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49화- [그 여자의 시간 5교시(彼女の時間 5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6-03-02 0

... 그래 보여요?”

 

당연하지. 고깃덩어리 무늬가 나와 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죄송해요. 다음에는 꼭 맞는 옷을 입고 올게요.”

 

어차피 그쪽의 임무가 날 감시하는 거잖아. 야간감시를. 학교 퇴근하고 오는 거잖아.”

 

. 맞아요.”

 

하아... 당신은 옷을 입는 센스도 없어서 탈이다.”

 

... 아하하하하......;;;;;;”

 

 

남자가 인체실험을 당하는 이 와중에 그를 저녁마다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던 그녀. 주간에는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교사를 하며 낙오자 부류의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쳤고, 야간에는 유니온의 극비실험장으로 와서 이 사신이었다던 남자를 옆에서 감시하는 역할로 사실상의 단기 야간 아르바이트를 맡았다. 이 여자는 비록 모든 것이 서툴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교사직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F반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쳤다. 햇빛이 전혀 비춰지지 않는 그런 어둡고 침침한 교실에서 한줄기의 세상의 빛이 되자는 말을 하면서. 그리고 야간에 그 남자를 옆에서 감시하면서도 그 남자를 항상 진심으로 생각해줬다. 언제 그 남자가 자신을 해할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 여자에게는 이 남자도 세상의 빛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촉수괴물로 변하는 인체실험을 당하고 있는 이 남자. 남자는 인체실험의 피험체가 되면서도 본인이 과거에 했던 일들을 기반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본인이 과거에 사신이었던 경력을 되살리고자 적을 최대한 신속하고 빠르게 죽이는 것을 익히는 데에만 열중했다. 물론 그 여자는 남자가 그런 것만 익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화내지 않고, 언제나 옆에서 적극적으로 보조해줬다. 그 여자는 그 남자의 모든 것이 하나하나가 다 새로웠고, 다 놀라운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를 사신이 아니라 하나의 이성으로서 보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남자도 이와 비슷했을 것이다. 처음엔 본인을 감시하고자 옆에 있었던 그 여자와 매일 있으면서 사소한 말장난도 나눌 수가 있게 되었고, 그러다가 서로가 얼굴을 붉어지는 풍경도 펼쳐졌다. 물론 CCTV 라는 게 그 방에 없었던 터라 그것이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서로에게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유니온에서는 현재 그 인체실험의 피험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것을 기반으로 무슨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 유니온 정부 요원들과 연구원들이 보는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뮬레이션. 만약 저 인체실험의 피험체가 완전한 차원종이 되는데 성공하고, 신서울의 가장 정중앙에서 폭발할 경우! 수소폭탄과 맞먹는 규모의 대폭발을 일으킬 수가 있다는 거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런 저런의 리스크를 모두 집어넣은 것을 가정하는 것이므로 신빙성은 적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아마도 수소폭탄마저 능가하는 폭발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달에서 폭발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달이 완전히 파괴되어 초승달이나 다름이 없는 모습이 되어버리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터질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그것과 마찬가지다. 지구가 초승달이나 다름이 없는 모습으로 완전히 파괴되리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유니온의 연구원들과 정부 요원들만이 아는 내용이고,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전혀 알지를 못했다. 그저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농담도 아주 편하게 주고받을 수가 있게 되었고, F반 학생들이 어떻게 지내는지와 함께 그 남자가 과거에 지내면서 있었던 재밌었던 일들을 함께 서로가 주고받으며 웃으며 즐거워하기까지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칠흑과도 같이 어두운 것들로만 가득했던 그에게도 그 여자라는 이름의 빛이 들어오게 되면서 처음으로 만족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남자는 만약에라도 이 여자를 끝까지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길 참으로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여자가 와준 덕분에 이곳에서 인체실험을 당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도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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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암살해와 그 시체들이 마치 하나의 산을 이룰 정도로 쌓여있는 것을 느끼게 할 만큼으로 악명이 높았던 사신. 그 남자는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행동들에 대한 결론이 바로 이거라고 생각하며 사람을 죽여 온 것에 대한 죄의 대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가 매일 같이 감시하면서도 옆에서 항상 잊지 않고서 기도해주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자신도 그 기도를 따라하게 되었고, 나아가 그 남자가 주도적으로 그 여자의 머리에 손을 얹어주고서 기도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자신이 비록 지금까지 나쁜 행위들을 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행동들을 이제나마 회개하니 용서해달라는 기도도 그 남자가 하게 되었다.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사이가 많이 가까워지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평상시의 하늘과 다르지 않았다. 아니, 완전히 똑같았던 것은 아니었고 하늘이 왠지 모르게 붉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 시기에 그 남자는 촉수괴물의 모습을 완전하게 갖추기 바로 직전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때에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이 대거 실험실로 들어오더니 남자를 다짜고짜 죽이고자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때엔 그 남자가 인체실험용 기구들을 모두 스스로 벗어던진 직후였다. 남자는 지금까지 있어오면서 단련해온 몸을 한번 제대로 시험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말하더니만 정부 요원들이 소총사격을 가할 때에 두 눈을 감고도 아주 여유롭게 회피함과 동시에 본인의 팔의 촉수들을 사용해 정부 요원들을 죄다 처단해버렸다. 일격에 몸을 관통은 물론이고, 심장까지 뜯어먹었다.

 

 

후후후. 그간에 참으로 훈련을 많이 해오길 잘했어.”

 

“......”

 

도망친다! 도망친다!!”

 

실험체를 잡아라! 실험체를 잡아!!”

 

실험체를 잡아오거나 사살하는 녀석에게 후한 포상을 내리겠다!!”

 

이봐. 네가 이 실험의 총책임자가 맞지?”

 

“......!!”

 

보스가 처음부터 직접 나서서 고맙군, 그래?”

 

“......!!??”

 

그럼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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