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오랜만이야.

페리스먼 2016-03-27 2

데이비드의 사건을 해결한 검은양 팀은 장기간 휴가를 가지게 되었다. 끝이 정해지지 않은 휴가는 어쩌면 수 년을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 사이 검은양 팀의 리더였던 이슬비는 유니온의 지원으로 갑작스런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유니온에 의해 키워진 이슬비는 강요와 같은 유니온의 제안에 거절할 수 없었고 결국 다른 검은양 팀원들을 두고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그렇게 리더가 사라진 검은양 팀은 이슬비가 떠난지 몇 달 만에 공중분해되듯 인연이 끊겼다.



이세하와 서유리는 수험준비로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고 미스틸테인은 신서울이 아닌 타지역에 위치한 중학교로 진학했으면 제이는 차원전쟁 이후처럼 자취를 감췄다.



***



"네, 방금 막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습니까. 슬비씨가 다닐 대학교는 신서울 대학입니다. 1학년으로 편입될 예졍입니다.]


"알겠습니다."



미국에서 2년간의 유학을 마친 이슬비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귀국 날짜에 맞춰 연락을 한 유니온의 안내에 따라 한국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검은양 팀의 리더였을 때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그녀는 분홍빛 긴 생머리를 곱게 땋고 베이지색 빵모자를 쓴 채 케리어를 끌며 입국했다. 그녀의 미모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번 씩 그녀를 쳐다봤다. 슬비는 그러한 시선에 익숙하다는 듯이 떳떳하게 걸어갔다.



공항 앞에서 택시를 잡은 슬비가 유학을 가기 전까지 살던 집주소를 불렀다. 겨우 2년만이었는데 도로를 달리며 스쳐지나가는 풍경은 많이 변해있었다. 무너졌던 건물들은 다시 깔끔하게 지어져 있었고 60층을 넘어가는 고층 빌딩도 몇몇 보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변한건 활발하게 도시를 이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슬비가 유학을 간 후로 차원종의 출현이 현저히 줄어든 신서울은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이 흐르자 몇 달에 한 번이나 차원종이 출현하는 안전 도시가 되었다.



"도착했습니다."


"네."



슬비는 리터기에 찍힌 대로 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다행히 그녀가 살던 집은 재개발되지 않았는지 2년 전과 똑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슬비는 금세 환한 얼굴이 되어선 빌라로 들어갔다. 미국에서도 2년간 사용했던 익숙한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그리운 향기가 그녀의 전신을 부드럽게 덮쳐왔다. 몹쓸 곰팡이 향과 함께.



집에 들어오자마자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재낀 슬비는 도배업자를 불러 곰팡이가 핀 벽지를 모두 뜯어내고 새로 벽지를 발랐다. 그제야 깨끗해진 집에 흐뭇함을 느낀 슬비는 케리어를 열어 짐을 정리했다. 그리고 곳곳에 미세하게 쌓인 먼지를 모두 닦아냈다.



"휴...다 했다. 학교는 다음 주부터 가니까 내일부턴 바뀐 도시나 돌아다녀볼까....."



집을 다 정리하자 어두워진 바깥에 슬비는 침대에 이불을 깔고 잠을 청했다.




***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난 슬비는 깨끗하게씻고 옷을 차려입고 바깥으로 나섰다. 봄이지만 아직 쌀쌀한 날씨에 카디건도 하나 걸쳤다.



신서울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매일 아침 익숙하게 걸어갔던 길을 따라 걸었지만 그 길의 풍경은 2년 전의 익숙한 그 모습이 아니었다. 유리와 자주 갔던 분식집도, 한강을 가로지르던 대교도, 검은양 팀과 다같이 놀러갔었던 서울대공원도, 모두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익숙한 길의 끝 신강 고등학교. 모든 것이 달라졌어도 신강 고등학교만은 여전했다.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슬비, 세하 그리고 유리가 그곳의 학생이 아니라는 점.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세하....서유리...."



비록 졸업은 하지 못했지만 미국에 가서도 항상 그리웠던 학교의 모습에 2년 전 생사를 함께했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이제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아직 신서울에 살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매우 그리운 친구들. 유니온이 강제로 핸드폰을 바꿔버리고 전화번호부에 있던 그들의 번호까지 삭제한 채 슬비의 전화번호까지 바꿔버려 세하와 유리, 슬비간의 연락은 그동안 두절되어 있었다.



