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81화- [의문의 시간(疑問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1-28 0

고맙긴. 오히려 내가 더 고마운데.”

 

“......”

 

오펠리아. 너에게 이 말을 하는 건 미안한 일인데 해도 괜찮을까?”

 

“......”

 

차원종들을 무조건 다 토벌하는 것. 그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

 

“......”

 

차원종들을 몰아내고 평화를 지킨다고 명분상으로는 하지만, 정작 반대로 생각해봐.”

 

“......”

 

오히려 인간이 차원종들의 터를 빼앗고 있는 건 아닐까? 마치 백인들이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듯.”

 

 

실비아의 말에 오펠리아는 차마 뭐라고 말을 잇지 않고서 가만히 듣는다. 차원종들의 침공을 막고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위상능력자들이 싸운다고는 하지만 또 다른 면으로 생각해보자. 그들이 사는 세계에까지 들어가 부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 그저 조용히 살고 싶어 한다는 차원종들까지 박멸해가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인 걸까? 차원종들을 처리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여러 악행들을 철저히 감추는 건 아닐까? 유니온과 정부, 그리고 국제사회의 여러 강대국들은 차원종들을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 차원종들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약소국들을 다짜고짜 침공하여 일방적으로 합병한다. 실비아는 차원종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어른들을 바라보며 이 세상은 도저히 답이 없는 세상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펠리아는 어떨까?

 

 

오펠리아도 겉으로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나 속으로는 실비아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차원종들을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야말로 약소국들을 일방적으로 합병하기에 아주 좋은 구실이기 때문. 실비아는 차원종들의 인간계를 향한 침공이 정당한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먹으며 다른 나라들을 무력으로 합병하고서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어른들이 정말로 원망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몇몇 나라들은 약소국들을 합병하고서 그 나라의 많은 사람들을 수용소로 보내며 지옥에서의 고통을 느끼게 할 정도로의 생활을 강요한다. 마치 21세기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던가 소위 정치범수용소(政治犯收容所)’ 라고 부르는 곳들. 그러한 곳으로 보내기도 하고, 무자비하게 없애기도 한다.

 

 

누군가가 잘못을 지으면 그 가족들 전체를 정치범수용소로 보내거나 총살하는 식으로 탄압하여 3대 멸족을 한다. 바로 연좌제(連坐制)’ 라는 것. 자식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 저항했다가 오히려 후대의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으니 어느 누가 저항하고자 하겠는가? 연좌제와 같은 게 많은 이들에 고통과 저주를 안겨다 준다. 세상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 실비아는 강대국들에 의해 핍박받는 많은 사람들을 그저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차원종들에 비유하며 모두가 참 불쌍하다고 말한다. 어떤 나라에서의 싸움도 비록 그 섬나라가 대륙의 족쇄에서 완전히 풀려날 수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차원종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 말하며 만약 차원종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대국에 완전히 점령당해 과거 일제강점기와 같은 피해를 입었을 거란다.

 

 

다른 나라에 대한 식민 지배를 반대하면서, 과거 봉건체제를 반대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타 국들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나아가 봉건체제를 구축하는 등으로 참 아이러니한 모습을 많은 강대국들은 보이고 있다. 과거회귀 방식을 고수하는 강대국들. 실비아는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며 그렇다면 과거에 얽매여서 사는 삶은 과연 행복하다는 걸까? 라고 말한다. 오펠리아는 역시나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나 그녀도 실비아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을 것이다. 남이 하는 행동에는 그렇게나 반대를 하면서, 정작 자신이 똑같이 그 행동을 취할 때에는 오히려 정당화를 하는 현실. 똑같은 사랑도 내가 하면 로맨스인데 남이 한다면 그건 불결한 걸까?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는 걸로 비유해도 말이다. 이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만 할까?

 

 

... 저기... 실비아.”

 

? 프리실라!”

 

나도 너의 의견에 동의해. 힘없는 사람들도, 차원종들도 왠지 불쌍하다.”

 

그래.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로 인해......”

 

힘없는 사람들과 차원종들만 피해를 입는 거지.”

 

힘이 있는 이들만 좋아서 난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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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프리실라, 오펠리아가 셋이서 모처럼 모여서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간계를 향해 침공하는 차원종들도 원망스러우나 반대로 힘없는 사람들과 나라들을 차원종 토벌을 빌미로 무력으로 합병해버리는 강대국들, 그리고 그것을 허용하는 유니온. 그리고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착한 소수의 차원종들까지도 모조리 다 죽이는 인간들. 인간계를 침공하는 차원종들이나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힘센 사람들이나 결국은 다 그게 그거고 나아가 똑같은 존재라는 것. 사람들이 차원종들을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들도 수없이 많은 나라들과 사람들을 피해입히는 것이니 그들도 절대로 차원종들을 비난할 자격이 절대로 없다. 절대로 차원종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자신들의 행동은 무조건 정당하다고 말하는 그들. 세 사람은 그들도 차원종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인간들도 차원종들과 전혀 다르지 않아. 차원종들과 똑같아.”

 

맞아. 실비아. 그들도 침략주의 차원종들과 전혀 다르지 않아. 똑같아.”

 

힘이 없는 연약한 사람들과 조용히 살고 싶다는 차원종들까지 다 몰살시키다니......”

 

그들도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그들은 인간으로서 살 자격이 없어. 괴물이야.”

 

그들도 침략주의 차원종들과 다를 게 없어. 나도 프리실라의 의견에 동의해!”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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