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31 0

D-99일.

 

 

나는 오늘 하루는 학교에 가지 않고 라이칸 그룹이 있는 곳으로 왔다. 슬비도 걱정되지만 Union기관내에서 치료중이라서 나같은 사람이 갈 수는 없었다. 강진우라는 친구는 한쪽 손목이 베여진 채로 지혈을 하는 중이었다. 유리에게 당한 것이다. 슬비를 공격하려다가 유리의 검술에 베여버린 상태, 최태인 리더님이 진우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었다.

 

"아, 왔냐?"

 

리더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강진우의 친구인 차지철과 김진삼이 그의 곁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고 있었다. 아마 통증때문에 몸부림 칠 것을 대비해서 상처치료가 제대로 안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바닥에 흘린 피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토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나머지 두사람은 어디론가 나간 듯 했다.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치료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내 불찰이다. 한석봉 네 말대로 할 걸 그랬어. 모두 미안하다. 내가 판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아니에요. 리더, 우리도 방심한 건 마찬가지였어요. 설마 검은양 팀의 전력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강진우가 답했다. 확실히 검은양 팀은 전투력은 정예급이 아니었지만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한가지 알 수 있는 건 그들이 클로저 활동을 하기 시작한 건 1년 전이라는 얘기였다. 수많은 차원종과 싸워온 경험이 있기에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설마 A급인 라이칸 토스를 상대로 몰아붙일 줄은 몰랐다.

 

"우리도 강해지면 돼. 잡아먹어서 말이야."

"네? 잡아먹어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잡아먹다니? 설마 사람을 잡아먹음으로써 더 강해지는 약육강식 짓을 하라는 건가? 나는 절대 상상하기 싫었다. 사람을 잡아먹는다니 말이다.

 

"그래. 이제부터 우리는 방식을 바꾼다.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Union녀석들도 이제 이쪽으로 다가오겠지. 그전에... 우리가 그들보다 더 강해질 필요가 있어. 지금까지는 그저 죽이기만 했는데 말이야. 이제부터는 사정을 봐줄 필요없어."

 

설마 라이칸 토스라는 존재는 생명체를 잡아먹음으로써 더 강해진단 말인가?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라면 절대로 시도하지 말아야하는 일이다. 나는 당장이라도 말리고 싶었지만 리더와 동료들의 뜻이 그러하니 내가 차마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리더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 사람한명을 잡아먹은 적 있는데 파워가 조금 더 강해진 거 같다고 말이다. 다만, 먹는도중에 목격자에게 들키기 쉬워서 가능하면 몸을 숨기는 상황에 자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검은양 팀 리더를 죽이는 데 실패했으니 자신들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 상황이었고, 결국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한석봉, 너도 이 일에 가담해줘야 돼. 지금 최재석과 김현민이 지금 알맞은 상대를 찾아보고 있으니까 말이야. Union이 이제 우리가 여기 강남에 있다는 사실을 알거야. 그러니 너도 만약을 대비해서 미리 강해지는 게 좋아."

"네... 네? 하지만..."

"정신차려!! 인간들은 네가 라이칸 토스라는 걸 알면 바로 죽이려 들거야. 그렇게 개죽음 당할 수만은 없잖아. 안그래?"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내 손으로 사람을 죽이는 데다가 잡아먹기까지 한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한 경험이 될 거 같았다.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가 왜 사람을 잡아먹어야된단 말인가? 나는 거절하고 싶지만 리더는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확실히 리더의 말은 틀린말이 아니다. 어차피 Union은 라이칸 토스가 강남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검은양 팀에게 뭔가를 지원해줄 지도 모른다.

 

"한석봉, 아무튼 오늘 밤에 문자로 알려줄 테니까 누구에게 들키지 않고 나와야돼. 알았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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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이칸 그룹의 건물을 나오면서 한동안 패닉상태가 되었다. 사람을 잡아먹으라니... 내가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도 끔찍한데 잡아먹기까지 하라는 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이건 악몽이다. 꿈이기를 바랬다. 나는 홀로 거리를 방황하면서 몸을 비틀거리고 있었다. 골목으로 비틀거리면서 들어갔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올까? 이제 나도 괴물로 변할 때의 내 모습을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는데 어째서 상황은 더 악화되어가는 걸까? 친구들을 무의식적으로 이제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뻤는데 그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던 것이다. 생존을 위한 게임은 그게 시작이었던 것이다. 해외로 도피한다해도 똑같을 것이다. 각 나라마다 Union 클로저가 있기에 어디를 도망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선택을 해야된다. 살기위해서 강해질 것인지, 아니면 그냥 죽을 것인지 말이다.

 

"어이, 꼬마야. 여기서 뭐하니?"

 

불량배들이었다. 나는 생각없이 골목에 들어오다가 불량그룹을 만나서 당황했다. 뒷걸음질을 하자 그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방망이를 내게 들이대며 말했다.

 

"돈 얼마있냐? 가진 거 다 내놔."

 

내 또래의 애들로 보였는데 벌써부터 이런 짓을 한다. 나는 제발 가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애초에 말을 듣는 불량배란 흔치 않았다. 나는 당연하듯이 그들에게 방망이로 몰매를 맞기 시작했다. 나는 제발 부탁이니 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나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어서 방망이로 내리치기만 했다.

 

"돈 내놓으라면 내놔."

"제발... 부탁이야."

 

그들의 방망이 하나가 내 뒤통수를 가격하자 나는 그대로 기절했다. 그들은 내가 기절한 것을 보고 값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물건이나 돈을 내 바지에서 뒤지고 있었다. 왜 내가 기절했는데도 그들이 하는 행동이 보이냐고? 간단하다.

 

크아아아-

 

내 교복이 찢어지는 데다가 피부는 점점 거대해지면서 라이칸 토스로 변형되어갔다. 불량배들은 놀란 얼굴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도망가면 좋을 것을 왜 나를 건드려서 이지경으로 만드는 지 모르겠다. 일단 지금이라도 도망가니 살려줘야... 아니지, 잠깐. 저들을 살려주면 안 된다. 나는 리더의 말을 떠올리며 선봉에서 달려가는 불량배의 앞을 가로막았다.

 

"으아아악! 이 괴물..."

 

콰직-

 

나는 그 불량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녀석의 머리를 씹어먹었고, 목이 없는 시체가 쓰러지자 나머지 불량배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나기 시작했지만 놓칠 내가 아니다. 사정을 봐주지 않고 할퀴거나 물어뜯는 것을 반복한다. 이런식으로 한 세번정도 한 거 같은데 벌써 한명만이 남아있었다.

 

"사... 살려줘."

 

나는 살려줄 이유가 없었다. 이들을 살려주면 틀림없이 Union에게 신고할 게 뻔했고, 그러면 내가 라이칸 토스라는 걸 들켜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절대 안 된다. 적어도 내 친구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나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계속하고 싶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살기위해서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콰직-

 

마지막 남은 한명의 머리를 먹어치웠다. 그리고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쓰러져있는 시신들을 죄다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어떠한 단서라도 남기면 안 된다. 조그마한 단서라도 범인을 추적하는 데 결정적일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철저하게 숨겨야될 필요가 있기에 뼈도 상관없이 다 먹어치웠다. 무슨 맛인지 모른다. 그저 빨리 먹어치워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빠르게 씹고 넘겼다. 그러는 과정에 근육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아마 좀 더 강해지는 걸 의미하겠지.

 

To Be Continued......

2024-10-24 23:02:0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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