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4(세하와다수)폭풍같은 그들의 하루

버드미사일 2015-12-25 6

 “크리스마스인데 서버 점검을 해? 이게 뭔 일이야!”


 “. 이세하! 임무 도중에 딴짓 하지 말라고 했지!”


 차원종을 쓰러뜨리라는 임무를 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나는 핸드폰으로 게임사이트에 들어가서 일정을 확인해 봤다. 그곳에서 본 것은 크리스마스 때 게임을 점검한다는 것. 이건 필히 게임 회사가 쉬고 싶어서 명분을 만든 것이다. 그들이 쉬는 것은 인정한다. 그들이 만든 게임은 완성도가 높고 재미가 있을 뿐 더라 거의 쉬는 일이 없을 정도로 일을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쉬겠다고 하는 것은 무슨 일인가. 그것 때문에 충격을 받아 소리지른 덕분에 딴짓 하던 것을 슬비에게 걸려 버렸다.


 “세하야, 무슨 일 있어? 또 게임이야?”


 내가 소리지른 것 때문인지 유리가 와서 나에게 소리지른 이유를 물어본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허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크리스마스 때 나는 아무것도 못해. 내 유일한 계획이…..”


 “동생. 그건 중독이라고 생각하는데. 좀더 활동적인 일을 하는 게 어때! 나처럼!”


 “그것보다 다들 빨리 와서 차원종이나 처리해!!”


 “누나! 저쪽에 더 있어요!”


 요즘 유정이 누나하고 잘 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처럼 형은 엄지를 치켜 올리며 자랑한다. 둘이 잘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티를 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셋이서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더 이상 참지 못한 슬비가 소리친다. 테인이는 웃는 얼굴로 차원종을 쓰러뜨리며 다음으로 넘어간다. 슬비의 상태를 보아서는 조금 있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다. 우리는 서둘러서 슬비의 지휘를 따르면서 차원종과 싸웠다.


 “….이제 끝이군


 차원종을 모두 쓰러뜨리고 얼굴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자랑스러운 얼굴을 지어본다. 모두 서로 수고했다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갈증을 느껴서 물통에 들어있는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고 있을 때 제이형이 다가와서 나에게 귓속말로 무언가 속삭인다.


 “동생. 그렇게 할 일이 없다는 건 집에 너 밖에 없고, 집 밖에 나갈 일도, 누가 올 일도 없다는 거야?”


 “. 엄마는 유니온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참가하신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집에는 나 밖에 없지만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지 형은 내 말을 듣고는 가끔 지어주는 아주 음침한 미소를 짓는다. 보통 저런 미소를 지을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으실 때 지어주시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그러고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에게 고맙다면서 슬비와 유리가 대화하고 있는 장소에 간다. 그리고 형은 그녀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들은 둘은 형의 손을 잡아 흔들면서 고맙다고 말한다.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일까 궁금해서 다가가 봤는데 아무일도 아니라면서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제이형은 멀어져서 전화를 여러 군데 건다. 제이형이 전화를 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지만 아쉽게도 들리지가 않아서 포기한다. 우리는 작전실로 돌아가서 일을 끝낸 뒤 각자의 장소로 돌아간다. 가는 김에 내일 요리해 먹을 재료들을 사간다.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니 오랜만에 케이크도 만들어 볼까 해본다. 비록 혼자이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라도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재료를 사고 집에 돌아온 나는 게임을 키고 친구들과 같이 게임회사의 운영에 대해서 토론을 하며 밤을 지냈다.


 화사로운 크리스마스 아침. 알람벨소리에 잠이 깬 나는 머리를 흔들면서 일어난다. 늦게 잤는데도 꽤나 상쾌한 기분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주방으로 내려와보니 아직 정리가 안되어 있는 식재료들이 있었다. 아마 오늘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미리 올려 놓았던 것 같았다. 오전 8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베이스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지만 상관없다. 시간은 많다. 무슨 케이크부터 만들까 고민을 해본다. 나는 어제 서점에서 사놨던 케이크에 관한 서적을 읽는다. 보통 게임에 관한 잡지밖에 읽지 않았지만 만드는 재미도 있으니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롤케이크에 몽블랑, 브라우니랑 쇼트케이크….그리고….너무 많아서 뭘 만들지 고민이 되네


 나는 책장을 넘기면서 뭘 만들지 고민을 한다. 아마 게임을 무엇을 살까하는 것 같은 고민일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저번에 주문한 게임이 온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현관으로 달려간다.


 “누구세요?”


