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팬소설이라 하렸다?

원령설희 2015-01-27 1

누군가 어깨를 건들이는 느낌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한눈을 팔아버렸던 건가? 이 상태가 계속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매웠다.  '작전 지역에서 한눈을 판다', 그것은 자살행위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했다.

 

감각이 있던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보이는건 긴 흑발을 길게 풀어헤친 채 빙긋 웃음짓는 유리의 얼굴이 보였다. 전에도 전투시에 방해되므로 자르는게 낫다. 라고 말은 한 기억은 있지만 신기하게도 잘만 싸우던 그녀였지만.

 

"...?"

"슬비야, 이것 좀 봐. 봐!"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꼭 눈이 빛나는 사람을 저렇게 표현해야 하는 것일까? 실제로도 눈에서 빛이 나오기라도 하는 양 유리는 눈을 빛내며 내게 핸드폰의 화면을 보여주며 웃음지었다. 평면으로 된 화면에 낯익은 글자가 보였다. '신정고등학교 소설 게시판'. ....어째서 학교 게시판에 이런 것이 개설되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학교 자체의 홈페이지는 아닌 듯 했다. 누군가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독자적으로 사이트를 만든 것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잘 만들어져 있는 형식의 사이트였다, 이용자도 많아보이는 모양이였고. 쓸데 없이 눈이 아프게 어지러운게 없어서 꽤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였다. 그 사이트의 맨 위쪽 게시글에, 눈에 띄는 글자가 보였다. '세하와 슬비의 연애의 꿈'..?

 

"뭐야 이거. 왜 본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은 체 저런 글을 쓰는거야? 지금 당장 조취를 요구해야겠어."

"잠깐, 잠깐! 일단 한번 읽어보라니까? 내가 한번 읽어 봤는데, 무-지 무-지 재미있다고!"

"볼 필요도 없어. 아니, 애초에 왜 내가 그 녀석이랑 엮이는거야!"

 

작은 말다툼(?)이 짧게나마 이어졌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에 의해 나는 그 소설을 강제로 읽게 되었다. ....인데.

 

'뭐야 이거... 어째서 이렇게 재밌는건데?'

생각 외로 흥미가 이끌려버려, 그 날 그 작성자의 소설들을 전부 읽어버렸다, 드라마는 이미 녹화해뒀고, 임무는 비어있었으니 상관은 없었겠지만 역시나 속은 기분은 어쩔 수 없나.

 

소설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나와, 이세하 그 꼴볼견... 아니, 망할 자식과 연애를 하는 내용인데, 주변 상황들과 어우러져 꽤나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사건들과 감정묘사가 생각보다 썩 훌륭한 내용의 글이였다.

 

읽는 내내 두근거려져 버리는 굉장한 글. ...잠깐, 어째서 내가 그 녀석과 엮이는 거에 두근거려야 되는거야? 잠깐만. 느낌이 이상해...

이상하다. 몸이 안좋거나 전투 도중 머리에 안좋은 영향이 가기라도 한건가? 나는 왜 그 녀석이랑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이상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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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슬비가!!!!!!!!!!!세하슬비!!!!!!소설을!!!!!!!!!!봤다는!!!!!!!!설정!!!!!!!!!!!!!! 세하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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