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45화- [그 여자의 시간(彼女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2-29 0
오펠리아에게 있어서 그 사람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 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오펠리아는 그 사람을 이렇게 기억한다. 오펠리아가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으로 있을 시절부터 자주 만나왔던 분이었다. 그 사람은 과거에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이었다고 한다. 그 사람에 관한 내용은 안타깝게도 많이 알 수는 없으나 연구원들에 의해 각종 실험을 당했던 피험체들을 언제나 하나의 인격체와도 같이 대해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사람은 오펠리아란 인식명으로 되어 있는 그녀에게도 하나의 인격체이자 자신의 친동생과도 같이 그녀를 생각하고 대해줬다. 오펠리아가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으로 다니게 될 때에도 변함이 없었다. 그 사람은 비록 벌처스 내에서는 말단 직급에 불과했지만 언제나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해줬다.
그러나 그런 ‘그 여자’ 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벌처스의 ‘홍시영 당시 감시관’ 이라고 불리던 사람이었다. 홍시영 당시 감시관이 그 여자를 심히 모욕하고 괴롭히기를 즐겼던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 가장 낮고도 낮은 말단 직급의 직원인 주제에 많은 사람들에게 매일같이 웃음과 행복을 선사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이라는 그것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자유분방하기도 했고, 연구원들에 의해 온갖 실험을 당하던 신 벌처스 처리부대인 일명 ‘늑대개(Wolfdog)’ 팀에게도 언제나 그렇듯 인격체이자 자신의 친가족과도 같이 대해줬다. 기존의 처리부대들을 모두 몰살시켰던 레비아라는 그 여자에게도 슬퍼하는 레비아를 안아주며 네 잘못이 아니라고. 네 안에 있는 사악한 뭔가가 널 지배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며 그녀를 보듬어주기도 했다.
그 여자는 ‘나타’ 라고 불리던 그 사람에게도 친동생과 같이 대해줬다. 언제나 어두운 표정만을 지으며 사는 그에게 다가가 먹을거리도 주고 여러 차례나 비공개적으로 면담도 해보고, 위로와 격려와 함께 행복한 앞날을 기원하며 기도도 해줬던 것이 사실. 나타 이외에도 다른 늑대개 멤버들에게도 언제나 너희들의 앞날과 비상을 위해서 기도해줬었다. 그 여자는 오펠리아에게도 가족이자 친동생과도 같이 대해줬는데 그녀는 전혀 말도 없었다. 단지 상관들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뿐이었다. 그 여자는 그녀에게 지금은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미래가 올 것이며, 자신은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해줬다. 그러나 그 여자도 회사를 나오고 말았다. 왜냐하면 홍시영 당시 감시관의 횡포를 더 이상 참고 지내는 것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오펠리아. 난 이제 오늘부로 이 벌처스 회사를 떠나.”
“......”
“나는... 네가 많이 보고 싶어질 거야. 널 포함해서 모두가.”
“......”
“오펠리아. 너도 학교에 다니지 않을래? 벌처스 정보국의 요원으로서.”
“......”
“정보국의 요원은 그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 여자는 오펠리아에게 학교에 다니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 여자가 벌처스 회사를 그만 두고서 나오던 바로 당일에.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여자는 그런 그녀를 잘 알고 있기에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너도 함께 학교를 다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떠나갔다. 그녀는 떠나가는 그녀를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볼 뿐이었다. 그 여자는 이제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가 정보국의 요원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며 비밀리에 조사를 한 결과! 그 여자가 마침 ‘교사 자격증’ 이라는 걸 보유하고 있어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낙오자들만 있다는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 이라는 곳이다. F반이라 했는데 낙오자란 것을 철저하게 박은 덕인지 무려 지하 150m 깊이에 매우 허름하기 그지없는 교실이란다. 햇빛도 전혀 비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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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펠리아는 유니온 정부 요원들에 의해 온갖 비인간적인 만행이란 만행이 모두 섞인 그 극비실험의 피험체였다. 그러나 오펠리아가 언제부턴가 그곳을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어느 달동네에 있는 고아원으로 도망쳐서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던 오펠리아. 그러나 그 행복은 결코 오래갈 수가 없었는데 끔찍했던 그 사건인 ‘블러디 제노사이드(Bloody Genocide)’ 사건으로 인해 고아원은 방화되었고, 그곳의 모든 선생님들과 원장님,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고아원 방화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그 달동네의 모든 사람들과 가축들까지 전부 다 죽었다. 그렇다. 유니온과 정부에서 비밀리에 계획한 사실상의 인종청소나 다름이 없는 극비학살이었다.
과연 블러디 제노사이드 사건에 관한 기밀문서가 여전히 유니온 신서울 지부에 있을까? 정부종합청사에 그대로 있을까?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이 중심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는 알파퀸으로 불렸던 그 클로저 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정부란 것들이 힘없는 나약한 사회적 약자들을 가차 없이 전부 다 죽였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많은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해댔던 일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처럼.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곳으로 들어가는 모든 통로를 봉쇄하고 ‘공사중’ 이라는 표지판을 붙여 모두에게 철저하게 은폐했다. 얼마 전에 기밀등급이 해제되어 공개된 벌처스 정보국의 기밀문서를 확인해보면 그러한 내용들이 모두 잘 나와 있다. 그 당시에 생존한 극소수의 고아원 아이들이 지금은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소속이라고.
고아원 방화사건 이후로 그녀는 오로지 혼자서 살아야만 했다. 온갖 힘을 다하여 자력갱생이나 다름이 없는 수준으로 혼자서 살았고, 결국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학교생활 최초로 사귀게 된 친구가 바로 현 검은양의 멤버들 중의 하나인 ‘서유리’ 란 아이였다. 서유리도 그녀의 생일을 알게 되면서 심히 놀라고 기뻐했는데 바로 자신과 하루 차이라는 것! 서유리와 우정미의 생일이 서로 붙어있는 거처럼 오펠리아와 서유리의 생일도 서로 붙은 것이다. 서유리와는 언제나 함께였고 서로 절친한 친구였다. 중학교를 거쳐서 고등학교도 유리와 오펠리아는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으나 오펠리아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특수F반으로 추방되는 신세를 겪고 말았다.
“왔어?”
“......”
“있지, 있지~ 오늘도 우리 둘 다 힘내는 거다?”
“......”
“우리 둘 다 신강 고등학교의 검도부 동기잖아? 우리들도 그간에 열심히 했고!”
“......”
“이제 곧 검도대회가 열리네? 파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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