 “세하야~놀러왔어


 나는 누가 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는 의외의 인물들이 서 있었다. 문 앞에는 슬비와 유리가 예쁘게 옷을 입고 놀러 왔다. 그것 보다 왜 이른 시간에 우리 집에 온 것일까.


 “너희는 왜 우리 집에 빨리 왔냐


 “? 무슨 소리야. 지금 11신데?”


 “? 11?”


 나는 잘못들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한다. 1123. 11시를 지난 지 꽤 되었다. 설마 나는 책을 보면서 3시간 30분 정도를 보낸 것인가. 그럼 나는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임 외에 이렇게 집중하다니. 세상이여 오늘을 기억하라.


 “그나저나 왜 우리 집에 온거야


 “너희 집에 아무도 없잖아? 그리고 할거 없다면서


 “그건 어떻게 알았는…..잠시만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 때, 누군가에게 문자가 왔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형이었다. 나는 잠시 문자 내용을 확인해 본다.


 [친애하는 동생에게. 지금쯤이면 할게 없어서 너무 지루하지 않겠어? 그래서 이 형님께서 동생이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놨지. 아마 지금쯤이면 대장이랑 유리가 왔겠지? 그럼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라고?]


 나는 문자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핸드폰을 땅에 던졌다. 던지고 후회하는 순간 슬비가 염동력으로 잡아줘서 다행이 핸드폰은 무사했다.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이렇게 찾아온 손님을 내쫓을 수는 없으니 안으로 들어와


 내가 화가 난다고 이렇게 와준 손님을 쫓아낼 수는 없는 노릇. 나는 하는 수 없이 이들을 집에 들어오게 했다.


 “그나저나 뭐하고 있었어?”


 “케이크 좀 만들려고 했는데?”


 “전문점에서 안 사?”


 “크리스마스일 때 전문점에서 케이크가 남는 장면을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그냥 크리스마스기분이라도 내려고 재료를 사와서 만들려고 했지


 “어떤 케이크 만들려고?”


 “아직 안 정했는데


 “그럼 우리 그거 만들어 보자! ….”


 유리가 좋은 생각이 난 것인지 대답하려는 순간 또 다시 초인종이 울린다. 이번에야말로 게임일 것으로 예상한 나는 다시 한번 기쁜 마음으로 달려간다.


 “누구세요?”


 “안녕. 세하야


 “오세린 선배? 왜 여기에


 “그게 오늘 여기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고 해서 왔는데…..아니니?”


 이번에는 오세린 선배가 오셨다. 그리고 이번에도 문자가 왔다. 나는 문자를 확인해 봤다.


 [하하! 또 내가 선물을 준비해놨지! 그리고 아마 지금쯤이면 도착했겠지!]


 또 화가 나서 핸드폰을 던질 뻔 했지만 그랬다간 선배가 겁내실 까봐 차마 그렇게는 못했다. 나는 한 숨을 쉬면서 선배를 집으로 초대했다. 선배가 오자 유리랑 슬비가 기쁜 듯이 그녀를 환영한다. 이렇게 여자들이 모여있으니까 화사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만의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다. 선배도 나에게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물어보신다. 이번에도 설명을 하려는 순간 또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세하야. 왜 가만히 있어?”


 “아니….이제….그만


 이제는 게임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도 않는다. 그냥 택배이거나 장난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에도 문을 연다.


 “………정미니


 “….뭐야! 왜 그런 표정하고 있어?”


 이번에는 정미가 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문자가 왔다.


 [짜잔! 이번에도…..]


 나는 문자를 보는 순간 핸드폰을 던졌다. 아마 저 핸드폰과 문자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 같다. 저주받은 물건이다. 처분해야 한다. 내가 핸드폰을 던진 것에 정미는 놀라서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물어봤지만 더 이상 말해 줄 힘이 없기에 그냥 웃으면서 그녀도 집으로 초대한다. 이번에도 정미가 오자 그녀들끼리 환영한다. 화사한 것은 좋지만 나만의 시간을 같고 싶다.


 “그나저나 이제 배가 고픈데……이거 어쩌지


 손님들을 받다 보니 시간이 꽤나 지나 1220.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다. 그렇다고 나 혼자 밥을 먹으면 손님들에게 실례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집에서 밥을 만들어 먹자니 사람이 많아서 만드는 데도 힘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든다.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집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아들! 엄만데 엄마가 아들에게 돈 주는 걸 깜빡하고 나왔지 뭐야! 그래서 말인데 엄마 책상 서랍에 엄마카드 있으니까 그걸로 친구들하고 놀고 와. 돈 걱정은 하지 말고!”


