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약속. 이세하-5-2화

리프리센트 2016-02-03 3

저번의 그 덜 올라간 글은 사죄의 글을 몇 번이나 반복해도 모자라 군요. 컴퓨터로 옮긴 뒤 그 것을 팬 소설에 올리는 과정에서 저의 실수가 일어난 듯합니다. 이런 멍청한 짓은 더 이상 없도록 하겠습니다. 잘린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어제는 동생의 중학교 졸업식을 참석하고 글을 또, 쉬어버렸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만 가득하군요.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럼. 눈 갱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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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의 분신은 예전에 상대해 본 적이 있지만 본체와는 비교하기 미안해질 정도다.

 

이전과는 위상력의 밀도, 양 모두 다르다.

 

15분간 지속된 전투에서 우리도 더스트도 확신했다. 서로를 쓰러트리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둘이서 힘을 합쳤음에도 더스트와는 호각이었다.

 

더스트 쪽에서도 우리 두 명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서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힘을 모두 실어 마지막 공격을 펼쳐보기로.

 

"유리야! 10초. 10초만 버텨줘."

 

뒤에서 총기로 엄호해주던 유리가 스위치를 시도한다.

 

"꺄하하하. 이 힘! 날 이기려고 전력을 다하는 너희들. 역시 너희는 마음에 든다니까."

 

저 괴물.

 

그야말로 방대한 위상력을 바탕으로 한 바람의 칼날이 쉴 새 없이 날아든다.

 

"알았어. 유리 스페셜!"

 

순간적으로 앞으로 달려오면서 유리의 칼이 빛의 잔영을 남긴다.

 

나는 나대로 위상력을 한 점으로 집중시킨다.

 

"위상력 집중!"

 

집중시키는 순간을 더스트가 파고 들어오지만, 유리에 의해 막혔다.

 

3년간. 그야말로 가장 높은 성장을 한 것은 우리 중 유리라 불러도 될 정도로 유리의 센스는 대단한 것이었다.

 

솔직한 표현으로 근접전의 영역은 제이 아저씨보다 강해진 것 같다. 전투 경험이 아니라 센스란 걸 염두해두면 어째서 옛날 사람이 아닌 걸까하고 아쉬워 질 정도다.

 

검이 번뜩일 때마다 더스트가 공격을 회피하고 방어한다.

 

물러나는 것은 총을 사용해서 몰아붙인다.

 

"고마워. 유리야."

 

"천만에 말씀이지."

 

나의 감사에 한쪽 눈을 찡긋하는 것으로 답하고 유리가 내 옆으로 내려섰다.

 

"더스트.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 데 우릴 이대로 보내줄 수 없을까?"

 

싸우면서 계속해온 말이다.

 

거절의 대답뿐이었지만...

 

"흥! 이세하. 나는 애쉬의 부탁을 들어주고 있는 거야. 아까부터 거절했는데도...숙녀가 싫어하는 걸 계속 권유하다니...매너가 없구나?"

 

뭐가 숙녀냐. 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지지만 그 대신 건 블레이드를 앞으로 내민다.

 

"미안. 난 빨리 끝내고 유정 누나에게 가야만 해."

 

'질주'를 사용하듯이 땅을 순간적으로 이동한다. 목표는 눈앞의 더스트. 주먹을 내지르는 대신 공격하려 내뻗는 더스트의 팔을 잡는다.

 

더스트의 손에서 방출되는 공격은 한 바퀴 회전하면서 회피. 팔을 높게 들어 더스트를 눈앞에 고정시킨다.

 

이어지는 포격은 그야말로 제로거리. '영거리 포격'을 사용했지만, 그 공격을 잡히지 않은 팔에 배리어를 두르고 더스트가 막아낸다.

 

"나쁘지 않은 센스지만, 그 정도론 부족해."

 

"그래? 그럼 이것도 받아."

 

더스트의 위치는 공중. 노리던 것은 이거다.

 

검에 화염을 휘감고 대각선 위로 올려친다. 더스트의 방어 위로 이번에는 같은 동선을 따라 내려벤다. 그리고 3연타.

 

힘들어 하는 더스트가 보인다. 양손을 올린 뒤, 온 힘을 다해서 밑으로 내려찍는다.

 

"으득! 이...세하!"

 

이를 사리무는 소리가 들리고 균열이 간 배리어 위로 한 번 더 내려찍었다.

 

폭발과 함께 배리어가 완벽히 깨져나가고, 화염이 더스트를 휘감았다.

 

"끄...끝났나?"

 

나도 모르게 멍하니 중얼거렸다.

 

"너무 아프잖아. 이세하."

 

소름이 돋았다. 이 애들은 치트 유닛인가?

