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7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1 2

특경대들의 장갑차를 따라 신 논현역으로 되돌아왔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특경대들이 찢겨지고 있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진짜 무모하군. 그들이 가진 장비로는 못당할텐데 말이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나서는 수밖에...

어라? Union에서 나왔다는 파란코트의 여자도 총들고 싸우고있다. 용감한 건지 바보라서 무서운 게 없는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다. 그 여자가 권총을 발포하자 녀석은 갑자기 몸을 휘청거렸다. 아항, 저게 바로 위상관통탄의 위력인가? 그러니 말렉이라는 A급 차원종도 저렇게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지.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려나? 라고 말했지만 상황은 위험해보였다. 말렉이 쓰러진 상태로 그녀를 한팔로 낚아챘던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내려찍으려고 하니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자, 여기서 부터는 내 무대의 시작이다.

퍼억!

가볍게 점프해서 날아들어 펀치로 놈의 팔을 끊었다. 그리고 동시에 손아귀에 잡힌 그녀를 잡아냈다. 흔히 알려진 공주님 안기 자세로 말이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취미로 하는 일이었으니 수백번은 더 해봐서 이제는 능숙한 솜씨를 보인 나였다.

그상태로 착지를 하자 나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진짜 젊었다. Union에 이렇게 젊은 여성도 싸움터에 나간단 말인가? 도대체가 Union은 이런 아가씨까지 전장터에 내보내고 어디까지 타락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분명히 그녀에게 들어야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내얼굴만 보고는 얼굴이 점점 빨개지고 있는 상태였다. 어라? 보통 여자들은 '구해줘서 고마워요. 생명의 은인이에요.' 이러는데 이여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올려다보니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었다.

"어이 아가씨, 괜찮아!?"

"네...네!? 네..."

이상한 아가씨다. 고맙다는 말을 할 줄도 모르나? 왜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있지? 감기라도 걸렸나?

"저기...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는데요..."

"휴우..."


제이는 공주님앉기자세를 유지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에 어긋났다고 생각이 들듯이 말이다. 김유정 요원은 이제 좀 내려달라고 말했지만 제이는 순간 멍한 표정으로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기요... 이제 좀 내려달라고요."

"이거 아쉽군. 보통은 '구해줘서 고마워요 왕자님! 사랑해요, 쪽.' 이라고 말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나?"

"무... 무슨소리하는 거에요!? 정신나갔어요!? 내려놓기나 해요!!"

"아... 알아. 부끄러워서 그런거라는거... 하긴 명색이 Union인데 나같은 민간인에게 부끄러워서 어떻게 말하겠어?"

"이봐요! 내말 듣고 있어요!?"
김유정 요원이 몸을 바둥거리면서 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제이는 그녀를 **않고 정면을 주시하면서 한탄했다.

"그래, 사실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렇게 말하기가 부끄러운 게 당연하겠지. 보답은 딱히 원하지 않아. 데이트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말이지."

"적당히 좀 할래요!? 아앗!! 저기 말렉이!!"

제이가 한탄하고 있을 때 말렉이 몸을 일으키면서 제이를 보며 포효했다. 제이는 그대로 뒤를 돌아보며 쳐다보았지만 김유정 요원은 바둥거리면서 말했다.

"빨리 내려달라고요!! 이러다 당하겠어요!"

"걱정하지마. 아가씨."

"네? 꺄아악!"

제이는 갑작스럽게 김유정 요원을 위로 던졌고, 동시에 점프해서 말렉의 머리로 뛰어들었다.

"필살 제이 기본시리즈."

제이가 말렉의 머리 바로 앞에 도착했을때 그의 주먹이 그대로 말렉의 머리를 관통했다.

"기본펀치."

속삭이듯이 기술이름을 외치면서 주먹한방을 날렸을 뿐이었다. 펀치에 맞은 말렉의 머리는 그대로 터져버렸고, 그의 몸뚱아리는 뒤로 그대로 넘어갔다.

쿵!

요란한 소리를 내며 놈은 쓰러졌고, 제이는 위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떨어지는 김유정 요원을 받아내 다시 공주님 안기 자세로 지상에 착지했다.

"꺄아아악!! 죽는 줄 알았잖아요!!"

김유정 요원은 손바닥으로 제이의 얼굴을 연속으로 때렸다. 제이는 겁에 질린 그녀의 표정을 보고 씨익 웃었다.

"신나는 놀이기구를 공짜로 탄거잖아 안그래? 언제한번 나랑 그거 타러 가는 게 어때? 아가씨?"

"시끄러워요! 내려놓기나 해요!!"

제이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그녀를 내려놓았다. 김유정 요원은 오늘 스타일 구기는 모습을 민간인에게 보여준 거 같아서 한동안 제이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헛기침을 하고 다시 그에게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아무튼 구해줘서 고마워요."

"별거 아니야. 아가씨. 보답은 괜찮아. 나같은 남자와 데이트하고 싶어도 참으라고."

"누가 그런다고 했어요!?"

"킥킥... 부끄러워하긴."

"자꾸 그럴거에요!?"

김유정 요원의 얼굴은 빨개질때로 빨개지면서 제이에게 막말을 퍼붓지만 그는 얼굴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리고는 제이는 시계를 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봐요. 그냥 가는거에요?"

"응. 드라마 할시간이야."

"기다려요!"

제이가 그자리에서 뛰어오르려고 할 때 그녀가 그를 불러세웠다.

"뭐지? 아가씨? 나와 커피한잔하려고? 미안하지만 그건 사양이야. 건강음료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에요. 성함을 알려주세요."

"내이름?"

"전 Union 신서울 지부 검은양 팀 관리요원 김유정이라고 해요. 그쪽은요?"

"난 제이라고 해. 평범한 민간인이지. 그럼 이만."

"앗! 잠깐..."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제이는 그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어느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뛰어오른 제이를 보며 한동안 멍한 채로 있었다. 특경대들은 말렉의 상태와 검은양팀을 포함한 부상자들을 들것에 옮기는 중이었다. 김유정 요원은 일단 애들의 상태를 먼저 살펴봐야겠다고 판단했다.


"뭐지? 방금 그 남자는..."

칼바크 턱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말렉을 일격으로 쓰러뜨린 남자, 그는 두눈을 의심했다. 이곳에 A급 이상의 클로저가 온다는 정보는 없었는데 어디서 나타난 자란 말인가? 그것도 펀치한방으로 말이다. 설마 자신이 악몽을 꾸는 게 아닌가 볼을 꼬집어 보기도 했지만 꿈이 아니었다. 이걸 애쉬와 더스트가 알게되면 어떻게 변명해야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할때는 반드시 탄압을 받기 마련, 최후에는 복음을 전한자가 승리할 지어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1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