 그렇게 엄마는 자신의 용무만을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태풍처럼 와서 태풍처럼 자신의 일만 하셔서 혼란스러웠지만 나는 그 태풍을 사랑한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머니 덕분에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기 모두 밖에서 밥 먹을래? 엄마가 밥값 주셔서 그런데


 내가 밥을 밖에서 먹자고 하자 모두가 동의하고 밖으로 나선다. 나는 집에 있는 식재료들을 대충 정리하고 그녀들과 밖으로 나선다. 밖은 추웠지만 그렇게 심한 정도가 아니었기에 돌아다닐만했다. 단 한가지 불편한 게 있다면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따갑다는 정도? 하긴 남자 한 명 주위에 여자들만 있다면 이상하게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억울하다. 내가 원해서 이렇게 된 것도 아닌데. 우리는 적당히 먹을 만한 곳을 찾다가 스파게티 전문점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들어간다. 다행히도 아직 자리가 남아있었다.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시킨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그녀들의 대화에 끼어들 수 없었으며 주위에서 나에게 보내는, 주로 남자들의 시선을 견뎌야 했다.


 “음식 나왔습니다


 점원이 각자가 주문했던 음식들을 가져왔다. 여자들에게는 상냥하게 내놓지만 어째서인지 나에게 만큼은 거칠게 주는 것 같다. 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예쁜 여자들과 남자 혼자서 온다면 남자들은 나를 질투할게 당연하다.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다행히도 내에게만 거칠게 내놓아서 다행이다. 모두 자신들이 시킨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사는 입장에서 맛있게 먹어주면 나도 기쁘다.


 “? 유리야. 잠시만 여기 좀 봐봐


 “? ?”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유리를 보니, 볼 쪽에 소스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손수건으로 그녀에 볼에 묻어있는 소스를 닦아준다. 내 손이 얼굴에 닿자 유리의 얼굴이 잠시 빨갛게 물든 것 같았다. 내 착각인 것 같다.


 “조심해서 먹어. 내가 아니었으면 몰랐을지도 모르겠지만


 “….고마워


 얼굴을 닦아주고 다시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남자들의 시선뿐 만이 아니라 이번에는 주위의 일행에게서 시선을 느낀다. 나는 고개를 들어서 확인해 본다. 그러자 모두 웃는 얼굴로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내 착각인가보다.


 “~잘 먹었네


 식사를 끝내고 식당에서 나온다. 포만감에 만족감을 동시에 얻는 것은 좋은 느낌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여자들의 상태가 이상하다. 어째서인지 유리를 부럽다라는 눈빛으로 보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아무튼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오자 모두 거실에 앉아서 무엇을 하지 고민한다. 이 정도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세하야. 너희 집에는 가족용 게임 없어?”


 “미안하지만 없어


 “그럼 뭐하고 놀지?”


 그렇게 다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나는 누군가 불편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슬비가 아까부터 어깨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 무슨 일 있어?”


 “…..어깨가 뭉친 건지 아프네


 “그래? 그럼 잠깐 힘 좀 풀어봐


 나는 슬비에게 어깨에 힘을 풀 것을 요구하고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무슨 짓이야?”


 “어깨 아프다며. 그럼 바로 풀어줘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힘들어


 “너한테 부탁한 적 없는데…”


 “그래도 가만히 있어


 슬비는 머쓱하게 있는다. 나는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슬비의 뭉친 어깨를 풀어준다. 뭉친 정도가 강하다. 그 동안 무리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녀가 무리를 할 만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러다가 혹시 나 때문에 무리를 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번에도 나 때문에 소리친 것 때문에 찔리는 부분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니 슬비에게 미안해진다.


 “….이제 네 말 잘 들을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너 어깨가 많이 뭉쳤는데 무리를 많이 한 것 같거든. 그게 나 때문인지 해서


 “알고 있으면 앞으로 잘해


 “알았어


 슬비에게 사과하고 슬비가 사과를 받아들여주니 왠지 기분이 상쾌하다. 슬비의 뭉친 어깨가 어느 정도 풀어지고 슬비는 어깨를 흔들면서 움직이기 편해졌다면서 고마움을 표한다. 나도 오랜만에 마사지를 해서 운동을 한 것 같았다.


 “치사하네~”


 그러자 갑자기 유리가 나를 뒤에서 껴안으면서 치사하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불만인데?


