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3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4-05 1
"으음."
특경대들도 클로저 지원없이는 차원종 상대하는 게 한계였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특경대들이 죽거나 다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지도 않는 행동으로 인해 다른사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제이 아저씨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려보자 생각나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엄마는 과거에 말렉같은 차원종들과 많이 싸워왔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내가 나서야 한다. 그러고보니 우리엄마의 몸에 흉터가 몇군데 보이기도 했었다. 어디서 생겼나 했더니 이제야 알 것만 같았다. 그렇다. 두번다시 위험한 전장터에 나가서 다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내가 나서야 한다. 그래야 우리엄마가 안심하고 건강할 수 있으니까. 결심했다. 정식클로저가 되어 신서울을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학교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서, 우리엄마를 위해서... 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위해서.
"좋아. 가볼까?"
나는 이렇게 스스로 외치면서 Union 본부로 뛰어간다.
이세하가 Union 승급심사를 받는 중에 유리와 슬비는 임시본부에서 조용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유리는 자신이 빨리 승급해서 4급공무원 대우받고 싶어했지만 슬비는 리더인데 세하가 먼저 받는다면서 불평하고 있었다. 미스틸레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채 그림이나 열심히 그리고 있지만 말이다.
"미스틸, 뭘 그리고 있어?"
슬비가 묻자 미스틸레인은 아직 다 안그렸다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잠시 후에 보여줄게요."
"그래."
슬비와 유리는 한숨을 동시에 내쉬면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슬비야. 이럴 때는 우리 잘 맞는거 같아. 그렇지?"
"응. 그런거 같다."
한가하게 하품이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김유정 요원이 급하게 문을 열어젖히면서 말했다.
"얘들아, 큰일났어! 지금 강남에 크리자리드 계열의 차원종들이 대량으로 출현했어."
"뭐라고요!?"
슬비와 유리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스틸레인도 그림그리다 말고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자세한 건 특경대에게 들어야돼. G타워로 우선 가자."
"네. 유정언니. 그런데 세하는요?"
"세하는 승급심사 받고 바로 올거야. 일단 서두르자."
김유정 요원의 말에 검은양 팀은 곧바로 출동했고,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제이에게 연락했다.
"아 뭐야? 또 그여자야?"
이번엔 무슨 일로 전화하는 거야? 보나마나 내가 하피인가 뭔가하는 여자때문에 전화하는 게 틀림없다. 괜히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난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안 그래도 귀찮아 죽겠는데 말이야. 설마 아직까지도 우리집에 있는 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당분간은 그냥 밖에 돌아다니다 가야겠다. 어라? 그런데 하늘이 왜 갑자기 깜깜해지는 거야? 저 멀리서 하얀 빛줄기가 하늘로 뻗어오르는 게 보였다.
"Union에서 또 사고쳤나보군."
보나마나 실험하는데 뭔가 문제발생해서 저런 거 같다고 생각했다. Union과 더 얽히고 싶지 않으니 최대한 근처에서라도 벗어나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아저씨."
응? 누가 나 부르는 가 했더니 또 그녀석들이다. 애쉬와 더스트, 이녀석들이 이번에는 뭐하러 온거야? 은근히 성가신 녀석들이다.
"뭐하러 왔어?"
"아, 그게요. 이거 전해줄려고요."
애쉬가 나에게 종이조각을 건냈다. 그러자 나는 저절로 비명이 터져나올 뻔 했다.
"헉!! 80%세일이라고!? 장소가... 대전, 오늘까지잖아!!"
"빨리 가세요. 아저씨. 제가 아저씨에게 좋은 소식 전해주러 온거에요. 잘했죠?"
"그래. 잘했어. 지금 당장 가야겠다."
난 그녀석의 머리를 쓰다듬고 잽싸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우와, 엄청 빠르네."
더스트가 순식간에 멀어져가는 제이의 뒷모습을 보고 말했다.
"쿠쿠쿡. 이걸로 우리 계획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어. 누나. 이제 우리 계획대로 하자고."
"좋아. 이번에야말로 그 재수없는 용을 쓰러뜨릴 계획을 실행할 때니까."
두사람은 싸늘한 미소를 주고받으면서 달려가는 제이를 뒤로하고 하늘로 뻗는 빛줄기를 보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