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세하슬비) [중]

학식 2016-03-17 3

서서히 눈을 뜨고 앞에 펼쳐진 넓고 긴 길을 바라만 본다.

검은양 멤버들과 함께


"...."


하지만 역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아마 이것은 기분 탓이 아니리라


"이슬비.."


그녀의 이름을 짤막하게 내뱉고는 다짐한다.

금방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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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의 자초지종을 전부 설명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멤버들은 가지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다.

슬픔, 믿지 못함, 괴로움, 황당함, 충격, 공포, 절망


"...."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하는 서유리도 믿지 못한다는 듯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부르르르 떨고 있다.


"전 구하러 갈 겁니다."


내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증원 같은 걸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걱정 말라는 뜻. 나를 믿으라는 의도.

반응은 똑같이 침묵이었다.

그러나 제이 형은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어이, 동생. 너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라고-"


상상치도 못할 대답이 들려와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맞아... 세하야. 슬비는 우리의 리더이자 팀원이야. 너만이 해결하려 하지 마. 우리도 이 일 꼭 돕고 싶어."


유리


"형. 우리 힘내 봐요. 슬비 누나를 구하자 구요!"


이어서 테인이


. . . .

이런 말을 들어버리니 가슴이 찡해지기만 한다.

응, 어쩌면 난 이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 라는 마음이 있었을지도...


나는 코끝이 찡해지는 바람에 그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동생. 입에서 꺼내기 좀 그렇지만 리더의 차원종화는 이미 최종단계야. 그녀는 차원종이라고 해도 무방해. 방법은 있는 거야?"


듣고 싶진 않았지만 들어야만 하는 지적.


"방도는 아직까진 없어요."


"그럼...."


"하지만 전 반드시 돌려놓겠어요. 저희를 잊을 리가 없으니까요!!"


내 말에 다들 살짝 놀란 얼굴을 하더니...


-풉


"!?"


곧바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게임 폐인 이세하가..."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서유리.

그녀를 이어 제이 형과 미스틸도 무언가를 말 할 려고 했으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인을 보냈다.


나는 진지한데..


똥 씹은 표정으로 멤버들을 바라보았다.


"응응. 그래. 슬비는 우리를 잊을 리가 없다구~"

"암. 암."

"당연한 말이죠. 형~"


하지만 멤버들은 곧바로 표정을 바로 잡고는 진지한 얼굴을 띄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미소가 싱긋 나와 버리고는 눈을 살짝 비볐다.


투명하고 따뜻한 액체를 흘려보내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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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라-!!"

"유리- 스타앗!!!!"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폭렬 음이 귓가를 맴돌았다.

현재 이곳은 악몽의 제단 10압. 슬비가 발을 들이고 돌아오지 못했던 곳.


"후우..."


건블레이드를 재 장전한 후 다시 앞을 보고 내달렸다.

이에 호응해 제이 형, 미스틸테인, 서유리도 각자 자세를 잡고는 공격에 나섰고....


- - -


공격을 끊이지 않고 가하는 도중 어디선가의 인기척을 느꼈다.


" " " ....... " " "


나 이외에 다른 멤버들도 느낀 눈치.


"우움... 형. 누나들.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는 것 같아요. 차원종의 시선이..."

"아, 나도 동감이다. 동생"

"불길한걸...."


"....."


그 시선은 차원종의 시선이 확실했다.

하지만 어쩐지 다른 차원종하고는 다른 인간이 보는 시선인 듯 했다.


..


차원종

이슬비는 차원종.


믿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


"가보자"


쫓아가야만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고 달리고 달렸지만 우리가 원하던 결말은 나오지 않았다..

초대 받지 않은 손님.


아스타로트.

그 뿐이었다.



"...."


허무한 감정을 느꼈다.


분명히 그녀의 시선이었던걸로 확신했는데...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는 거지??


"-"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어버렸다. 피가 날 정도로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감이 있었다. 과학적이진 않은 것이지만 때로는 과학적보다 더 확실한 게 직감일 수도 있는 날이 있지 않은가.


"죽어버려. . . "

"ㄷ, 동생 진정해"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으나 무시하고는 건블레이드를 치켜세우고 위상력을 모아 아스타로트에게 강하게 꽂아 내렸다.

마치 유성처럼


하지만 제대로 먹히지가 않은 것 같았다.


----


떠올려지는 기억들.

고통.


갑자기 떠올려지는 이유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적이 앞에 있는데도. . .집중은 불가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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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가 차원종이 된 계기. 병원에서의 나날이. 아스타로트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적. 이슬비가 검은 눈물을 지닌 적. 그것을 사용한 적. 희생한 적.

