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 제 26 화

튤립나무 2015-12-26 5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6&n4articlesn=7126 제 25 화


"하아..하아..하아"

내 눈앞에 쓰러져있는 차원종을 보며 그간 참았던 숨을 한번에 들이킨다.

그리고 숨을 들이킬때마다 내 코를 통해서 들어오는 ..역겨운 타는 냄새에 절로 인상이 구겨진다.

"..하아..하아..웁..!"

...역겨운 냄새를 계속 맡아서일까?

갑자기 속이 뒤집혀지는 느낌과 함께 목구멍을 통해서 무언가 올라오는것을 간신히 참아낸다.

..안되겠다. 더 이상 이 자리에 서 있다가는 내 몸이 못 버틸것같다.

그렇게 생각을하자마자 내 몸은 이미 그 자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끼이이익

무언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있던 거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분명 내가 이 차원종, 문지기를 쓰러트려서 열린것 같다.

문이 열린걸 눈으로 재차 확인 한 후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유리에게로 옴긴다.

".........."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한걸음 한걸음 움직일때마다 떨려오는 두 다리. 이미 한계라고 내게 말을 꺼내고는 싶은데 차마 입이 없어 내게 말을 할 수가 없어서인지 이렇게 자신을 덜덜 떨며 내게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다리만 아픈게 아니었다.

이미 등과 허리, 팔등등. 내 온몸 어디 한구석도 안아픈곳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조금만 움직여도..

찌릿..!!

...통증이 내 온몸을 자극시키며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면 당장이라도 눈에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은걸 겨우 겨우 참아낸다. ..하아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 써야할때가 많은 몸인데.

내 몸은 내게 저마다 통증으로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하며 당장이라도 나보고 자리에 주저앉으라고 명령하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과하고 나는 그런 내 몸들의 의사를 무시한체

"괜찮냐?"

집채만한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는 유리에게 다가가 유리를 걱정한다. 

현재 ..나 역시 몸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유리보다 더 ..않좋을수도 있겠다. 

내 몸은 아까도 말했지만 이미 망신창이 상태. 움직일때마다 온몸 이곳저곳이 저리고 쑤시고 아프다. ..마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비가 오면 이곳저곳이 쑤신다고 하던데 ..지금이 딱 그런기분이랄까?

하지만 ..그런 몸인데도 불과하고 나는 유리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묻는다. ..물론 표정을 관리하며, 애써 안아픈척 ..연기를 한다.

"..응..헤헤. 세하야 엄청 멋있었어. 역시 ..우리세하~! ..할땐 한다니까~ ㅎ..후훗"

집채만한 바위에 몸을 기댄체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주는 유리. 

...바보. ..역시 이럴줄 알았다.

자기도 엄청 힘들어하면서 애써 내게 괜찮다는식으로 미소를 지어준다. ..정말이지 유리 ..이 녀석은 늘 이렇다.

그러니..

"뭐 ..이정도 쯤이야"

..내가 티를 낼 수가 없잖아. 

분명 내 몸상태가 않좋다는걸 알게된다면 유리 이녀석 ...분명 날 잡겠지. 그건 불보듯 뻔하다.

"..후후. 응! 역..시 세하야. 헤..헤헤"

"................."

바위에 기댄체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지만 ... 다 보인다. 지금 유리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그러니.. 

"..헤헤헤. 그보다 세..하야. 내 사격솜..씨 어떘어? ..저 차원종이 ..날 무시했는데 .."

"응..최고였어. 만약에 세상이 좀비소굴이 된다면 ..나는 제일 먼저 유리, 너한테 달려가서 너와 같이 있을꺼야. 좀비는 머리가 약점이니까"

"헤헤헤.. 뭐야 그..게~ 헤헤헤.."

저렇게 식은땀을 흘리며 바위에 기댄체 몸을 움직이지조차 못하고 있지..

내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주고 있는 유리의 모습. 

언제나 짓고 있는 미소로 내게 거짓말을 하지만 ..역시 몸은 정직하다.

얼굴에 비오듯 쏫아지는 식은땀과 말할때마다 들려오는 가냘픈 숨소리.. 그리고 떨리는 몸.

저 거대한 차원종의 공격을 저 가냘픈 몸으로 막았다...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직격 당했다. 

..무리도 아니다. 유리녀석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것은. 아니 오히려 대단한거다. ...저 가냘픈 몸으로 직격당했는데도 금세 의식을 차린 뒤 ..차원종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긴걸 보면 ..정말이지 유리 넌 대단해.

그렇게 속으로 유리를 칭찬하며 내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애써 참고 표정관리를 하며 유리를 대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치잇..!'

하지만 ..역시 몸은 정직하다고 힘들게 표정관리하고 있는 내 얼굴과는 달리 내 두 다리는 자꾸만 떨리기 시작한다.

'..정말 눈치없는 몸이라니까'

"유리야 저기 문 보이지?"

"..어? ..응."

저 멀리 웅장하게 서있는 거대한 문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 문 안에는 분명 ..레비아가 있을꺼야. ..힘들게 여기까지 도착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유리. 니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어? ..아하하하.. 가..갑자기 왜 그래 세..세하야? 너..너답지 않게 ..아하하.. 괘,괜히 쑤..쑥스러워지잖아"

부끄러워하는 유리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온다. 

그래. 평소 나라면 이런 말을 절대로 하지않는다. ..나 역시 쑥스럽다고 이런 말은. ..하지만

"..그러니 이 앞으로는 나 혼자 가겠어."

