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25 0

그들을 내친 뒤에 일주일이 지났다. 하피나 송은이 경정이 매일 지겹게 찾아온다. 그렇다고 무조건 내쫓아낼 수도 없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아무래도 집을 비워야될 거 같다. 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숨어서 활동할 것이다. 그러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만 같았다. 클로저들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 그게 나랑 뭔상관인가? 이제 해외에서 온 정예 클로저들이 있는데 내가 관여할 일 아니다. 이건 Union의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내가 끼어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앙, 제이씨, 우리 어디 나가요."

 

"맞아요. 어디 놀이동산가요."

 

왠 놀이동산? 이 여자들이 가서 일이나 할 것이지 놀러갈 생각만 하고 있다. 특히나 송은이 경정의 무전기가 계속 울리는 데도 불구하고 전원을 딱 끄는 모습이 참 어이가 없다. 평소에 땡땡이를 자주 치는 여자인가? 그리고 하피 이 여자는 벌쳐스 처리대

원을 그만 둔 뒤로 매일 같이 찾아와서 유혹의 스킨십을 날린다. 하, 지겨워 죽을 지경이다.

 

"알았으니까 두 사람 다 내일 준비하고 여기로 와."

 

"네. 제이씨."

 

두 사람은 동시에 대답하며 나갔다. 나는 그제 서야 한숨을 내쉬며 양 팔에 땀이 난 것을 보았다. 두 여자들이 내 팔을 붙들고 달려든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유정씨는 보이지 않는다. 하긴 뭐,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 안올만도 하지. 그게 정상이다. 나는 Union소속이 아니었기에 그녀의 부탁을 계속해서 들어주는 일은 이제 질색이다. 아스타로트 이후로 이제 나는 완전히 끊기로 했다. 그 녀석은 강하긴 했지만 용의 위광인가 뭔가하는 것만 믿고 나대는 녀석으로 밖에 안보였다. 애쉬나 더스트도 그 뒤로는 소식이 끊긴 지 오래였다.

 

이제 짐이나 싸야겠다. 놀이공원 갈 준비하냐고? 돌았냐? 내가 거길 왜가? 귀찮게 스리 나는 어디론가 도망갈 거다.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가서 살아야지. 그게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딩동-

 

"누구세요?"

 

설마 유정씨가 온 거 같다는 불안한 마음에 왠지 문 앞에 서기 싫었다. 그러자 문을 두들기면서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제이!! 여기 사는 거 다 알고 왔다. 문열어!!!"

 

"뭐야?"

 

어째 짜증나는 말투다. 어떤 녀석이 함부로 소리지르는 지 얼굴 좀 한번 보자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자, 검은색 정장을 입은 자들이 선글라스를 낀 채로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당신들?"

 

"당신이 제이인가?"

 

"그런데?"

 

"우린 Union 클로저다. 같이 좀 가줘야겠다."

 

"싫어. 귀찮으니까 돌아가."

 

나는 똥개 쫓아내듯이 쉭쉭 거리면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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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클로저 한명훈은 제이가 무시하는 말투로 말하자 이마에 힘줄이 돋아난 채로 문을 세차게 두들겼다.

 

"문 열어!! 당장 열지 못해!?"

 

"아, 뭐야?"

 

제이도 짜증이 났는지 문을 열어젖히자 한명훈은 억지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당신이 그 동안 검은양 팀을 도와줬다고 들었다. 하지만 몇 가지 알고 싶은 게..."

 

"싸인이라면 됐어. 이만 가봐."

 

"사람 말 좀 들어!!!"

 

제이가 그의 말을 듣다가 말고 다시 문을 닫아버리자 한명훈은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듯이 문을 걷어차버리자 그대로 문짝이 지면으로 쓰러져버렸다.

 

"아? 이게 뭔 짓이야? 내 현관문 물어내."

 

"물론 물어내주지. 같이 가 준다면 말이야."

 

"싫다고 했을텐데? 문짝 값 물어내. 임마."

 

"호오, 싫다면야 억지로 끌고가는 수밖에... 얘들아 쳐라!!"

 

한명훈의 부하들이 기합을 지르면서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뻔했다. 제이의 주먹한방에 아파트 밖으로 날아가자 한명훈은 입이

딱 벌린 채 날아가는 부하들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어버버..."

 

"이봐, 왜 가만히 있는 현관문을 부숴? 문 값 물어내. 어서."

 

제이가 손을 내밀면서 말하자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어딘가로 연락을 취했다. 문짝을 새로 구입해서 끼워달라고 하는 내용이었고, 제이는 그제서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불렀으면 돌아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문짝이 고쳐지겠지. 만약 안 고쳐졌다면 알지?"

 

"네... 네!!"

 

한명훈은 차렷자세로 큰 소리로 대답하고 나서 그대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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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요원은 포장마차에서 늦은 밤에 술이나 마시고 있었다. 제이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한 뒤로 하루종일 멍 때렸다. 지금 그 애들을 보호할 수 있는 건 떠오르는 사람은 그 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한잔 들이키고 또 한잔을 들이키면서 중얼거렸다.

 

"이 매정한... 남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홀로 있는 자리에서 중얼거렸다. 벌써 소주가 3병이상 비워져있는 상태, 완전히 취한 상태였기에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유정씨, 여기 있었군."

 

"딸꾹, 지부장님?"

 

시야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데이비드는 방긋 웃는 표정으로 그녀의 옆에 앉아서 주인에게 술을 주문했다. 김유정 요원이 취한 모습을 보며 귀엽게 생각했는지 미소만 지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남자 때문인가?"

 

"지부장... 님... 너무 매정한 거 있죠..."

 

"아, 그 일이라면 내가 설득해보겠네.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자이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Union도 아닌 남자에게 너무 의지하는 거 아닌가?"

 

"애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요."

 

"그 남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클로저들도 있어. S급 클로저도 있지. 내가 한번 알아봐주겠네. 그러니 유정씨도 그만 단념하게. 애초에 Union도 아닌 남자를 계속 끌어들이는 건 잘못된 거 아니겠나?"

 

"네. 지부장님... 그렇게 할... 게요..."

 

김유정 요원은 졸음이 쏟아졌는지 그대로 엎어졌다. 데이비드 지부장은 주문나온 술 한잔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그녀의 잠든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To Be Continued......

공모전에 쓸 작품 완료되어서 돌아왔습니다.

2024-10-24 23:01: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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