 차원에서 태양계 바깥의 우주로 위상 게이트를 열고 그곳으로 밀어낸 것으로 그렇게 추정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낙원이란 곳에 살던 시절부터 철저히 특정 종교의 신자들로서 살아왔다. 낙원 시절부터 그곳에 살던 인간들과 차원종들은 모두 그 특정 종교의 독실한 신자들로서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그들은 태양계 바깥의 우주로 이주한 후에도 매주 일요일은 예배를 드리고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그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을 절대 의지했다.


 

그리고 그들은 온 우주의 다양한 외계종족들의 위협을 모두 격파하고 우주 최강의 전투종족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위협했던 외계종족들을 모두 용서하고 자신들의 편으로 회유해 자기들의 편으로 만들었다. 온 우주의 외계종족들과 함께 우주연합이라는 조직을 창설했고, 또한 그들을 크림조니아(Crimzonia)’ 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그 크림조니아들 사이에서도 정말 극소수이자 전투능력에 있어서는 넘사벽을 초월하는 넘사벽의 수준을 가진 돌연변이의 이들을 크림조니아 랜더(Crimzonia Lander)’ 라고 부르게 되었다. 물론 다들 크림조랜더(Crimzo Lander)’ 라는 약칭으로 부르고 있을 것이다.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이자 하프 종족으로 첫 출발을 했던 크림조니아. 온갖 역경과 고난을 다 극복해낸 지금은 가칭 우주정부이자 크림조랜더 정부로서 온 우주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초기의 신앙을 결코 잊지 않고서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들은 의리를 끝까지 지키니까.


 

그렇게 말하는 너도 크림조랜더잖아? 수호의 크림조랜더?”

 

“......”

 

물론 기밀 해제된 이 기밀문서의 내용이 무조건 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어. 왜냐하면 크림조랜더는 철저히 모두에게 배격되는 존재니까?”

 

그래도 몇 개는 맞습니다.”

 

그래?”

 

크림조랜더는 절대 의리를 배반하지 않습니다. 크림조랜더는 언제나 약자들과 함께할 뿐입니다.”

 

크림조랜더가 왜 우주정부로서 온 우주를 지배하고도 모두가 따르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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