고통

"세하야!!!!!!!!"


귀를 짜릿하게 만드는 큰 목소리. 하지만 금세 묻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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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


뼛속까지 스며드는 고통. 하지만 어째서인지 금방 익숙해져버린다.


"너...때문이야"


무의식적.


"...?어?"

"세하..형?"


다들 나를 부른다. 나는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떴다.

그런데 눈앞이 흐리다.


" . . . . . . ."


검은 연기가 내 몸을 둘러싸버리고는 내 눈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이 연기는 다름이 아닌 내 몸에서 나는 것이었다.

의문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분노라는 감정으로 변해버리고는...


"아...스타로...트"


존재의 명을 살며시 말했다.


-고통의 구간이 살짝 달랐을 뿐. 고통의 정도와 지속 시간이 살짝 달랐을 뿐.

저항력은 그 누구도.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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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제이 형? 저건 대체..."

"미스틸, 이쪽으로 와. 거리를 벌리자."

"에? 하지만..!"


"리더에게만 누적된 게 아니었어."


- - - -


나는 바라본다.

아스타로트? 아니다.

그저 한 낯 먼지더미로 밖에 안 보이는 생물체를 -


"흩날려라...."


녀석의 품으로 파고들어 검은 재를 헛뿌린 폭발을 일으켰다.

곧바로 2타, 3타.


녀석은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이 보이고는 또 3마리의 먼지들을 내불렀다.

하지만


-모든 것을 파괴하고 침묵만을..


-

-----------!

!!!




"저건 대체..."

"거짓말이죠..형?"


"..."


그들의 시선에서는 그저 이세하. 아니 한 마리의 '차원종'이 '아스타로트(먼지)'를 압살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일터.


1분도 되지 않아 주변이 잿더미로 변해버린다.

'용'의 비명소리와 함께


"...."


"세하야!!!!"


서유리는 참지 못하고 결국 '차원종'의 품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역시나 결말은 좋지 못했다.


"터져라"

"유리 누나!!!"


굉렬한 폭발음과 동시에 돔 형태인 게이트가 서유리를 감쌌다.


"어.. 어? ㅅ, 세하야?"

"어서 도망쳐요! 당장!!"


미스틸테인은 서유리를 제촉해 보이지만 서유리는 뒤로 물러날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는 미스틸과 서유리를 지긋이 보는 이세하.


"어서 덤벼라. 시간이 아깝다."


엷은 미소를 짓고는 도발의 뜻을 담은 손 사인을 표했다.


"""......."""


절망.

절망적인 상황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뼈가 으스러질 탠데 괜찮겠어?"


갑작스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악몽의 제단을 울려버린다.


멤버들은 이 목소리를 이미 익숙하다는 듯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향한다.

죽음을 연상케 하는 보랏빛 눈동자에, 허리까지 오는 긴 은색 머리카락.

작은 체구이지만 그녀가 내뿜는 분위기는 절대로 쓰다듬거나 하면 죽을듯한 그런 분위기였다.


멤버들은 이 여성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슬비야...."


서유리가 동공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그녀에게 쏘아내린 한 마디.

이슬비


하지만 그 이슬비라는 여성의 태도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변화가 나타난 것은


"....어?"


"세하..세하야!!"


이세하는 자신의 머리를 두 손을 쥐어 싸맸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탄식하는 소리를 퍼트리면서.


-이..슬...비...이슬.ㅂ.....ㅅ...

- - -


!!!!!!


몇 초의 정적이 흐른 뒤 맹렬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이슬비. 그래. 너였었지."


'차원종'이세하는 말한다.

오른손에 검을 겨누면서 나지막이-


쓸데없는 감정을 채워준

"경멸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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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글로 작업 끝냈고 이제 수정 겸 옮겨적으려고 작업중이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글이 삭제되고 컨트롤 z도 안되고..

그게 2연속이나 일어나 버리닛.. 이미 정신을 차렸을때는 새벽 3시였고

그대로 책상에서 졸아버렸습니다..



으.. 약속을 못지키니 기분이 좀 그렇네영..죄송합니다


상, 하로 제작할려 했지만 스토리가 조금 긴 감이 있어서 3편으로 나뉘었습니다.

다음편이 정말로 마지막이 되겠네욧


'절망'이 끝난 뒤에는 세하유리 단편 글 하나 쓰고 그 후 장편소설을 쓸려 합니다. (아마 세하유리로..)



오타 지적 환영합니다.


('절망' (세하슬비) [상]편 링크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WriterName&strsearch=%ed%95%99%ec%8b%9d&n4articlesn=8273 )

2024-10-24 23:00: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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