"보고싶어."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주말이 지나고 슬비가 처음으로 등교를 하는 날이 되었다. 슬비가 편입된 학과는 특수 위상력과로 일반 위상력과와는 달리 잠재력이나 컨트롤 능력이 높은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학과이다. 전국에 위상력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교는 총 10개 이고 그 중 특수 위상력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교는 신서울 대학교 하나 뿐이다.



슬비는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예쁘게 차려입고 전날 집으로 전달된 전공서적들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시간표는 유니온에서 미리 짜두었는지 전공서적과 함께 배송되었다.



"신서울 대학이요."


큰길로 나온 슬비는 택시를 잡아탔다. 학교가 집에서 그리 가깝지 않았기 때문에 걸어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택시를 타고 15분이 걸려 도착한 학교는 매우 거대했다. 높게 솟아있는 여러 개의 건물과 그 건물들을 둘러싼 녹빛의 숲. 그리고 그곳으로 향하는 대학생들. 슬비 또한 그들 사이에 섞여 걸어갔다.



슬비는 위상력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 슬비의 첫날 첫 수업은 위상력학이었다. 위상력과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은 몇 없었다. 위상력을 가진 사람만 위상력과로 입학할 수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저기...."


"네?"



슬비는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여성에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혹시...이번에 편입되는 사람이에요?"


"아, 네..."



신서울 대학교 특수 위상력과와 위상력과는 지난 주부터 이번에 새로 오는 편입생에 의해 떠들썩했다. 겨우 17명 뿐인 특수 위상력과에 새로 편입생이 온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오오- 반가워요. 저는 특수 위상력과 42학번 김민지라고 해요."


"아,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편입되는 43학번 이슬비입니다."


"잘 부탁해요."


"저도요."



서로 통성명을 한 둘은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같이 걸어갔다. 슬비는 첫날부터 친구를 사귀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1교시 뭐에요?"


"아..위상력학이요."


"그래요? 그럼 같이 들어면 되겠다. 2교시는 수업 있어요?"


"아뇨."


"다행이다. 월요일 2교시는 특수 위상력과 학생들이 다같이 모이는 시간이거든요."


"아아...그렇군요."


"이따가 제가 다른 사람들도 다 소개시켜줄게요."


"고마워요."



슬비는 김민지의 호의에 작은 미소로 화답했다. 김민지는 슬비의 화사한 미소에 슬비의 주변에 꽃이 피어나는 듯한 환각을 보았다. 위상력에 의해 변색되었을 분홍빛 머리를 한 소녀가 맑게 웃는 모습은 TV에 나오는 연예인 못지 않게 예뻤다.



"아...다, 다른 사람들도 슬비씨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요? 아아...이거 많이 부끄럽네요."


"괜찮아요. 슬비씨는 예쁘니까...."


"네?"


"아니에요. 수업 시작하겠어요. 얼른 가요."



김민지가 슬비의 오른 손을 덥썩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팔목에 찬 시계를 한 번 확인한 그녀는 싸이킥 무브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슬비씨! 저 따라 얼른 오세요!"


"위상력학과가 그렇게 멀어요?"


"네! 조금 멀어요!"



결국 슬비는 바람에 휘날리는 치마를 꼭 붙잡고 싸이킥 무브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여러번을 뛰어 위상력학과에 도착해 시간을 확인해 보니 수업이 시작하기 2분 전이었다.



"후우...다행이다. 얼른 들어가요."


"네."



아슬아슬하게 강의실에 들어선 둘은 맨 뒷자리의 구석에 앉았다. 둘이 자리에 앉고 몇 초 후 종이 치자 강의실의 가운데에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다.



"어."


"유민 선생님은 항상 저렇게 들어오셔요. 후후..."


"아아..교수님이시구나."


"자, 다들 왔나요? 흠....새로 온 사람이 있네요. 거기 분홍머리 학생. 이름이 뭐죠?"



강의실을 한 번 슥 둘러본 유민은 맨 뒷자리 구석에 앉아있는 새로운 학생에 관심을 보였다. 그도 오늘 새로 편입돼 오는 학생이 있다고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번에 특수 위상력과로 편입된 이슬비라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반가워요. 저는 위상력학 교수인 유민이에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요. 흠! 그럼 수업을 시작하죠."



유민은 슬비에게로 쏠려있는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린 후 수업을 시작했다.




