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128화) 탈출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5-12-2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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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님..."


"알파, 그걸 들고 어디로 갈 셈이냐."


"그... 그건..."


알파는 몸을 떨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조금씩 뒷걸음칠을 쳤다. 그리고 이미 제로가 모든것을 목격해버렸기 때문에 알파가 뭐라고 발뺌해봤자 소용없는 짓이였다.


"대강 알겠군. 그것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가려고 한건가."


"......"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는것을 보아하니, 맞는 모양이군. 왜지?"


우선 제로는 알파에게 물었다. 알파의 말을 다 듣고난뒤에 처벌해도 상관없다는 뜻일까.


"......"


"계속 입을 다물고만 있을 셈인가? 다시한번 묻지, 왜 그러려는것이냐."


"... 이걸 천용이한테 가져다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용신에게? 왜 그에게 가져다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은 내 뜻에 반하는 행동이다. 알고는 있겠지?"


스윽...


그렇게 말하고 제로는 한손을 천천히 알파를 향하도록 들어올렸다. 마치 당장이라도 공격할것처럼. 그러나 알파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니, 물러서고싶지 않았다.


"지금 네가 이 자리에서 나에게 처벌받는다고 해도 뭐라 할 말은 없겠지?"


"변명은...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꼭 말하겠습니다."


어느샌가 알파의 몸은 떨림을 멈추고 뒷걸음질도 치지 않고있었다. 그리고 알파의 표정은 비장한 표정이 되어있었다.


"전 이전의 오라버니의 배신으로 인해 치명상을 입고, 그들에게 거두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새로운걸 얻게 되었습니다."


"......"


"'친구'... 라는것을."


"'친구'?"


"제로님께서 말씀하시는 용신... 천용이는 저를 친구로 받아줬습니다. 한때 적이었던 저를... 경계심따위 없이, 그 누구보다도 상냥하게, 친구로써 대해줬습니다. 비록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겉으로 표시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 어느때보다도 기뻣습니다."


"......"


"그리고 알게되었습니다. 저에게 '친구'라는 존재가 생긴것을. 저는 그런 친구를... 천용이를 결코 배신할수 없습니다...! 설령 저를 만들어주시는 제로님께 거역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알파의 눈빛은 그 어느때보다 확고한 눈빛이었다. 그 어떠한 것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정도로 튼튼한 의지가 빛나고 있었다.


"... 그 용신이, 너를 탄생시켜준 이 나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라는 말인가?"


"...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말하자면 제로님, 아니... 제로, 당신은 결코 나를 소중히 생각해주지않아! 그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위한 도구로써밖에 나를 생각하고 있을뿐. 나는 그런 당신한테 내 모든걸 맡길수 없어! 내 모든걸 맡길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건 바로... '천용이'야."


"......"


"당신이 아니라고!"


하고싶은 말은 전부 했다. 그리고 알파는 자신의 말을 전부 내뱉은 순간, 한손으로 '그것'을 든 채로 자세를 잡았다. 자신을 가로막고있는 제로를 돌파하여 도망치려는 것이었다.


"날 가로막아도 상관없어. 어떻게 해서는 반드시 천용이의 곁으로 돌아가겠어! 당신을 포함한 그 8명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한이 있더라도!"


"... 뭘 해도 뜻을 꺾을 생각은 없어보이는군... 가라."


"... 뭐?"


"용신의 곁으로 가고싶으면 가도 좋다고 말했다. '나'는 너를 막지 않을테니."


"진심... 이야...?!"


"믿든 안믿든, 그건 자유다. 그래봤자 네가 선택한 길은 이미 하나밖에 남지않았나?"


"......"


뜻밖의 말에 알파는 놀라면서도 더욱 경계심을 늦추지않았다.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을 막아서려는건지 모른다. 섣불리 믿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잠깐동안 생각하던 알파는 그럴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깝다고 판단하였다.


'이때까지 제로는 거짓된 말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 순전히 그것만으로 판단하기에는 경솔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확실해... 제로의 저 말은 진심이야...!'


제로의 말이 진심일거라 판단한 알파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제로의 옆을 지나갔다. 시선을 제로에게서 절대 떼지 않으면서. 거짓이 아닐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어서 가는게 좋을꺼다. 내 생각이 바뀌기전에."


"... 그리 말하지 않아도 그럴 참이야."


샤샥!


제로와의 거리가 어느정도 벌어진 후에야 알파는 제로에게 집중하고있던 시선을 다시 앞으로 돌려 빠르게 달려갔다. 알파의 생각대로, 제로는 그 자리에서 알파를 쫓아가기는 커녕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않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되었나. 뭐, 상관없다."


잠깐동안 가만히 서있던 제로가 몸을 돌려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방으로 향하였다. 알파에 관한것에는 일절 관심없다는듯이. 하지만, 그러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신경쓰지않으나, '그녀석들'은 어떨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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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날(천재영, 진다래, 헬라스가 훈련을 시작한날)


최고위원장실

이천용은 최고위원장실에서 데이비드에게 무슨말을 하고있었다. 그 말을 들은 데이비드의 표정은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 진심인가?'