"...어?"

"넌 여기 있어 유리야."

..왠지 모르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었다. 정말이지 나 자신조차 모를이유다. ..어째서 저런 말을 유리에게 해준건지. ..그리고 ..이 알수없는 기분 ..불안감 비슷한 이 기분은 뭔지 ...저 문 안은 분명 위험하다. ..그러니 더 이상 나때문에 유리가 다치는걸 보고 싶지 않다.

나는 그말을 끝으로 유리에게서 등을 돌린체 저 거대한 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걸을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에 걷는것조차 힘들었지만 아직은 유리가 나를 볼 수 있는 시야거리이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저린 다리를 평소대로 움직인다.

다리가 땅에 닿을때마다 발바닥을 통해서 느껴지는 이 찌릿함.

그리고 다리를 움직일때마다 느껴지는 이 내 다리가 내 다리 같지 않은 기분. ..그래 꼭 무릎을 꿇고 있어서 피가 안 통했던 다리에 한순간에 피가 통할때 그 기분. ...정말이지 싫다. 기분 나쁘다.

한 걸음 한 걸음 긴장을 하며 신중히 걷는다. 

조금이라도 중심을 잃으면 유리가 보는 앞에서 당장이라도 넘어질것 같았기에..

"..세..세하야!!!"

등 뒤에서 들려오는 유리의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느껴지는것과 함께 나를 불러세우는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며 내 두눈은 오로지 거대한 문만을 보며 걷는다.

만약에 실수라도 고개를 돌려 유리를 보게 된다면

...분명 유리 그녀석은 나를 붙잡기 위해 서글픈 표정을 짓겠지. 그건 안봐도 비디오다.

그러니 절대로 보'지않는다. 

더 이상 유리에게.. 내 친구이자,  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때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주고 나를 감싸주며 유일하게 나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던 ..

내 소중한 은인이자 친구인 유리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거대한 문 안쪽으로 들어갔고 문 안으로 들어가니 내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어둠컴컴한 긴 터널이었다.








................................................................



..점점 멀어져간다.

내가 아무리 불러봐도 ..저 바보는 뒤조차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걷는다.

...저 덜덜 떠는 다리로.

정말이지 ...내가 눈치 못 챌것 같았니?

초등학교때도 그랬어.. 넌 늘 혼자서 힘겹게 애들의 놀림을 버텨왔어.

..주위 사람들에게 말조차 하지 않고 선생님한테 조차 말하지 않고 ..넌 늘 혼자서 버텼잖아.

그 성격 좋은 레비아 조차도 애들의 행동에 화가 나 화를 낼려고 할때마다 넌, 늘 몰래 레비아를 막아섰잖아.

..내가 모를것같았니?

..넌 왜 항상 모든걸 너 혼자서 책임 지려고하는지 모르겠어...

정말이지 화가 나!!

'..저 바보 떄문에'

"..으윽...!"

몸을 움직일려고 할때마다 몸에서 격한 반응이 찾아온다.

뼈마디 마디가 다 비틀어지고 박살난것마냥 ...몸이 내 뜻대로 안움직인다.

"..으으..읏!! ...하..아!!"

격한 고통에 절로 신음소리와 함께 한숨을 내 뱉는다.

생각같아서는 이대로 모든걸 다 포기한체 그냥 가만히 앉아 있고 싶었지만..!

"...끄으으..!"

그럼에도 불과하고 나는 힘들게 몸을 움직이며 겨우 겨우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아..하아..하으윽..!"

정말이지.. 일어나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지는 처음 알았다.

고작 일어나는것뿐인데 벌써 온 몸에 체력이 다 빠져나가는것같은 느낌과 함께 벌써 땀이 비오듯 쏫아진다.

"..헤..헤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자꾸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만약 세하가 조금만 가까웠더라도 내 웃음소리를 들었겠지? ...으으..만약 그랬다면 얼마나 민망할려나.. 어떻게 보면 세하가 이자리에 없어서 천만 다행히다.

"..헤..헤헤...기..다려"

움직일때마다 온 몸에서 격한 반응이 밀려온다. ..배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그냥 다 아프다.

..마치 꼭 마법에 걸린 그 날처럼..

아..정말 이런 날에는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최고인데.

머리로 내 방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고 있는 나를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한시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곳에서 빠져나가고 싶어진다.

..그러니

"..더 이상 ..너..혼자..만.. 힘들게..할수는...없...다..구..!"

이 지긋지긋한곳에서 돌아가는거다. ...다 같이.

"..헤..헤헷! ..기..다리라구.! ..이 서유리가 갈테니..까!"

혼자 멋대로 사라져버린 레비아와 만나 같이 무사히 돌아가 하고 싶은 말도 있고,

귀여운 슬비랑 또 같이 옷 사러 돌아다니며 슬비에게 이것저것 입혀보기도 싶고,

처음본 우리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준 아저씨와 언제 또 만나 보고도 싶고,

늘 항상 ..바보같이 혼자서 무리하는 저 바보와 ..친구들과 함께 또 같이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갈께...세하..야..!!"

..바보'지만 정말 ..소중한 내 친구니까..!!












그간 이벤트니 일이니 뭐니 땜시 조금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ㅜ

으음. 오랜만에 글을 쓰니 이거 원 ..글이 안써지네요.

음.. 다음화는 또 전투씬인데 ..흐어 ..사람살..ㄹ...!



 
2024-10-24 22:42: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