 

그래도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고 불에 그슬린 자국이 보이는 걸로 봐서 '폭령검 전소'가 완벽히 소용없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위상력을 완벽히 전소시켰지만, 버텨낸 더스트의 앞을 유리가 막아선다.

 

"세하는 건드릴 수 없어."

 

"서유리. 너 혼자서 날 막아설 수 있을 것 같아?"

 

더스트의 항상 상대를 비웃는 냉소는 흔적도 없고, 그 단정한 얼굴에 분노와 살기가 감도는 것을 보면서 최후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 지켜 낼 거야. 세하를..."

 

유리의 표정은 등 뒤에 서 있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이 느껴진다.

 

언제나 지킬 것을 등 뒤에 두고 짓던 단호한 표정을 지켜봐왔었으니까.

 

"그래? 그럼 서유리 너도 함께..."

 

좀 전의 분노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얼음과도 같은 냉혹한 모습이 갑자기 바뀌었다.

 

"애...애쉬?!"

 

매우 당황하는 모습. 더스트를 만나고 나서 처음 보는 모습이다.

 

허공을 향해 있지도 않은 애쉬의 이름을 부른 더스트는 우리를 째려보고 짜증이 가득한 음성으로 외쳤다.

 

"저 퇴물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애쉬를 돌려보내다니...목숨은 건졌구나. 이세하. 서유리."

 

이제 한발만 더 내딛으면 우리의 목숨이 사라질 위기에서 더스트가 차원 문을 이용해 사라져간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당황하면서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유정 누나에게 갈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된다.

 

저쪽의 전투는 제이 아저씨가 애쉬를 물리친 것 같다.

 

"하아..."

 

유리가 먼저였는지 내가 먼저였는지 모를 정도로 지친채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끝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피로감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세하야."

 

"왜 유리야."

 

나의 이름을 부르고 잠깐 동안 말이 없던 유리가 내게 다가와서 느닷없이 날 껴안았다.

 

"으...으읍!"

 

자주 있던 일지만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그...고등학생 때도 충분히 컸지만, 더 커진 흉부의 물체는 사람을 덮는 용도가 아니야!

 

기분 좋은 느낌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갈 뻔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벗어나기 위해 일단 얼굴을 빼냈다.

 

공기의 감사함을 느끼며 유리에게 한 소리하려 한다.

 

"푸하...야! 서...서유..."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유리가 단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너무나도 슬픈 표정으로...

 

자신감을 모두 잃은 것 같은 목소리로...

 

"무서웠어."

 

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데?"

 

빠져나가는 것은 포기하고 유리에게 안긴 채로 간신히 유리에게 물어본다.

 

"내가 죽을 까봐. 나를 바라보던 가족들이 슬퍼할까봐. 니가...죽을 까봐."

 

나도 순간적으로 느꼈던 감정이다. 그래서 유리의 두려움은 공감 되었다.

 

그렇게 슬퍼 보이는 유리를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유리의 감정이 진정 될 때까지 한 동안 가만히 끌어 안겨 있었다.

 

 

 

 

 

 

지휘소에서 보게 된 것은 차원종들의 잔해와 다친 사람들, 구급차였다.

 

"석봉아!"

 

비교적 멀쩡해 보이는 석봉이를 향해 다가간다.

 

"세하야..."

 

석봉이의 표정이 어둡다. 원래 다크서클 때문에 어두웠지만 한층 더 어두운 것 같다.

 

"더스트한테 대강 들었긴 한데, 어떻게 되었어? 애쉬는? 아저씨랑 유정 누나는 어디 있어?"

 

"애쉬는 이 위상 게이트를 사용해서 돌려보냈어."

 

예전에 우릴 고생시켰던 칼바크 턱스의 그 기계를 말하는 건가? 차원종을 다른 차원에서 불러내던...

 

"그건 차원종을 불러들이던 것 아냐?"

 

유리가 나의 의문을 먼저 질문해준다.

 

"정도연 씨가 개량해냈어. 일정량 이상의 위상력을 가지고 우리 세계로 온 차원종을 다시 돌려보낼 수 있게."

 

그렇단 것은 석봉이가 들고 있는 저 기계가 차원 게이트란 거고 애쉬는 석봉이가 돌려보냈다는 건가?

 

"그래도 애쉬 정도 되는 애를 돌려보내는 거라 조정에 시간이 필요했는데..."

 

말끝을 흐리는 석봉이를 보니 불안해진다.

 

"설마 유정이 언니가?"

 

"아니. 유정이 누나는 애쉬의 공격을 맞았지만, 다행히 제이 아저씨가 보석 차원종으로 만들어줬던 목걸이가 상의 주머니에 들어있어서 무사했어. 충격에 기절했었지만 이상은 없대."

 

그야말로 좋은 소식이다. 더스트에게 붙잡혀 얼마나 노심초사 했는지.