"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더 좋을거라 생각해요."


"너무 무모하네. 아무리 자네가 강하다한들, '혼자'서 적진에 침투하겠다니!"


원래 이 다음날때 대대적인 병력과 함께 침투하는것이 작전의 일환이었으나, 이천용이 그것을 무시하고 혼자서 가겠다는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네가 말하지않았나, 2개의 신기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용의 위광'이 필요하다고. 현재 용의 위광을 가지고있는 사람은 용인 레비아일세. 그런데 그녀와도 동행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뭔가?"


"최고위원장님도 잘 알고 계실거에요. 이미 녀석들은 우리의 상상보다 더 강해져있을 거라는걸요. 지금은 이전에 만났을때보다도 더 강해져있을거에요.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계속 강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그러니 시간을 계속 허비하는것과, 쓸데없는 희생을 치뤄서는 안돼요. 다른 사람들은 물론, 레비아누나가 간다면 어떻게될지 모르는 일이라구요."


"자네의 말도 맞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다고는해도 데이비드는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다. 제로와 제로의 수하들로 득실거릴지도 모르는 그곳에 이천용을 혼자서 보낸다는건 제아무리 용신인 이천용이어도 상당한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었다.


"괜찮아요. 봉인되어있는 제 신기만 챙기고 후딱 돌아올테니까요. 그러면 문제없잖아요?"


반면, 이천용은 언제나처럼 가벼운웃음을 지으며 간단하게 말하였다. '말이 쉽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그게 이천용이었다.


"... 이미 결심을 한 모양이군... 알겠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자네를 믿지. 항상 그래왔듯이."


결국 데이비드도 이천용에게 믿고 맡기기로 결정하였다.


"감사합니다!"


"... 하지만, 조건이 있네."


"네? 조건... 이요?"


그런데 갑자기 데이비드는 '조건'을 내걸기 시작하였다. 이천용은 의아해하였지만, 일단 들어보기로 하였다.


"맞네. 이 조건을 지켜야 자네를 보내주겠네."


"조건이 뭐죠?"


"조건은 간단하네."


"......"


"꼭 무사히 돌아오게."


"!..."


"... 이게 조건일세. 지킬수 있겠나?"


"... 네!"


"좋아, 이제 자네를 완전히 믿고 맡길수 있겠어."




그리고 곧, 그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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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가면...!"


알파는 계속 뛰고있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차원문을 열고 싶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였다. 제로의 별 전체에는 특수한 방어막이 펼쳐져있어서 지정된 장소에 있지않으면 차원문을 여는것은 제로를 제외한 그 누구라도 불가능하였다. 그런 이유로 알파는 차원문을 열수 있는 그 장소를 향해 전력을 다한 속도로 향하고 있었다.


"좋아... 이제 조금만 ㄷ..."


"서라, 알파."


"!?"


익숙한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알파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린곳을 보았다. 그 방향에는...


"어딜 그렇게 급히 가고있는거지?"


"오라... 버니...!"


오메가가 팔짱을 낀 상태로 위에 서서 매와도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알파를 똑바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황하는 알파를 보며 오메가가 말하였다.


"지금 네가 손에 들고있는것... 그것은 제로님께서 손수 보관하고 계시던 '물건'이다. 그걸 지금 네가 왜 들고있는 것이냐?"


"......"


"대답을 하지않는건가? 그럼 질문을 바꾸지. 그 '물건'을 들고 어딘가로 가는것은 제로님의 명령이냐? 아니면..."


"......"


"독단적인 행위이냐?"


그 한마디를 한 순간, 오메가의 눈빛에는 살기가 충만해졌다. 제로의 명령이 아닌 독단적인 행동이라면, 오메가에게 있어서 그것은 곧 제로에 대한 배반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었다.


"대답해라, 알파."


"이건... 제 독단적인 행동이에요."


"역시 그런가, 너의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그럴꺼라 예상했다. 그럼... 왜 그러는거지?"


독단적인 행동이라는것을 확실하게 확인하고, 이번에는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었다. 그 물음에 대한 알파의 대답은 아까전, 제로에게 말했던 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걸... 천용이에게 가져다주기 위함이에요."


"천용... 아아, 그 용신의 이름인가? 얼핏 들었었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신경쓸필요가 없지. 신경써야할 부분은... 왜 갑자기 그러냐는 말이다."


"... 오라버니나 다른 동료들한테 말해줘봤자, 이해못할거에요."


"... 이 이상 말해봤자 무의미... 라는건가?"


스윽...


"그렇다면 해야할 일은 하나."


그리 말하며 오메가는 작은 한숨을 쉰 다음, 끼고있던 팔짱을 풀고 천천히 팔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말하였다.


"너를 배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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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ㄻㄴㅇㄹ

이번편은 끝

다음편에서 계속



그리고 이런말은 좀 새삼스러울지 모르나...

유통기한 많이 지난 이 소설을 게속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계속 봐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오기로라도 시즌3를 끝까지 다 적겠습니다





2024-10-24 22:42: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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