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나이트런]청염의 클로저-프롤로그-

구드룬 2016-04-10 0

아무 감정 없이 얼어붙은 눈동자와 무감정한 얼굴.귀찮은 벌레를 쫒는듯한 가볍고 커다란 손동작.

7살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보이는 얼굴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어색한 얼굴과, 용도를 알 수 없는 기묘하고 복잡한 장치들이 있는 장소라는것만 빼면 그렇게  이상할것 없는 광경이었다.


철퍽


방금, 소년의 발에 밟혀 소리를 낸 액체만 없었다면.

귀찮은 벌레를 쫒는듯한 손동작은 닿은 사람의 몸을 산산조각냈고,손동작으로 인해 불어지는 바람은 흉기가 되어 벽에 상흔을 남기며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을 찢어발겼다.


"사....살려ㅈ...."

"죽어어어어어어어어!!!!...크억!"

"꺄아아아아아악!!!!내 다리,다리가아아아아아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괴,괴물,이 괴물 녀석!!!!"

"여기서 죽을 수는,나에겐 돌아가야 할 곳이...."


푸아아악!!!!

서걱!

콰직!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의 목을 잡아뜯고,두려움에 이성을 마비당한 채 달려드는 남성의 가슴을 꿰뚫어 심장을 뽑고,양쪽 다리가 사라져 비명을 지르는 여인의 머리를 발로 밟아 박살내며,가벼운 돌팔매질로 도망가는 남성의 배에 커다란 구멍을 낸다.


지옥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소년의 얼굴에는 망설임도,감정도,죄책감도,두려움도,희열도,기쁨도,책임감도,미안함도,연민도 없었다.


시체의 지옥과 피의 강을 만들며 걷는 길 끝에 커다란 문이 보였다.절대로 열리지 않을것만같은 문을,소년은 문에 손바닥을 대고 힘을 준 후,가볍게 뜯어버렸다.


그 너머에 있는것은 검을,총을,창을,랜스를,채찍을,단검을,해머를,각자의 무기를 들고 있는 수십명의 클로저들이었다.


피칠갑을 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을,아니 괴물을 보며 무기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이쪽은 수십명이고,저쪽은 조그마한 소년 한 명이다.분명 내려다보고 있는건 우리고,소년은 무기도 없었다.그런데 어째서 지금 당장 도망치라고 감이 속삭이는 것인가.조그마한 소년의 뒤에서 거대한 맹수가 자신들을 노려보고있는 듯한 느낌에 클로저들은 침을 삼켰다.


"전원..."


선두에 서있던 클로저가 입을 열었다.


"돌겨어어어어어어억!!!!"


모든 클로저들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 모습은,자신의 미래도 모른채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부나방과 같았다.


이 날,단 하루만에 수십명의 A급 클로저와 연구원들이 죽고,유니온 최대의 비밀 연구시설 하나가 완전히 사라졌다.












2024-10-24 23:00:4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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