***




유민의 위상력학 수업은 2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슬비는 단 하나의 내용도 놓치지 않고 노트북으로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저장까지 마친 슬비는 노트북을 정리해 가방 속에 넣고 일어나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는 김민지를 깨웠다.



"민지씨."


"우음....한 입만 더어....."


"민지씨, 일어나요."


"으...아! 강의 끝났어요?"


"네. 얼른 나가요."


"하하...미안해요. 얼른 가요."



엎드려 자느라 부시시해전 머리를 정리한 김민지는 가방을 매고 자리에서 일어나 슬비의 팔을 잡아 끌었다.



"아마 다들 과실에 모여있을거에요."



강의실이 있던 층에서 3층을 오른 김민지는 익숙한 길을 따라 걸어 특수 위상력과라 적혀진 문을 열었다.



"안녕!-"


"아, 민지 언니 왔어요?"



김민지를 따라 과실로 들어선 슬비는 긴 원탁에 둘러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미리 과실에 모여 둘러앉아있던 다른 사람들은 김민지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슬비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자, 이쪽은 우리들이 그렇-게! 목이 빠지도록 기다린 편입생 이슬비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이슬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슬비는 김민지의 옆에 서서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짝짝짝-



원탁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며 기쁘게 슬비를 맞이했다.



"후....슬비야 앉자."


"네....어, 이....세하?"


"너...."


"뭐야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고개를 들고 원탁을 한 번 둘러보던 슬비는 익숙한 얼굴에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새로운 편입생이 온다 해서 오랜만에 모임에 나왔던 이세하는 같은 학번인 김민지를 따라 들어오는 여자의 모습에 처음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었기에. 2년 전 갑자기 사라져선 한 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은. 2년동안 그리워했던.



"오..오랜만이다."


"그러게, 어째 넌 하나도 변한게 없냐."


"그러는 너도....변한 건 없으면서....."


"자자- 두 사람의 감격스런 재회는 이따가 이어하도록 하고. 오늘은 새로 편입생도 왔으니 다같이 한 잔?"


"콜!"


"나도, 콜!"


"좋아, 그럼 이따 강의 다 끝나고 여기로 모이자. 그럼 해산!"


"이따봐!"



과장의 해산 명령에 원탁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결국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슬비와 세하, 과장과 김민지였다.



"이세하~ 그동안 여친도 안 만들더니 다 임자가 있어서 그런거였냐?"


"무..무슨...."


"암튼 둘이 잘 해보라고. 민지야, 가자."



과장까지 김민지를 데리고 나가버리자 과실에는 슬비와 세하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슬비는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어색한 분위기에 손끝만 조물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점심, 같이 먹을래?"


"어?"


"점심 먹을 사람 있어?"



이세하는 어떻게 해서든 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려 슬비에게 먼저 말을 붙였다.



"아니, 없어....."


"그럼 같이먹자."


"응..."



과실에서 나온 두 사람은 대학교 중앙에 마련된 상가로 향했다. 대학교가 워낙 넓어서 그런지 다양한 상점이 문을 열고있었다.



"와...."



슬비는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열심히 둘러봤다.



"풉....신기해?"


"어...아, 아니거든!"


"크큭....됐고, 뭐 먹을까."


"난 아무거나 상관 없는데."


"그럼 국밥 먹자."


"그래, 뭐.."



마침 쌀쌀한 날씨에 따듯한 국물을 먹고 싶던 슬비는 세하의 제안에 바로 승락했다.



세하는 아직도 상가 곳곳을 둘러보고 있는 슬비를 끌고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 메뉴판을 꺼낸 세하는 슬비 쪽으로 메뉴판을 내밀었다.



"뭐 먹을래."


"나는 콩나물 국밥."


"알겠어. 아줌마! 여기 콩나물 국밥 두그릇이요!"


"네에-"



주문을 마친 세하는 메뉴판을 다시 넣어놓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너, 번호. 바뀌었지?"


"어어...미안...."


"아냐, 얼른 찍어줘."


"응, 줘봐."



세하의 핸드폰을 받은 슬비는 2년을 사용했어도 익숙하지 않은 번호를 입력해줬다. 핸드폰을 돌려받은 세하는 슬비의 번호를 저장했다. 이름을 뭐로 할까 조금 고민하던 세하는 '영원한 리더'라고 저장해놓고 핸드폰을 껐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어?"


"나는....너 유학가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대학들어와서...뭐....이렇게 지내고 있지. 너는?"


