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15화- [무언의 시간(無言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2-26 1

그녀는 끝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고, 보수만 받고서 다시 신서울로 돌아온다. 그녀가 위상력 개방을 통해 마을이나 도시 하나를 완전히 초토화시키며 반군들을 진압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녀는 정말로 강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기에 그 나라의 일선 지휘관에 철저히 부탁을 해뒀다. 본인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 또한 본인도 본인 나름대로의 방어책으로서 본인이 할 일을 다 끝내자마자 신속히 탈출하여 기자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으로 행동을 많이 취한 셈.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방식을 고수하며 언론노출을 최대한 피해야만 한다. 혹시라도 기자들이 근접해와 취재를 하고자 한다면 그 즉시 무언으로 재빨리 위상 게이트를 통해 탈출하도록 해야만 한다.

 

 

오펠리아는 철저히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존재다. 비밀주의도 맞는 말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냥 편하게 신비주의(神秘主義)’ 라고 읽는다. 뭐로 생각해도 상관은 없는 것이지만 그 정도로 오펠리아가 철저히 본인에 관한 것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건 아닐까? 그녀는 특별히 꼭 말을 해야만 한다고 판단하는 때가 아니라면 말을 하지 않는다. 오펠리아는 철저히 말도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어계책을 사용하는데 그 일환으로 벌처스 정보국 방식대로 포커페이스의 유지를 한단다. 그 당시에 인체실험을 얼마나 제대로 받았으면 물리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사실상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위상증폭 초커에 의한 거라고 하더라도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는 정도를 제외하면 별 느낌을 내지 않았단 것을 보더라도 이를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펠리아는 나홀로 마이웨이란 방식을 고수하며 본인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을 해나간다. 비록 본인이 임시멤버라고 하더라도 엄연히 늑대개의 멤버는 늑대개의 멤버다. 게다가 전임 사장이 특별추천서까지 써줄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재란 것을 생각하면 늑대개 팀의 입장에서도 오펠리아를 임시멤버로만 남겨주긴 정말로 아까운 존재다. 게다가 나타와 레비아, 그리고 검은양 5인의 멤버들까지 모두 다 합세해도 그녀 1명을 이기지 못할 정도인 것을 보면 그녀는 정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란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녀는 가만히 내버려둬도 알아서 허물어질 정도로 허름한 흉가에서 홀로 생활하며 생활고에 매일 시달린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녀다.

 

 

어서 오세요. 오펠리아.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 따로 불렀어요.”

 

“......”

 

서유리와 자주 만나고 있는데, 왜 계속 그런 반응으로 일관하는 거죠?”

 

“......

 

대답하기 싫은 건가요? 오펠리아?”

 

“......”

 

하아~ 알았어요. 이 이상은 묻지 않겠어요. 괜히 물었다가 정신이 분열될 테니.”

 

“......”

 

 

김유정 부국장이 오펠리아를 따로 불러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정작 이 여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를 않는다. 김유정도 한숨만을 내쉬며 답답해하는데 대화상대를 다른 녀석도 아니고 오펠리아를 택한 것은 엄청난 실수다. 오펠리아가 정말로 말을 안 하는 성격이란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으면서 괜히 불러내어 뭐라고 질문한 것이 실수란 것. 오펠리아는 지금은 그저 침묵으로 다 일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기밀과 관련한 내용들이라 그런 것일까? 그녀는 사실상 사적인 내용도 군사기밀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면이 강해서 일부러 말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벌처스 정보국 요원이기도 한 그녀라서 그녀가 입을 열 때에도 정말로 신중해야만 한다. 만약 입을 열었다가 그것이 기밀누설로 이어지기라도 한다면 이후의 이야기가 정말로 곤란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오펠리아. 당신은 어째서 입을 열지를 않죠?”

 

“......”

 

맞다. 그냥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알았어요. 그만 가보세요.”

 

“......”

 

앞으로는 오펠리아를 부를 일이란 게 사실상 적거나 없을 것만 같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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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부국장이 널 만났다고 들었다. 무슨 대답이라도 했나?”

 

“......”

 

표정을 보아하니 아닌 모양이로군.”

 

“......”

 

내 말이 맞지? 오펠리아. 너라면 끝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

 

사소한 내용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너의 취향이자 장점이라는 건가.”

 

 

늑대개 팀의 대장이라 할 수가 있는 트레이너도 오펠리아의 입을 열게 하기는 매우 힘들다. 대장에게도 입을 열지 않을 정도라면 그녀의 입을 열게 할 사람은 정녕 없다는 걸까? 김유정은 물론이고 트레이너도 느끼는 거지만 오펠리아를 바라보기만 해도 뭔가 공허하고도 슬픈 느낌이라고 할까?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을 유발할 것만 같은 태도의 오펠리아.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만 할 것인데 도저히 그런 것도 보여주질 않으니 정말로 답답함의 극치가 무엇인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 사소한 말조차 군사기밀과 같이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녀와 대화를 해본 사람들은 우울증 및 정신분열증을 유발하거나 혹은, 모든 것이 허무하거나 공허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한한 허무함과 공허함을 안겨주는 오펠리아의 말투. 그녀는 그냥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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