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1 2

처음부터 무모한 임무라는 건 알고있다. 난 관리요원으로서 해야되지 말아야할 것을 했는지도 모른다. A급 차원종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불가능할 걸 알면서도 나는 그들을 사지로 보냈다.

상황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애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말렉에게 당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말렉에게 유리가 첫 일격을 날렸지만 그것만으로도 끄떡없다. 세하는 이미 전투불능상태, 슬비도 상처입은 상태로 비트를 여러개 날리는 게 보였다. 이대로 이겨줬으면 하는 소망이었지만 미스틸 레인도 한계였는지 쓰러진 게 보였다. 슬비와 유리도 상처가 심해보였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된단 말인가?

"관리요원님. 아무래도 위험한 거 같은데요."

옆에 있는 송은이 경정이 나에게 말했다. 그녀는 여기있는 특경대들의 대장이다. 그녀말대로 상황은 위험했다. 이대로 있다간 애들이 전부 저 차원종에게 당할 것이다. 쓰러진 두사람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르지만 여기서 계속 구경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코트 안에 숨겨진 권총집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위상관통탄이 들어있는 권총, 한발에 1000만원이나 하는 편이다. 그래서 되도록 안쓰려고 했지만 이번만은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 갑자기 특경대들이 난리법석이었다. 한남자가 두사람을 데리고 여기로 온 것이다. 흰색머리에 노란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다. 하지만 지금 그런데에 신경쓸 데가 아니었다. 애들이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도 상부에서는 지원을 보내지 않았다. 난 몇번이나 지원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 그쪽일은 알바없다는 듯이 대하니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안되겠어요."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애들이 이렇게 죽어가는 걸 볼 바에는 차라리 현장에 직접 나가기로 했다. 감춰두었던 권총을 꺼내 송은이 경정에게 말했다.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주세요. A급 차원종을 상대로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해줘요."

"네? 그게 진심이에요!? 무리일텐데..."

"애들이 죽기로 싸우고 있어요. 그런데 어른인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되나요?"

"하긴 그러네요. 좋아요. 그렇게 할게요. 다들 들었지!? 지금 즉시 집합해!"

송은이 경정은 내말을 알아들었는지 대원들을 불러들인다. 그리고 즉시 출발, 나는 권총에 탄환을 점검하고 현장으로 가기위해 특경대 소속 장갑차에 탑승한다. 조금만 기다려라. 얘들아... 곧 지원을 갈테니...


"으윽."

처음으로 느껴보는 커다란 아픔이다. 몸이 찢어지는 듯한 말도 안나오는 아픔, 이게 A급 차원종의 위력인가? 의식이 희미해진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내 한쪽눈을 가리고 있다. 내가 보이는 곳에는 말렉이 포효하면서 무차별로 공격하는 게 보였다. 유리도 세하도, 미스틸레인도 전부 쓰러졌다. 가능하면 최대한 강력한 공격이라도 먹여야되는데 말이다.

버스... 버스를 소환한다! 놈의 머리에 강타하는 순간 녀석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다. 난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체내에 있는 모든 위상력을 모아 염동력으로 쓴다. 버스는 정확히 말렉의 머리위에 아공간안에서 떨어져내렸고, 그대로 강타했다.

말렉은 그것에 맞고 한동안 쓰러졌다. 난 이걸로 끝냈다고 생각했지만 놈은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는 버스를 던진 범인을 찾듯이 고개를 돌리면서 포효하고 있었다. 이제 더는 한계다... 더이상은...


건물 옥상에서 현장을 지켜보는 사내가 있었다. 검은양복을 입고 얼굴에도 검은붕대를 한 남자였다. 눈만 보이게 한 상태로 내려다보면서 한탄을 했다.

"가련한 어린양들이구나. 미리 전해주지 못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주인님의 뜻이 있기에 이러는 거니 원망하지 말거라. 어린양들이여. 그저 너희는 재앙에 휘말린 것이다. 걱정말아라, 어린양 들이여. 너희는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니까."

"칼바크, 아주 요란하게 해내군 그래?"

"하지만 어린 인간들을 상대로 그렇게 할 필요까지 있을까?"

