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1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03 0

검은양 팀은 김기태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에 가담했다. 간단하다. 김기태는 다시 검은양 팀을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상부에서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S급 클로저들이 쥐잡듯이 뒤지고 있다고 하지만 보이지가 않아서 애를 먹는 중이었다. 김기태가 설마 부산까지 날아갔다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제이가 날려버린 상대라는 걸 밝히지 않은 이상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실 제이가 날려버렸다해도 아무도 안믿을 것이다. 어떤 평민이 지금까지 애먹은 김기태를 서울에서 부산까지 날려버린단 말인가? 사실 그들도 모르는 정**만 당사자인 김기태만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하아..."


슬비는 제이의 말을 떠올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런식으로는 평생 강해질 수가 없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다른 클로저들에 비해서 약한 타입이다. 그러니 제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왜 김유정 요원이 그토록 제이에게 부탁하려고 했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요원님들. 여기서 뵙네요."


한기남이었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들이 가는 길 앞에 나타났다. 벌쳐스에서 일하는 사원인 한기남이 무슨 볼일이 있는지 일단 슬비는 경계하면서 물어보았다. 최근에 G타워 일에는 벌쳐스가 개입했다는 사실이 있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잡아넣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니 슬비는 개인적으로 벌쳐스를 증오하는 감정이 약간 있었지만 다른데에도 신경쓸 게 많아서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한기남 아저씨, 어쩐 일이세요? 벌쳐스는 어쩌고요?"

"아, 저는 이제부터 벌쳐스 사원이 아닙니다. 하하하, 진작에 때려치우고 싶은데 워낙에 분위기가 험악하니 무서워서 말이죠."

"벌쳐스를 그만두셨다고요?"


세하의 질문에 그는 미소를 띠면서 답했다. 아주 개운한 표정을 지은 사람이었다. 그리고는 한기남이 자신의 명함을 네 사람에게 각각 나누어주었다.


"우와, 이게 뭐에요?"


명함을 처음받은 미스틸레인이 신기하듯이 쳐다보았다. 한기남의 얼굴사진과 함께 '한기남 차원종 잔해 사업' 이라고 써져 있었다. 차원종의 잔해를 수집해서 Union에 팔아넘기는 직업이었다.


"벌쳐스를 그만두신 이유가 뭐죠?"


슬비의 질문에 한기남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무서운 얼굴로 노려** 말아달라고 말한 뒤에 답변했다.


"사실은 벌쳐스 본부가 하루아침에 박살이 났거든요. 그것도 어제요. 외부에서 차원종 잔해 수집하고 돌아오는 길에 건물 자체가 박살이 났더라고요. 거기다가 수많은 사원들이 건물잔해에 깔려서 죽고 사장님까지 죽었을 정도였어요. 살아남은 몇몇 분이 있으신데 병원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하얀 악마라면서 중얼거리더군요. 뭐가 뭔지 알 수가 있어야죠. 하지만 뭐 잘된 일이에요. 사실은 벌쳐스의 방식에 저도 맘에 안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개인사업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시환형님은 행방불명이라 어딘지 모르지만요."

"벌쳐스 건물이 박살났다고요!?"

"네. 어떻게 된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뭐 어차피 잘 되었죠. 저번에 강남 사태를 저지른 자들이었으니까요."


한기남은 쌤통이라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검은양 팀은 벌쳐스 건물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 안되었다. 그들이 알기로는 처리부대를 보유하고 있고, 방범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을 텐데 그게 전부 박살이 났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될 노릇이다. 차원종 경보가 뜬 것도 아닌데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머리를 굴려봐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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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린 벌쳐스 건물파편을 수거하는 포크레인들이 보였다. 온몸에 흉터가 가득한 트레이너는 그것을 쳐다보면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의 뒤에 선 나타와 레비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지?"


차원종 잔해수집을 하고 돌아오는 중에 갑자기 벌쳐스 건물이 박살난 현장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트레이너는 그래도 냉정을 유지하면서 곰곰이 생각중이었지만 나타와 레비아는 아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여기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정도로 박살날 곳이었어? 풉, 실컷 우릴 부려먹더니 꼴 좋군. 벌받은거야."

"하지만 죽은 사람들이 불쌍해요."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우리 목에 이런 걸 달아준 장본인들이라고!! 그런 녀석들은 죽어야 마땅해."


레비아의 말에 나타는 발끈하면서 말했다. 트레이너는 둘이서 뭐라고 하든 간에 이 사태는 아무래도 보통일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단 살아남은 생존자를 통해 알아봐야하겠지만 대부분 커다란 충격으로 정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닐 것임에 분명했다. 그리고 홍시영 감시관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제이라는 자는 하피의 목걸이를 한 손으로 끊어버린다고 했다. 제거하기에는 어려운 임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들이 하지 않으면 초커가 작동할 수도 있으니까 하는 것이었다.


"늑대개 팀, 일단, 거주지를 마련하도록 하지. 한동안 몸을 사려야될 거 같다."


트레이너의 말에 그들은 조용히 그를 따라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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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발생한 벌쳐스 회사의 참사를 경찰이 수사중이지만 원인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벌쳐스 회사는 오랜기간동안 비밀리에 다양한 무기들을 실험한 걸로 밝혀졌으며 사건의 원인이 그들이 비밀리에 개발한 살상무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에 이렇게 보도되니까 나는 뭐 일단 안심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이 Union에 알려지면 아마 조용히 있을 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호텔에 느긋하게 누워있게 되니까 기분이 좋았다. 누가 귀찮게 한다는 걱정도 없으니 말이다. 건강음료를 새로 만들어 호텔에 전부 가져왔다. 이제 우리집이 도둑맞을 물건은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 검은양 팀은 다른 애들에 비해서는 그나마 좀 나은 거 같지만 역시나 싫다. 보호자니 어쩌니, 내가 무슨 유모인가? Union 일은 내 알바가 아니다. 벌쳐스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벌쳐스 회사에서 일하는 녀석들도 다 한심하다. 고작 처리부대 하나를 알았다면서 무슨 기밀이라는 게 있다고 나를 죽이려 드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건물 부술 생각 없었는데 이건 다 그들이 자초한 거다. 나는 피곤해서 하품을 한번 한 다음 다시 잠이나 들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02: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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