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nd #3 - 첫 임무

Interpol 2015-01-22 2




"먼저 출동하고 있어. 난 아까 타고온 호송차에서 장비 보급받은 다음 뒷따라갈게...아까도 말했다시피 지금 내가 사용하는 장비는 드론한테 운반을 시켜서 내가 안가지고 있거든...그러니까 일단은 호송차에 있는 예비 물품을..."


"아까 내가 게임하고 있었을 때 호송차가 지나간 것 같았는데..."


현민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세하의 말에 시간이 멈춘 듯 현민은 입을 연 상태로 움직이지 않다가


"하하...그럼 뭐 할 수 없지...그럼 이거라도 쓸 수 밖에..."


현민은 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제복상의 오른쪽 주머니에서 손에 딱 맞는 막대기를 꺼내더니 손가락을 이용해 돌리더니 이내 막대기안에서 칼이 나왔다. 아마 버터플라이 나이프(혹은 발리송)일 것이다.


"그건..."


제이는 그 칼의 용도를 잘 아는 지 살짝 긴장한 듯한 말투를 내밀지만 현민은 그런 제이를 신경쓰지는 않는다. 다만 제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약간 신기한 듯한 시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김유정도 현민이 꺼낸 칼을 보고 역시 약간 당황한 듯한 하다.


"뭐야?...왜 그래?"



"자자...잡담은 그만하고 아까 채민우 경감님이 말씀하신 거와 같이 강남역 인근에 차원종들이 계속 출몰하고 있는 상태야.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키긴 했지만 조금 있으면 퇴근시간이야. 이대로 방치하면 교통대란이 일어나겠지. 그렇게 되기 전에 출동해서 처리를 해줬으면 해."



"네, 차원종 처리 작전을 개시하겠습니다."


교본대로 관리요원에게 보고를 하는 슬비를 본 현민은 '군기가 딱 잡혔네'라는 식의 어조를 내 뱉은 뒤 다른 애들도 둘러봤다.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무리는 하지마렴. 건강이 제일이야."


제이는 아니나 다를까 선글라스를 만지작거리더니 충고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하긴...저래뵈도 현민보다 인생의 선배이니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건 좋을 일이테니까 말이다.


"빨리 끝내고 다시 게임해야지..."


말을 마친 세하는 하품을 크게 하며 게임기를 집어넣었던 주머니를 만지작거린다. 딱봐도 게임을 하고 싶다는 것을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고 있지만 슬비의 눈치가 워낙 거세게 보이는지 꺼내지는 않는다.


"첫 임무인가?...이걸 계기로 공무원의 길도 열리겠지?"


유리는 뭐...기대감이 잔뜩 부풀린 것 같다.


"그런데 말이야...작전지역으로 뭘로 가니? 설마 도보로 가지는 않겠지?"


"어...그게 보통은 차량으로 이동할텐데..."


현민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든 상황전달을 하는 유정이지만 현재 작전하달말고도 다른 업무도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그거에 대해서 잠시 잊어먹은 듯 하다. 하지만 말을 마치는 순간 현민이 타고왔던 호송차가 검은양 팀원들의 눈앞에 오고는 아니나 다를까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발판이 생겼다. 


"호우...도대체 이 차는 누구를 위한 차인지는 몰라도 타이밍이 정말 죽이는 군"


"너 말이야...여기에 올 때도 이거 타고 온거냐?"


"그렇지 뭐...나에게는 호송차란 말 그대로 이동수단이잖아?"


"흐음..."


"내부는 본 적이 없는데 게임에서 나온 것처럼 깔끔하네..."


"야 이세하! 게임 얘기는 그만하지?"


"우와!! 이게 바로 호송차 내부구나!!"


"자자...운전자는 드론이니까 걱정하지는 말고 빨리빨리 가자고...아까 관리요원이 말했잖아? 조금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그러니까 우리도 빨리 일 끝내고 쉬러가자고."


말을 마친 현민은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호송차에 탑승했고, 곧 이어 즐거움으로 가득찬 유리와 목이 뻐근한지 목을 부여잡는 제이, 마지막으로 세하의 귀를 잡고 끌고가는 슬비와 끌려오는 세하 이렇게 5명이 호송차에 탔고, 다 타자마자 호송차는 여림없이 문이 닫히고 발판도 들어간 뒤 바로 사이렌을 울리며 작전 지역으로 출발했다.


"3분 뒤 작전 지역인 강남역에 도착합니다."


호송차 내부 스피커 알람이 남은 시간을 알려줬다.


"그럼...3분이라는 시간도 아까운데 한판할까나..."


"야 이세하! 작전 중에는 게임하지 말라고 했잖아!"