사내의 뒤에서 서로 귀족이 입는 옷차림을 한 두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라색이 대부분인 모습, 두 남녀가 차례대로 말하면서 그에게 말을 걸자 칼바크라고 불린 사내는 오른손으로 아랫배를 향하면서 고개를 숙여 예를 취했다.

"어서오십시요. 주인님."

"저기 쓰러져있는 녀석들 좀 봐. 누나.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애 보이지? 왠지 마음에 드는데?"

"그래? 어머? 난 저기 자빠져있는 남자애가 마음에 드는데? 딱 내 스타일이야."

"누나, 그렇게 말해놓고 칼바크 얼굴을 그렇게 만들었잖아."

"내 취향 알잖아? 마음에 드는 건 부숴버리고 싶다는 거 말이야. 후훗."

두 남매는 슬비와 세하를 가리키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말렉이 검은양 팀을 쓰러뜨린 후에 비명을 지르는 생존자들을 무차별로 공격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현장에 특경대들이 모습을 드러낸 거 까지 말이다.

"어머? 인간들은 지겹지도 않나봐? 저런 차원종을 상대로 목숨이 안아깝나?"

"원래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들이야 누나. 여기서 이제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끝난 거 같으니 다음계획을 서두르자고."

"그래. 애쉬. 칼바크, 여길 맡길게."

두 남매는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칼바크는 예를 취한 후에 특경대들이 A급 차원종인 말렉에게 찢겨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또 다시 한탄을 했다.

"정말 어리석고 어리석도다. 어찌하여 인간들은 죽음을 재촉하는 것인가?"


김유정 요원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특경대들을 따라 현장으로 달려갔다. 말렉이 특경대의 소총을 맞고도 끄떡도 하지않은 채 그들을 찢어갈기고 있었다. 예상한 일이다. 그녀는 권총을 겨누어 조준을 했다. 얼마 안되는 총알이다. 1000만원같은 건 지금 생각해두지 않는다. 특경대들을 따라 말렉을 조준하여 한발을 발사하자 말렉은 비명을 지르더니 몸이 잠시 주춤거리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범인을 찾으려듯이 양쪽 발을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무차별로 특경대들을 학살하고 있다. 비명소리가 들린다. 송은이 경정은 민첩하게 놈을 조준사격하지만 그녀도 한계가 있었는지 말렉의 발톱에 어깨를 긁혀 쓰러졌다.

"크윽."

"경정님!"

말렉이 송은이를 노려보자 김유정 요원은 다급한 나머지 권총을 난사했고, 말렉은 더 크게 비명을 지르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놈은 김유정 요원을 노려보았고, 그대로 앞발을 내리쳤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앞발을 향해 발포했고, 말렉은 균형을 잃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나머지 앞발이 그녀를 낚아채자 그녀가 든 권총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대로 들어올려졌다. 말렉은 그상태로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으며 그녀를 보고 포효를 했다. 감히 날 아프게 했으니 그 대가는 죽음으로 갚으라는 듯이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송은이 경정은 소총을 드려고 했지만 어깨의 상처가 심해서인지 도로 떨어뜨렸다.

"크윽."

김유정 요원을 잡은 말렉은 그대로 바닥에 내려찍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찢어질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내려찍으려고 한 앞다리가 잘린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 그것을 본 말렉은 저절로 비명을 크게 질러댔다.


"이제 죽는구나. 미안하다 얘들아."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놈이 날 바닥에 내려찍는 것을 순순히 맞이하려고 했다. 하지만 뭔가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말렉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말렉의 손안이 아닌 어떤 남자의 손에 안겨있는걸 보았다.

"헉."

남자는 날 공주님안기듯이 들고있는 채로 공중에 떠있었다. 그대로 지상으로 떨어지자 나는 무서운 나머지 눈을 감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지상에 내려오자 나는 두눈을 똑바로 뜨고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흰머리를 하고 노란색 선글라스를 낀 남자, 어디서 본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생각났다. 아까 두 사람을 겨드랑이 사이에 낀 채로 온 남자였다. 별로 신경을 안쓰였는데 그럼 이 남자가 A급 차원종을 상대로 날 구해줬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지금 꿈을 꾼 거겠지 하고 눈을 감았다가 떴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볼을 꼬집어보기도 했지만 꿈은 아니었다.

남자는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헉... 그런눈으로 계속 뚫어지게 보니 나도 모르게 심장이 덜컹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1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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