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충견-4화-
렘넌트 2016-01-28 0
내가 다시 눈을 뜬 것은 알파의 부드러운 목소리도, 차원종의 울음도 아닌 목에 가해진 불쾌한 충격때문이었다.
“크허윽!? 커헉, 콜록, 콜록!”
“이게 한 때는 회사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했던 ‘개’인가?”
거구가 보였다. 내가 태워버리려 했지만 태우지 못했던 인간.
박수 치는 시늉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먼저 축하를 해주지 델타. 너는 그 위상능력을 인정받아서 앞으로도 처리부대에서 일 할 우 있게 되었다. 연구원들을 몇이나 죽인 것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대우를 받게 된 것에 감사하게 여겨라.”
“처리부대라고? 웃기는군. 이제 와서 무슨!”
나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목에 불쾌한 충격이 가해졌다.
“허억, 허어억!”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너는 처리부대, ‘늑대개’에서 일하게 되었다. 앞서 보여줬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다시 한 번 발휘하도록. 충성심이 있는 한 ‘개’답게 목숨만은 보장해주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목의 충격도 사라졌다.
나는 알아챘다. 알파와는 다르게 눈치는 있으니. 이런 식으로 ‘조련’을 하는 것이다. 나를, 그리고 나 이외의 ‘늑대개’들을 말이다.
“충성, 해드리죠…….”
나는 거짓말을 했다. 알파와는 다르게 천성이 거짓말쟁이이니. 이런 식으로 속이는 것이다. 내 앞의 사내를, 그리고 나 이외의 ‘늑대개’들을 말이다.
“앞으로 저, 델타는.”
앞으로 나 델타는.
“다시 한 번 벌처스에 충성하고.”
다시 한 번 벌처스를 노리고.
“당신과 늑대개에게.”
당신과 늑대개를.
“충성하죠.”
물어뜯어드리죠.
그렇게 나, 배반의 충견. 델타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