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붉은 빗줄기

에베레베렙 2016-01-09 2

은 빗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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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눈을 깜빡였다. 굳은 듯 움직이지 않던 눈꺼풀이 서서히 열렸다. 귀가 망가졌는지 소리가 점점 멀어져갔고, 정신이 몽롱해져 힘겹게 뜬 눈이 힘없이 감겨갔다. 

주륵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어 힘없이 머리로 손을 옮겼다. 새빨갛게 물든 손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흘려갔고,한쪽 눈은 빨갛게 물들어 시야까지 벌겋게 점철되었다.

 

" ㅇ...아....아... "

 

언어 기능까지 이상해졌는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힘겹게 내뱉는 소리들은 모두 고통에 찬 신음뿐이었다. 그래서 말을 그만두었다. 의식이 멀어져감을 느낌과 동시에 깨진 앞쪽 유리창에서 짓쳐들어오는 빗줄기가 내 피로 물든 얼굴을 때렸다. 멍하니 열린 입에서 검붉은 핏덩이가 주륵 흘러내려 또한 비릿한 피냄새를 잔뜩 풍기며 후각을 자극해왔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에 억지로 힘을 들여가며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휴대폰도 엉망진창이었다. 여기저기 깨지고 떨어져나가 제대로 작동할 것 같지 않았지만 희한하게 멀쩡히 작동했다. 잠금을 풀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등에서 핏물이 흘러 액정에 한 방울,한 방울 떨어지며 액정을 피로 물들였다.

 

- 여보세요. 이세하? 너 지금 어ㄷ... 

 

" ...푸큭..히...히헤헤헤헤헤헤....히히히헤헥...힉..."

 

기괴한 웃음소리였다.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불만을 털어놓으려던 이슬비는 이상한 그의 웃음소리에 흠칫하며 목소리를 멈추었다.

 

- ...이세하...?

 

그러나 그녀가 원했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차의 위급한 듯 울리는 경적 소리와 그의 건 블레이드의 장전음만이 슬비의 귓가에 들려왔다. 꽤나 선명히 들려오는 빗소리가 이렇게 불안하다니.

 

-...이..이세하! 뭐야..왜 그러는 건데!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을 조수석에 던지고 자신의 몸으로 축축히 쏟아지는 비를 묵묵히 맞으며 자신의 건 블레이드를 들고 총구를 거꾸로 돌려 그를 향하게 해 놓고는 방아쇠에 왼손 검지를 올려놓은 후 가만히 비를 계속해서 맞고 있었다. 조수석에 던져놓은 휴대폰에서는 아직도 시끄럽게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그의 귀를 흔들어댔으나,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조용하게 그저 **듯이 젖어들어가는 몸뚱아리를 느낄 뿐이었다.

 

" ....있잖...아. 슬비야. "

 

방금 전의 웃음소리와는 전혀 다른, 오히려 죽어가는 듯 뚝뚝 끊어지는 목소리는 그녀를 다른 의미로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묵묵히 그의 목소리만을 듣고 있었다. 

 

" ......어디서...부터...잘못...된...걸까? "

 

 

 

 

-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야! 이세하! 대답해! "

 

다시 끊긴 그의 목소리에 그녀의 불안감은 배로 늘어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벗어놓은 요원복 재킷을 챙겨 그를 찾으러 나섰다. 다급하게 뛰쳐나온 그녀를 보고 동료들이 무슨 일이 있냐며 물었으나, 조급한 마음에 그들을 밀쳐내고 내달렸다. 밖으로 나온 이슬비는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은 채로 몸에 위상력을 실어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꽤나 높은 건물 옥상에 빠르게 올라 착지한 그녀는 휴대전화에 대고 어디냐고 소리쳤다. 그러나 들려온 목소리는 없었다.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이세하! 제발....뭐라고 말이라도 해 봐! "

 

시간이 흐를 수록 그녀의 마음은 쩍쩍 갈라져만 갔다. 몇 십 분을 돌았던 것일까. 과도한 위상력 사용으로 그녀의 숨이 거칠어졌다. 눈에선 눈물이 배어나올 정도로 그를 찾아 해메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 다급했다. 그 때 다시 휴대전화에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잘 있어라.

 

그 목소리가 마지막이었다. 뚝 하고 끊어진 통화는 그녀의 마음을 뚝 끊어놓았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딘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본능적으로 폭발음의 정체를 찾아 헤멘 그녀는.

 

 

 

 

 

 

푸른 불꽃 넘실거리는 불길을 보았다.

 

붉은 비가 흘러내렸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 fin -

 

 

 

왜 내가 썼어도 뭘 쓴 건지 모르는 건 뭘까요 이거 요약해줄 사람. 


아니 세하 왜 죽은 걸까요 뭐지 뭐야 왜? 으아ㅏ 똥 끊긴 기분이야 이거 뭐쟈 


그러니까 머리 좋으신 분들 이거 해석좀 끼힣

2024-10-24 22:43:0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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