역시나 세하랑 슬비는 어디에있든 간에 붙어있으면 항상 서로 티격태격하는 것 같다. 제이는 현민 옆에 앉아 팔짱을 끼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기다리는 것 같았고 유리는 호송차에 비치되어있는 장비나 모니터를 보며 신기해하는 표정을 짓고 감탄을 하며 이리저리 둘러보고 만지작 거린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현민은


"과연 내가 여기에 적응 할 수 있을까..."


안봐도 비디오다. 2년이라는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그는 여태까지 특수요원으로써 잠입, 저격, 암살, 구출 등의 위험한 임무를 단독 혹은 2인으로만 활동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4명이라는 다수의 동료와 함께 행동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아마 새로운 과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


"1분 뒤 작전 지역인 강남역에 도착합니다."


"자...이제 곧 도착이니까 준비하자. 간단하게 브리핑을 할게. 아까 유정누나...아니 유정씨가 말했던 거와 같이 조금 있으면 퇴근시간이라서 시민들의 이동이 잦아질꺼야. 또한 강남역을 이용해야할 시민들도 반드시 있겠지. 그러니까 우리가 빨리 처리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위험해질 뿐더러 교통에도 불편함이 생기겠지? 그 전에 우리가 잡아야 한다는 건데..."


"작전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내부 탑승자분들은 문에서 2보 이상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호송차 내부 스피커에서 기계음으로 알려지자마자 차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호송차의 문이 열리고 이내 발판이 생겼다.그러나 아직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고 호송차 안에서 외부를 보더니 상황이 영 좋지는 않아 보인다. C~B급으로 추정되는 차원종들이 다수 출현되어 폴리스 라인 안에서 방황을 하며 서로 잡담을 하고 있거나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애꿏은 바리게이트를 부수고 있기도 하다.


"스케벤져인가? 뭐...얘내들에게는 딱 좋은 상대겠네."


"이슬비 요원, 현 시간부로 작전을 개시합니다."


"아아...빨리 끝내고 게임이나 해야지..."


"자아...그럼 어디 한번 놀아볼까나?"


슬비와 세하 그리고 유리는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각자 자신의 할말(세하는 소원희망)을 하며 곧장 스케벤져를 포함한 차원종들을 제압하기 시작한다. 3명이 선봉에 스며 전투에 막 임하기 시작할 때 제이도 자리에서 일어나 호송차 밖으로 나온 뒤 약간의 스트레칭을 한 뒤 뛰어가기 시작한다. 그에 비해 현민은 호송차 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차원종 사냥을 하지는 않고 있다.


"흐음..."


30초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먼저 출동한 4명의 모습이 그의 시야에서 희미하게 보여지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그는 미소를 살짝 띄우며 4명한테 제압되여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차원종들을 보며걸어가기 시작했고, 이내 투명인간이 된 듯 점멸이 되더니 시야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뭐야? 그 아저씨는 어디로 간거지?"


"작전 중 이탈한거야?"


"일단은 눈 앞에 놓여있는 애들부터 잡자고!"


가장 눈치가 없고 귀찮니즘의 대명사로 느껴지는 세하가 현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가장 먼저 눈치를 챘다. 슬비는 세하의 말을 듣고 잠시 당황한 듯 한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무표정으로 차원종들을 제압하며, 유리도 뒤를 한번 보더니 다시 정면을 보더니 오른손에 쥔 검으로 눈 앞에 있던 차원종을 베어버린다.


"생각보다 차원종들이 많구만..."


제이는 왼손으로 차원종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린 뒤 복부나 흉부를 강하게 가격한 뒤 던져버리고는 발로 내려찍기도 하고 아예 보자마자 차원종들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아예 반격조차도 못하게 계속 때렸고 설사 차원종들이 반격을 한다해도 스텝으로 피한 뒤 팔꿈치로 옆구리를 가격하며 철저하게 자신을 보호하며 제압해나갔다.


"잠깐만...재냬들 갑자기 왜 저래?"


"어?...무슨 말이야?"


"어? 뭐야 쟤내들 갑자기 피를 흘리더니 쓰러지네?"


무언가 이상하다. 4명이 제압한 차원종들을 제외하고 아직 산더미처럼 모여있는 차원종들이 차례차례 피를 토하거나 흘린채 하나 둘 쓰러져가는 것이다. 먼저 제압하고 있던 3명은 눈앞의 광경에 대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또한 이게 어떤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처리하고 온 제이는 눈 앞의 광경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위상력 호흡을 하면서 숨을 가다듬고 있다.


"후우...저건 아마..."


