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일러보고 개 삘받아서 쓰는 소설 3화

인간썽기사 2016-04-10 10

2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8640

아니아니아니, 당연히 안 되지! 다른 세계에서의 자신과 연애라니 듣기만 해도 슬프잖아!
나는 거절하는 의사를 표하려 했으나 내 움직임보다도 세하쪽이 더 빨랐다.

" 읍...! "

내가 망설이고 있자 본인쪽이 스스로 날 잡아 당기며 입을 부딪쳐온 것이었다.
눈 앞에 있는 미녀는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며 부드러운 입술을 비볐다.
그럴 때마다 향기가 세어나와 코끝을 달콤하게 간질였다.
으... 할 땐 하는 녀석이라 이건가.
나의 그런 성격이 이런 식으로 돌아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 웁.. 잠..! "

하지만, 세하의 공격은 단순히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조금 더 고개를 틀어 입술을 꾹 누른 채 비비자 입의 틈새가 벌어진 것이다.
세하는 벌어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더욱 입을 밀착시켜 연결시켰다.
...그리고 내 혀끝에서 느껴진 어떤 이질적인 것.
표면은 미끌미끌하고 말랑했으며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그 맛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내 입을 침범한 것을 혀로 휘감았다.
서로의 호흡이 하나가 된 순간, 가장 달콤한 시간이 찾아왔다.
주위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조차 잊은 채 우리들은 키스를 이어갔다.
윽... 이럴 때가 아니지!

" 읏... 이제 됐지? "

세하를 떼어내고 고개를 돌려 씩 웃어 보이자, 녀석들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게임방 밖으로 튀었다.
휴, 이것으로 한 건 해결.
나는 내 품안에서 몽롱한 눈으로 날 올려다 보고 있는 세하를 쳐다봤다.

" 야... 정신차려라. "

살짝 흔들어주자 세하는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발 물러났다.
...아, 갑자기 어색해졌네.
서로 조용히 게임방 밖으로 걸어 나온 뒤 본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던 중, 세하가 먼저 침묵을 깨었다.

" 불쾌했어? "
" 그럴리가있냐. 좀 놀랐을 뿐이야. "

그래도 신경은 쓰고 있었던 건가? 나는 세하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며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다.
세하는 마치 고양이처럼 쓰다듬을 흔들흔들 느끼며 옅게 미소를 띄우고는 말했다.

" 나도 마찬가지야. "
" 뭐? 너랑 나랑 오늘 처음 만난 것 뿐이잖아. "
" 응... 하지만, 난 아무나에게 내 입술을 내어주는 멍청이는 아니거든. "

후후, 웃으며 세하는 골목의 틈새로 갑작스레 날 끌어 당겼다.
좁은 틈새는 둘이 서있기에는 너무 좁은 곳이었다.
자연스럽게 다시 밀착된 거리가 되자 아까의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다.
진정해라, 나 자신.
방금 그건 액션이었잖아.
나에게 두근거리지 말자. 나에게 두근거리지 말자.

" 있잖아. 기분좋았어? "
" 무... 뭐? 야! 넌 왜 그런 걸 묻냐! "

내가 당황해하자 세하는 후후 웃음을 띄고는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살포시 얹으며 대담하게 말했다.

" 난 기분 좋았어. "
" 쿠, 쿨럭. "
" 그러니까... "

손가락이 자신의 입술에서 서서히 내려가더니 넥타이를 풀며 그녀는 말했다.

" 그 다음, 해도 된다고? "
" 웃... "
" 풋.. 벌써 반응이 오네. "

그 **해 보이는 모습과 말 때문에 신체가 먼저 반응해버렸다.
그리고, 딱 달라붙어있는 상태라 그것을 숨기는 건 불가능했다.
...마, 망했다!

" 이슬비가 불렀잖아? 늦으면 흉폭하게 달려올 거야. "
" 응... 조금 혼나는 것 정도는 괜찮으려나. "

내 의사는 상관이 없나? 딱히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세하는 내 목을 앙 물어왔다.
입술로 잘근잘근 목덜미를 공격하는 세하.
순간적으로 온 몸의 힘이 풀려 벽에다가 몸을 완전히 기대고 말았다.
나는 간신히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며 힘겹게 말했다.

" 야... 난 아직 해도 된다고 안했다고! "
" 부정도 안했잖아. "

....!
그, 그렇긴 한데...!
맞아, 이 상황을 타파하려면 그 방법 밖에 없다.
거절해라 이세하!
너 자신에게 지면 안돼!

" 야 나는... "

물컹.
가슴에 닿는 부드러운 것은 내 이성을 순간적이나마 폭주시킬 뻔 했다.
약점을 찾아냈다는 듯 세하는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자신의 몸을 비벼왔다.
그럴수록 강조되는 그 말캉한 것은 이성을 서서히 무너트렸다.
이, 이게 나라니 거짓말! 분명 처음일텐데 어떻게... 이렇게...

" 으윽.. 자, 잠깐... "

아, 안 돼.. 소리가 잘 안나와.. 생각하는 게 안 돼...!
저항력이 거의 사라진 나에게 세하는 아까처럼 얼굴을 다시 가까이했다.
세하의 향기에 흠뻑취해 정신이 몽롱해진 나는 그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찾았다! 이세하! "

경쾌하게 외치며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나타.
기다란 푸른 머리를 살랑이며 우리 앞에 나타난 그녀는 갑작스레 얼굴을 붉혔다.

" ...너,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 "
" 뭐하고 있냐니... 넌 왜 이럴 때 나타나는 거야? "

짜증이 살짝 섞인듯이 세하가 대꾸했다.
휴우... 다행이다.
이걸로 세하의 공격이 멈추어서 정신을 다시 차릴 수 있었다.

" 야, 지금 강남에는 사람이 있다고? 또 싸워달라고 온 건 아니겠지? "
" 당연하지! ...라고 하고 싶지만, 이번엔 단순히 분식 먹다가 발견한 것 뿐이야. "
" 흥, 그럼 가던 길 마저가라고. "

손을 휘휘 흔들며 나타를 쫓으려고 하는 세하.
세하의 태도에 열이 받은 건지 나타는 울컥하며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 뭐 임마?! 너 죽여버린다! "
" 그전에 네가 먼저 죽을 걸? "

으르렁! 갑자기 둘은 서로 싸울듯이 노려봤다.
이대로 싸움이 나면 나까지 끼어버릴 것 같다.
나는 틈새에서 빠져나와 둘 사이에서 싸움을 말렸다.

" 야야, 진정해. 둘다 지금 여기서 싸워봤자 좋을 거 없잖아? "
" 뭐야, 또 너냐? ...아니지. 마침 잘 됐어. "

칫, 혀를 차던 나타는 생각을 바꿨는지 씩 웃으며 세하를 향해 말했다.

" 승부다! 너 이 남자가 좋은가본데, 저 남자가 날 더 좋아하게 해주지! "
" 뭐? "
" ...좋아. 그 대결, 받아들이지. "
" 넌 또 뭔 소리를 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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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잉, 추천없으면 그냥 세하 고자로 만들어야겠따
2024-10-24 23:00: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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