"나? 아....그냥...미국에 있는 유니온에서 훈련받고....일하고...그랬지."


"둘다 그저 그렇게 지냈네...아, 근데 슬비야.."


"어, 어?"



갑자기 성을 떼고 부르는 세하에 놀란 슬비가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뭘 그렇게 놀라. 그냥...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그..그래...."



금세 나온 국밥에 숟가락을 든 둘은 아무 말도 없이 밥만 먹었다. 어느새 둘의 볼은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




모든 수업을 마치고 과실에 다시 모인 18명의 학생들은 다같이 근처 술집으로 향했다. 떠들석한 분위기 속에 나란히 걸어가던 슬비와 세하는 술집에서도 옆자리에 앉았다.



"이야...진짜 둘이 뭐 있는거 아냐?"


"아니에요...."


"큼! 거기 핑크빛 기류는 그만 두고. 다들 한 잔 들자!"



과장의 말에 모두 잔에 맥주를 채우고선 위로 치켜들었다.



"특수 위상력과를-"


"위하여!!!!"



가운데서 잔을 부딪힌 사람들은 바로 맥주를 꿀떡꿀떡 마셨다. 500cc컵 한 잔을 한 번에 원샷해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모임은 3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결국 거의 모든 사람이 뻗어버리고 나서야 이만 집에 돌아가자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몇몇은 얼른 돌아가자며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사람들을 챙겨 일어났다. 다들 해산하는 분위기에 마지막까지 마시고 있던 슬비와 다른 사람들도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방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슬비는 테이블에 뻗어있는 세하의 모습에 한숨을 한 번 쉬더니 위상력으로 세하를 들어올렸다.



"그럼, 다들 내일 봐요!"


"그래요. 다들 잘 들어가요오...."



술집 앞에서 각자의 길로 헤어진 사람들은 손을 크게 흔들며 걸어갔다. 슬비도 위상력으로 세하를 끌고 큰길로 나가 택시를 잡았다.



"어디로 모실까요?"


"아.....얘 집이 어디지...."



세하의 집을 몰랐던 슬비는 결국 자신의 집으로 주소를 불렀다.



"이세하! 이세하! 일어나봐!"


"우으...."



아무리 볼을 때리고 등을 두들겨도 깨어나지 않는 세하에 결국 포기한 슬비는 의자에 편하게 몸을 기대고 앉았다.



20분 만에 슬비의 집에 도착한 택시는 슬비와 세하를 내려주고 큰길로 빠져나갔다. 슬비는 결국 깨어나지 않는 세하를 위상력으로 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안방의 침대에 세하를 내려놓은 슬비는 욕실로 들어가 목욕을 하고 나왔다. 다시 들어온 안방에는 세하가 일어나선 침대에 앉아있었다.



"이세하?"


"이슬비.....여기....어디....."


"뭐야...일어났으면 너희 집으로 가."


"아....졸려어...."


"꺄악!"



침대에 앉아있는 세하의 어깨를 두들기며 일으켜 세우던 슬비는 갑자기 자신의 팔을 덥썩 잡고 침대에 넘어트리는 세하에 놀라선 소리를 질렀다.



"이..이세하!!"


"슬비야아....실은....."


"뭐하는거야! 안 비켜?"



세하는 발버둥치는 슬비를 두 팔 안에 가둬놓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슬비와 눈을 마주쳤다.



"이슬비..."


"뭐, 뭐. 뭔데!"


"2년 전부터...."


"윽...."


"좋아했다....지금도 좋아해....."



슬비에게 하고싶던 말을 전한 세하는 눈꼬리를 내리며 웃더니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려 슬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혔다.



"읍!"



처음엔 저항하던 슬비도 결국 힘을 빼고 세하를 받아들였다. 세하는 슬비의 턱을 잡아 입을 벌리곤 혀를 부드럽게 집어넣어 슬비의 치열을 훑었다.



"으응....하....."



중간중간 슬비가 숨을 쉴 틈을 주며 키스를 하던 세하는 마지막으로 슬비의 아랫 입술을 부드럽게 빨곤 몸을 옆으로 뉘였다.



"나랑...사귀자 슬비야."





=====작품 후기=====



제이유정도 좋지만...역시 세슬이 최고죠...후후

얼른 둘이 결혼했으면 좋겠네요.



+야자 시간 = 망상의 시간 = 소설 끄적이는 시간

2024-10-24 23:00:1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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