 

"그런데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불안해지게."

 

"그게 제이 아저씨가..."

 

아까 분명 기계를 조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랬다.

 

그 시간은 아저씨가 벌었을 테니...

 

"아저씨!"

 

유리와 난 구급차를 향해 달려갔다.

 

 

 

 

 

 

아저씨가 있는 구급차로 뛰어 들어가려던 나를 유리가 멈췄다.

 

"왜 그래? 유..."

 

"쉬잇."

 

두 번째 손가락을 입 위에 올려놓으면서 유리가 다급하게 날 민다.

 

"미..밀지 마."

 

"조용조용."

 

너무 필사적이라 나도 모르게 물어볼 생각을 멈췄다.

 

"그 약. 사용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잖아요!"

 

유정 누나의 목소리다.

 

"미...미안해. 유정 씨. 이...이건 좀 놓고..."

 

당황해 하는 제이 아저씨의 목소리도 같이 흘러나온다.

 

"시끄러워요. 내가 누구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고...그렇게...그렇...게"

 

유정 누나의 목소리에 물기가 서렸다.

 

"그게...유정 씨가 다쳤다는 생각이드니까."

 

"캐롤에게 듣지 못했어요?! 그 약. 위험하다고 제이 씨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제이 아저씨. 분명히 유정 누나를 울렸다. 그 시점에서 아저씨의 패배다. 전부 아저씨 잘못이다.

 

"그래서 얼마 남지도 않은 위상력이 전부 사라졌잖아요. 이젠 정말 온갖 병에 걸려있는 아저씨일 뿐이잖아요."

 

위상력이 전부 사라져? 제이 아저씨가?

 

충격에 빠질 틈도 없다.

 

"어차피 버거웠던 힘이야. 그런 것으로 유정 씨를 지킬 수 있었으면 그것으로 난 만족해."

 

모든 것을 내려놓아서 홀가분하다는 듯이 제이 아저씨의 말에는 시원하다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내가 안 괜찮아요."

 

잠깐 호흡을 가다듬고 유정 누나가 제이 아저씨에게 공격하듯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싸우는 것 말고 돈 버는 법은 알아요?"

 

"뭐 노가다라도 하면..."

 

아저씨의 답변은 무의미하다.

 

"그렇게 몸이 엉망인 사람을 받아주는 노가다도 있어요?! 싸우는 것 말고는 돈 벌 수도 없는 사람이 몸이랑 가진 힘이 모두 엉망인 채로 살아갈 수 있어요?!"

 

저건 아무리 봐도 있을 수 없겠지. 저런 약쟁이 아저씨라면 전직 클로저지만, 무술 사범도 힘들어 보인다.

 

"그...그래도 모아 놓은 게..."

 

"이번에 보디가드 신청했을 때도 돈이 다 떨어져서 받아들였다면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아저씨.

 

"그러니까! 예전 관리 요원으로써 평생 동안 제이 씨를 돌볼 거예요. 불만...있어요?"

 

누나의 말끝이 불안에 떨린다. 누나의 얼굴이 붉어져 있다는 걸 확신 할 수 있다.

 

전 관리 요원이란 말은 왜하는지... 부끄러운 건 알지만.

 

"지금 그거...프로포즈야? 유정 씨?"

 

어이없어 하는 아저씨의 말도 들린다.

 

"네. 왜...왜요? 불만 있어요? 그래서 좋아요? 싫어요?"

 

그 말에 잠시 뜸을 들인 아저씨였지만...

 

"이렇게 쓸모없는 몸뚱이뿐이어도 괜찮아?"

 

"어...어쩔 수 없죠. 감수한 일인걸요."

 

도대체 저 두 사람은 왜 저렇게 서툰 거야. 그래도 다행이다. 두 사람이 이루어져서...

 

"아! 유리야!"

 

갑자기 구급차로 들어가는 유리를 제지해봤지만, 늦어버렸다.

 

"그럼 올해 저희 냉면 먹으러 갈 수 있는 거예요?"

 

"야! 서유리! 냉면이 아니라 국수야. 그리고 방해되니까 이리로 나와!"

 

어쩔 수 없이 유리를 따라 얼굴을 들이민 구급차 내부에는...

 

혼이 나가버린 유정 누나와 쑥스러움에 고개를 돌린 제이 아저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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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와 김유정이 있으면 불편합니다. 제가 세하와 유리를 괴롭...아니. 못된 짓...아니. 그만 본심이 나와 버렸군요.

아무튼 시련을 주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존재를 리타이어 시켜야 될 것 같아서요.

그렇기에 곧 제이와 김유정은 리타이어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평화적인 방법으로요. 저는 평화를 사랑하니까요.(도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10-24 22:43: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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