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9) -습격-

소드쉽 2016-01-06 1

캐롤은 자신의 어느 한쪽이 가루가 된 듯 했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지만 너무도 험악한 면모에 충격이 왔던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다른 건 몰라도 실험과 차원종에 대해서는 아예 건드리질 못한다고 한다.

 

 

“당신 마음은 이해합니다. 캐롤 씨. 저희도 저… 펠롭스라는 아이가 어떤 줄 알기에… 교수님의 독기어린 모습은 꽤나 충격일 겁니다만…… 저런 성향이 안 드러난 데엔 윗줄과 연관도 좀 있지만 사실 저거 빼고는 사람이 정말 대인배입니다.”

 

 

“저도 저분의 학생으로 지내서 잘 알아요.”

 

 

“아마…… 이건 모르실 겁니다.…… 솔직히 차원종들이 전부 죽일 놈들인 건 알고 있었다지만 다 죽어가는 차원종의 기력을 억지로 회복시키고는 약물을 넣거나 학대를 하는 걸 즐거워하는 얼굴을 볼 때마다 진짜 기분이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한 때 이런 불필요한 짓은 왜 하느냐면서 반발을 엄청 했습니다. 저하고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근데 빚 때문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걸 알고…….”

 

 

‘설마……’

 

 

“그 빚을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탕감해 준겁니다.”

 

 

“네?”

 

 

“나한테 대체 왜 이러나 묻더니, ‘네가 내 방식에 많이 반발하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가난 때문에 연구에 몰두가 되지 않는 건 죄악이나 다름없다’라나 뭐라나…… 알아보니 저 말고도 자기 동료나 제자들 어려운 사정은 망설이지 않고 도와준 겁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저런 성향이 자기 가족들이 차원종에게 몰살되어 생긴 거라고 동정어린 시선과 섞여서 아예 모두 침묵해 버리는 겁니다.”

 

 

그 순간 캐롤은 그때 당시가 생각났다.

 

 

김유정이 어떻게든 캐롤이 홍시영에게서 벗어나게 노력해 주었지만 당시 상황이 홍시영에게 많이 유리한 조건들로 꽤나 힘겨운 상황이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박사는 끝까지 김유정과 캐롤을 믿어준 사람들 중 한 사람이였다.

 

 

그러다보니 캐롤은 지금도 진행되는 펠롭스에 대한 실험이 잘못 된 줄 알고 있는데도 은사였던 분에게 쉽게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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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종의 공격성을 더 올리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연구원은 훈련 프로그램의 강도를 훨씬 더 세게 높이더니……

 

 

“큭!!”

 

 

가이스트들의 기관총 난사에도 불구하고……

 

 

“으아~~”

 

 

내뿜어진 전기에 모조리 숯덩이가 되버렸다.

 

 

“저건 하이브리드 스내쳐의 전기방출… 아! 위상력 급격한 소모로 인한 체력 저하 발생!!”

 

 

윤 박사의 귀에는 단순한 결과값으로만 들린 채……

 

 

게슈펜스트의 회전 베기를 흉내내면서 주위의 포위망에 쩔쩔매는 펠롭스를 즐겁게 바라봤다.

 

 

그러다가 키텐의 기술을 사용해서 빠져나갈 때 살짝 일그러지기는 했지만……

 

 

“헉~헉~.”

 

 

그러나 펠롭스는 말 그대로 주변과 하늘이 누렇게 보였다.

 

 

너무도 많아지는 차원종에 힘까지 더 세지다보니 끝을 알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엔 하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몸이 너무 무거웠다.

 

 

이 상태에서 무려 몇 시간이나 쉬지 않고 차원종들을 상대하다보니 레이져 미사일과 전하 방출까지 할 때는 이미 몸은 머리의 명령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차원종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위 풍경이 마치 물감을 엎지른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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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롭스…… 펠롭스……’

 

 

캐롤은 걸음을 재촉했다.

 

 

무려 10시간 가까이 밥도 안 먹이고 싸운 탓에 펠롭스는 질질 끌려가는 데도 눈을 뜨지를 못했다.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했지만 윤 박사는 캐롤에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자료들을 분석해 놓으라는 탓에 이제야 겨우 펠롭스를 보러갔는데……

 

 

“으하하하하하하하”

 

 

이상하게 펠롭스는 자꾸 웃고 있었다.

 

 

캐롤은 곧바로 이건 웃고 싶어 웃는 게 아닌 걸 알고 주변에 있던 과학자에게 당장 해독제 가져 오라고 매섭게 쏘아 붙였다.

 

 

캐롤은 겨우 치료하고 나서 보니 밥그릇 자체가 엎어져 있는 걸 봤다.

 

 

“으아아~~~ 안 먹어~~~ 더는 안 먹어~~~!!!!!!!!!!!!!”

 

 

캐롤은 조용히 펠롭스를 감싸 안았고 울다 지쳐 잠들자 캐롤은 은사의 방이란 걸 잊어 버리고 문을 마치 폭탄이 터지 듯 세게 열어 버렸다.

