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프롤로그

검은코트의사내 2016-05-04 0

"대체 왜 그런거야?"

 

비가 내리는 날, 눈앞에 있는 소녀가 나에게 외친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의 모습과 달랐다. 실망이 가득하고 배신감이 느껴진 얼굴이었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일반사람과는 다르게 아름다워보이는 푸른색 눈동자다. 눈물을 흘리는 건지 아니면 빗물이 흘러내려서 그렇게 보인건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대답을 해. 설명을 해보란 말이야!"

 

재촉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소녀는 비를 많이 맞어서인지 분홍머리카락이 심하게 눌러져 있었다. 이 상황에 내가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뭐라고 변명해야되나?

 

"너, 대체 어떻게 된거야?"

 

그녀의 옆에 서있는 검은머리 남자가 있었다. 내 절친한 친구이자 클로저였다. 그도 지금의 내모습을 보고 엄청나게 충격을 먹은 듯 했다. 난 뭐가 뭔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했기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현재의 내모습을 본다. 지금 내손에 피가 묻어있었다. 그리고 눈앞에 쓰러진 사람은 검은색 긴 머리의 소녀, 몸전체가 심하게 할퀴어진 채로 피가 물들어있었고, 그대로 축 늘어진 상태였다.

내가 그런게 아니다. 난 살인을 한 기억이 없다. 분명히 그들은 내가 살인자라고 알고 저런소리한 것이다.

 

"나... 난 아니야... 이건 내가 그런 게 아니야."

"아니라니... 그럼 왜 여기있는건데?"

"나... 나도 몰라. 나는 모른다고."

 

정말로 기억이 없다. 분명히 마지막 기억에는 눈앞에 쓰러진 소녀와 얘기를 잠깐 나눈 것밖에 기억이 없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를정도였다.

 

"너 임마, 제대로 말해!! 대체 여기 왜 있었고, 왜 유리가 저렇게 되었는데?"

 

소년이 내 멱살을 잡고 강제로 일으켜세우면서 말한다. 나도 모르는 걸 대체 어떻게 말하라는 건가? 정말로 모르겠다고 말하자 그는 나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역시 네가 범인이었어. 아니길 바랬는데... 대체 왜그런거야!!"

 

억울했다. 절친한 친구마저 이제 나를 범인이라고 생각하다니 말이다. 난 정말 억울했다. 난 분명히 아무도 안죽였다고 말을 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소녀에게 간절히 원했다. 내가 짝사랑하던 소녀, 그녀만큼은 나를 믿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나를 경멸하게 보면서 말했다.

 

"난 널 믿었어. 하지만 아니었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제이아저씨와 유리와 미스틸레인까지 죽였잖아!! 대체 이유가 뭐야? 말을 하란말이야! 한석봉!!"

 

절망이었다. 나는 그대로 넋이나간 눈으로 주저앉았다. 대체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되었는가? 잘 모르겠다. 난 조용히 고개를 아래로 떨구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언제부터인가? 언제부터 이렇게 인생이 이렇게 되어버렸는가? 내 절친한 친구는 건 블레이드를 들어올리며 나를 내리치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여야되는가?

모든 것은 108일전부터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01:2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