도로에 있던 차원종들이 전부 목이나 등 혹은 흉부에 칼자국 같은게 생긴 채 죽어버렸다. 작전 지역에 출동한 클로저 5명 중 4명이 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럼 도대체 1명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애들아! 저길봐 바!"


유리가 제일 먼저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세하와 슬비, 제이는 유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향해 바라봤고, 제이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호송차에서 움직이지도 않았던 현민이 있고, 그의 제복에는 차원종들의 피가 묻어있고, 마찬가지로 그가 사용한다는 버터플라이 나이프도 차원종의 피에 흠뻑 젖어있다.


"후우...애들아 늦었네? 여기는 벌써 내가 처리했는데 말이지..."


현민은 해맑은 표정으로 지으며 팀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걸어가지만 정작 팀원들은 그를 좋은 눈초리로 **는 않는다. 세하는 경악한 표정을 계속 짓고 있고, 슬비는 약간 두려움에 빠진 듯한 모습을, 유리는 신기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띄었고, 제이는 그저 한숨만 내쉰다.


"뭔가 다들 엇갈리는 표정을 짓는거 같은데...뭐 상관 없을려나...하여튼 지금 저 건물 위에 지휘관급 차원종이 있는거 같은데...난 사이킥 무브가 잘 안되서 말이지...나머지는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난 먼저 호송차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렇게 해도 되? 리더."


"예?...아..예!"


보통의 슬비였다면 아마 거부하거나 어떻게든 따라오게 할 게 분명하다. 슬비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특히 세하가 그랬다면 아까 호송차에 했던 것 처럼 끌고가서라도 할게 분명하다. 허나 지금의 슬비는 공포감과 두려움에 가득한 가련한 소녀로 보인다. 양**관에서도 현민과 같이 저런 능력을 쓴 클로저는 단 한명도 없었는데다가 심지어 차원전쟁에도 저런 능력을 썼다는 이야기도 듣지를 못했다. 그렇기에 슬비의 눈에는 현민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슬비를 본 현민은 대충 눈치를 챘는지 슬비에게 다가가 오른쪽 어깨를 자신의 왼손을 살포시 가져다 댄 뒤


"두려워하지마...그리 대단한 건 아니니까 응?"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현민의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 듯 하다. 슬비의 몸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하는데 누가봐도 안절부절 못하는 듯 하다. 현민이 슬비의 귓가에서 조용히 말한 것도 아니고 다 들리게 평소 톤으로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누가보면 오해의 여지가...


"어이..여자 애를 그렇게 하면 쓰나.."


"형!"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슬비는 더 이상 작전에 임하기는 무리일 것 같은데..."


"아...아니에요. 중간에 임무를 포기할 수는 없어요."


다행히 슬비는 기운을 차린 듯 하다. 개인적인 감정보다 자신이 클로저라는 사명감을 우선시하는 그 정신은 본받아야 할 점이다. 


"다행이네..원래의 리더 모습으로 돌아와서...그럼 난 먼저가서 대기하고 있을게."


말을 마치자마자 현민을 제외한 4명은 사이킥무브를 통해 건물 옥상으로 단숨에 올라가고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남겨진 현민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며 호송차가 있던 자리로 힘없이 돌아갔다.


현민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사이킥무브를 한 뒤 지휘관 차원종을 호위하고있는 차원종들을 기술들을 응용하여 쉽게 제압한 후 지휘관 차원종도 별다르지 않게 처치를 했지만 다들 무리를 하였는지 호송차로 돌아올 때는 세하에게 부축을 받으며 피를 토했고, 그 자신감이 넘치던 유리도 피로해졌는지 살짝 주눅든 상태로 호송차에 탔다. 슬비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보이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하염없이 요동치는 것이 육안으로도 쉽게 보인다. 항상 페이스를 유지하던 슬비가 현민의 능력 하나로 그렇게 흐트러질 줄을 누가 알아겠는가.


"다들...지친 것 같네."


"복귀하면 약이랑 함께 따뜻한 건강차 한잔 마셔야겠어. 너도 한잔 하는건 어때?"


"주면 나야 좋지."


"첫 임무인데 벌써부터 힘들어 죽겠어...첫 임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건가?"


"게임도 좋지만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거에 대해 오늘 뼈저리게 느꼈어."


그리곤 세하는 호송차 의자 구석탱이에서 눕고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고, 제이도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위상력 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한다. 유리는 뭐...말로는 힘들어 죽겠다는데 육안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슬비와 잡담을 나눈다. 슬비는 현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는지 감추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리와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나만 왕따 된 기분이네..."


그렇게 호송차 내부는 여자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그 자리에서 곯아떨어졌다(수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부 탑승자들은 문에서 2보 이상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2024-10-24 22:22: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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