 

 

“전부 다 봤구나.”

 

 

“아무리…… 아무리 그래도 이건…… 더 이상 실험이 아니잖아요!!! 박사님!!!!

 

 

“진정해라, 캐롤.”

 

 

“……정말 그렇게 무심하게 말하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진정이 되네요……. 박사님이 어떤 분이시든…… 이건 더 이상 실험이 아니에요. 오늘 말고도 대체 열흘 동안 뭘 먹였는지 묻지 않을게요. 데이비드 지부장님에게 어떻게든 연락해서 당장 실험을 중지하게 해달라고 할 거니까요.”

 

 

“차원종이라도 인격을 가졌고 또 몸의 구조의 일부는 희생된 사람들이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와 같은 정신 상태다 보니 내가 지금 하는 행위는 그냥 보면 아동학대는 맞지.”

 

 

윤경환 박사는 일어서면서 차분히 캐롤에게 다가갔다.

 

 

“허나…… 캐롤. 내가 단순히 저 아이를 괴롭히려고 아무 약물이나 주사 했을 것 같으냐?”

 

 

“무슨 핑계라 해도 전 이번엔 넘어 갈 생각 조금도 없어요.”

 

 

“뭐로 생각하든 간에…… 네가 비밀리에 실험하고 있는 약물을 쓰고 있단다.”

 

 

순간 캐롤은 섬뜩했고 걸음을 멈추었다.

 

 

사실 요 몇 일 사이 늑대개 팀이 플레인 게이트에 머물러 있었고 차원종의 세계에서 가져온 식물이나 기물들로 기억을 되찾는 실험을 정도연 박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어떻게…….”

 

 

“오해할까 봐 말하는데…… 난 단순히 추측으로 말한 거란다. 최근 강남사태 때 아스타로트가 쓰러진 직후 강남 주변이 봉쇄 되었지만…… 그 직후 인터넷에 떠도는 세계 여러 강대국들과 벌쳐스의 만행에 대한 정보를 보았단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기사가 그냥 돌아다닐 리가 없어서 은근슬쩍 너에게 물어 봤더니 넌 그저 검은양 팀하고 있었던 일 밖에 기억을 못하더구나. 이상해서 오세린 양한테 몰래 만나 봤더니 또 다른 아스타로트에 대한 꿈을 꾸었다고 하고…… 위험한 냄새가 나서 더 이상은 못 물었지만……”

 

 

그리고 윤경환 박사가 진료 기록들을 꺼내더니……

 

 

“요즘 또 진통제를 이렇게 주문한 기록을 봤단다. 개인적인 기록까지 본 건 정말 미안하다. 오지랖이 너무 넓다고 욕 먹어도 싸지. 그런데 차원 압력에 진통제가 들을 리가 없고……해서 그랬단다.”

 

 

캐롤은 당황함과 분노에 눈 앞이 새까매져 버렸다.

 

 

“캐롤…… 부탁이다. 연구를 도와 줄테니 너도 내가 하는 짓은 눈 감아다오.”

 

 

“이건…… 협박이란 거 아시나요? 박사님?”

 

 

“……용서해라, 캐롤. 나도 내가 정상이 아닌 건 안다. 허나 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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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애들아!!!”

 

 

급히 회사의 연구실에서 나와서 차원종이 나타난 곳으로 갔지만 특경대와 유니온 소속 직원들이 가로 막았고…… 비명을 질렀다.

 

 

저 앞에 들 것에 실려 있는 여자와 아이들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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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잊지 않으려면……”

 

 

캐롤은 더 할 말이 많았지만 주도권은 이미 윤 박사에게 있기에 결국 물러 날 수밖에 없었고 그저 깊은 한숨 밖만 토해냈다..

 

 

그걸 본 정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커피를 캐롤에게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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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산.”

 

 

“네………… 감사합니다.”

 

 

“이야~ 한석봉 학생. 오늘도 참 부지런하네. 이거 아저씨가 그냥 쏘는 거야.”

 

 

한기남이 삼각김밥과 캔사이다를 한석봉에게 줬다.

 

 

“저…… 하지만 한기남 아저씨….”

 

“그럴 필요 없어. 머물고 있던 3사람 마저 떠나서 조금 차질이 생기나 했더니 유니온에서 파견나온 클로저 분들이 몸소 피규어들을 모아주신 덕분에… 하하. 그 분들도 세트로 사가더라고. 그 분들도 검은양 팀에 대해서 좋은 말만 골라서 하더라.”

 

“그렇죠? 근데 그 분들은 왜 오신거죠? 사실 이제 차원종들은 거의 정리가 됐는데?”

 

“나야 모르지? 뭐 나야 그 분들이 계속 좀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거든.”

 

그런데 그때……

 

 

“차원종 경보 발령!! 차원종 경보 발령!! 지금 모든 자원봉사자분과 민간인은 특경대의 지시에 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차원종 경보 발령!! 차원종 경보 발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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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컥!!”

 

 

“**!!! 으아악!!”

 

 

특경대들은 계속 저항했지만 밀려오는 차원종 부대에 서서히 진형이 무너져 가고 있었다.

 

 

“채민우 경정님!! 숫자도 숫**만 평소 상대해 왔던 녀석들의 위상력이 한 단계 높아 졌습니다. 이대로는 못 버팁니다.”

 

 

“지금 지원군을 요청했으니 조금만 더 버텨!!”

 

 

그때 지축이 울리는 소리가 나더니 거대한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박살내고 있는 마나나폰들이 돌진해 왔다.

 

 

‘이건 설마……’

 

 

바리케이드가 깨지는 동시에 트랩이 작동되어 마나나폰들이 폭발에 휩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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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안녕~. 피차 그래도 과학자잖아? 인사는 해야지.”

 

연구소 안은 이미 차원종들로 우글우글 거렸고 연구원들은 이미 쉐도우들에게 인질로 잡혀버렸다.

 

 

“네 녀석…… 설마 그때?”

 

“오, 맞아. 나야. 무슨 놈의 클로저들이 저 모양이레냐? 저래서야 내가 만든 샘플을 지키기나 하겠냐고.”

 

 

“관련은 있을 줄은 짐작했다만……!!!!!!”

 

 

그래도 놀란 목소리로 대답한 윤경한 박사가 말한 그때…

 

펠롭스는 사실상 아이작에게 부축 받으면서 오고 있었다.

 

 

그리고 간신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아이구야. 대체 뭘 했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의 표본을 이렇게 상할 때 까지 실험에 쓰나?”

 

드라군 커맨더가 혀를 차고 있을 때, 펠롭스는 머리에 찬물이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보니 반갑네? 지금 네 이름이…… 펠롭스인가? 누가 지었는지 간에… 조사해 보니 의미로 볼 때 잘 지었더라고.”

 

“우……우아~~~~악!!!!!”

 

 

순간 펠롭스의 머릿속에서 끔찍한 영상이 떠올랐다.

 

 

알 속에 갇히고…… 수 없이 보이는 인간과 차원종들의 신체 일부와 장기들…….

 

 

“으으……으으아~~~~!!!”

 

 

힘이라곤 없는 몸을 억지로 발광하고 있었다.

 

“어이쿠야. 나 알아보네. 기억은 나디? 그때 알 속에선 어찌나 부하 안하던지…… 내가 쫒겨날 때 조차도 말이야.”

 

 

캐롤이 자기도 모르게…

 

“What? 쫓겨났다고요?”

 

 

“어, 그래 쫓겨났지. 하지만 지금은 묻지 마. 이제 겨우 양들한테 죽어버린 그 빌어먹을 놈조차 이젠 옛 추억으로 묻고 있으니까.”

 

마치 옆 집 이웃을 대하듯 말하고는……

 

 

“아~. 네들이 나한테 뭐라고 부르는 지는 아직 안 정했지? 그냥 드라군 커맨더라고 불러. 내가 워낙 별난 녀석이다 보니 육체적 보다는 지적으로 진화했거든. 자 그럼…… 음~. 결과가 이래? 야~ 근데 대체 얼마나 혹사를 시켰어? 이렇게 세세하게 데이터 분석 안 했으면 네 머릴 그냥 날리고 싶었겠는걸. 그리고 이건…….”

 

 

‘컴퓨터를……?’

 

 

“이 세계의 원숭이던가? 침팬진가? 그 녀석들도 훈련만 시키면 도구 다루는데… 이게 그렇게 신기해 보이냐? Dr 윤? 아냐 그냥 윤씨라고 해야하나…… OK 데이터 수집 완료!”

 

손을 털 듯 박수를 두 번 쳤다.

 

 

“자 애들아. 저기 살벌하게 무기를 들고 있는 클로저분들에게… 하나~둘~셋!!!”

 

하자 쉐도우들이 인질들을 클로저와 특경대 쪽으로 던져 버렸다.

 

 

“폭발 완료까지 앞으로 15분. 다 빠져 나가도록 넉넉하게는 줬다. SEE YOU NEXT TIME.”

 

 

뒤돌아보면서 연구원들과 윤경환 박사와 캐롤을 눈의 안광을 빛내며 손을 흔들면서 차원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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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화가 많아서 좀 지루하실 겁니다. ;;;

이번에 쓴 기술은 하이브리드 스내쳐가 쓴 전기 방출, 게슈 펜스트의 회전베기, 가이스트 중장병, 장교의 레이져 미사일과 전하 방출입니다.

드라군 커맨더에 대해 좀 이야기 하겠습니다.

우선 용의 군단 소속은 맞습니다.

그리고 자기 입으로 줄줄 말했듯이 쫒겨난 상태구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가시지만 좀더 구체적인 설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투는 까불거리는 모범생 말투(대략 이렇다고요;;;)고 그런 만큼 좋은 머리와 능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와 왜 드라군 블래스터가 아니라 커맨더 형식으로 진화 했는지는 좀더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노란 글자에 회색바탕은 홍시영을 암시합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협박 갑하면 바로 이 캐릭이죠.

2024-10-24 22:43: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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