 “슬비만 안마해주고~우리도 고생하고 있으니까 우리도 해줘!”


 “. 그게 뭔 논…”


 “그러게. 우리도 열심히 일하는데 슬비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면 우리가 뭐가 되니?”


 “야 우정미. 넌 또 왜 그래? 안 그래요. 선배?”


 갑작스러운 요구에 나는 어이가 없어서 선배에게 내 의견에 동참해달라고 물어본다. 하지만 선배는 얼굴을 돌리면서 내 시선을 회피한다. 거기에 창피하신지 얼굴을 붉히면서 오히려 유리의 말에 동감을 표하신다. 왜 나에게 여유를 안 주는 것인가?


 “후후~역시 너희는 재미있네


 그렇게 내가 정신이 나가 있을 때 뒤에서 어떤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의 시선을 동시에 뒷편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더스트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그녀가 등장하자 우리는 뒤로 물러서면서 전투태세를 취한다. 무기가 없지만 그래도 위상력으로 어떻게든 싸워야 한다.


 “잠깐! 나는 너희와 싸우려 온 게 아니야. 오히려 너희의 의견을 정리할 수 있는 의견을 가져왔지!”


 “그걸 어떻게 믿지


 “하하. 내가 꺼내는 걸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더스트는 의기양양하게 등 뒤에서 막대기들을 꺼낸다. 왜 갑자기 막대기를 꺼낸 것일까?


 “막대기? 막대기는 뭐 하러 꺼낸 건데?’


 “이런 이런. 아직 눈치 못 챈 거야? 너희들이 세하를 아주 간단하게 부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뭐야. 그게…..말도 안되…..어이. 설마


 내가 말도 안된다면서 그 말을 부정하려고 했을 때 머리 속에 어떤 생각이 지나간다. 나는 설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리기만을 바라면서 더스트에게 다시 물어본다. 하지만 더스트는 웃으면서 내 생각을 부정한다.


 “그래! 그 설마지! 바로 순서정하기! 순서를 정해서 세하에게 명령을 내리는 거지!”

 더스트의 폭탄발언에 모두들 충격을 받은 것인지 움직이지 못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나였다. 이 게임은 더스트가 제안한 게임. 그리고 더스트가 이미 앞서 말한 것이 있다. 바로 세하를 아주 간단하게 부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고. 그렇다면 나는 이 게임에 참가를 하지 않게 하고 그녀들끼리 하면서 나를 부릴 것이다. 나는 이 말도 안되는 게임을 막기 위해서 모두에게 말한다.


 “하하하하. 말도 안돼. 그게 뭐야. 이게 드라마도 아니고. 그치? 애들아? 저기요? 말 좀 해줄래? 해줄래요? 저기요!”


 나는 그녀들에게 소리치지만 그녀들은 어째서인지 나를 외면한다. 그 분만이 아니라 오히려 더스트를 호응하면서 나의 의견을 무시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살살해주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들이 나에게 무리인 요구를 하지 않기를 바랄 뿐. 그리고 그녀들은 어느샌가 거실에 모여서 왕을 뽑기 위해서 신경전을 벌인다. 방금 전까지 나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녀들은 어째서이지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뽑지를 않는다. 서로 먼저 뽑으라면서 서로에게 권유한다. 그냥 다 같이 뽑으면 되는 거 아닌가?


 “세하는 아무것도 모르네. 이건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 . 그러십니까. 그럼 다 되면 불러주세요


 이 상태를 보면 순번이 뽑힐 때까지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 참에 아침에 만들려고 했던 케이크를 만들어볼까 한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꽤나 큰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베이스케이크 반죽을 만들고 틀에 넣어서 오븐에 넣고 시간을 설정한다. 50분 정도면 될 것 같다.


 “세하야! 정해졌어!”


 마침 오븐에 넣었을 때 여자쪽에서도 선번이 정해진 것 같다. 제발 정상인 사람이 정해지길.


 “헤헤~안녕!”


 하지만 그렇지만은 아닐 것 같더라. 첫 번째로 뽑힌 사람은 더스트였다. 더스트가 뽑히자 모두들 무언가 좌절한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긴. 다른 누구도 아닌 더스트가 뽑았으니 그러려나.


 “그럼 이제 내 명령을 들어줘야지?”


 나는 한 순간 거절해 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만약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기에 하는 수없이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만 희생하면 되는 일이니까.


 “알았어. 뭘 요구할거지?”


 “백허그해줘


 그녀가 요구한 것은 백허그. 나는 그녀의 요구에 놀랐다. 그녀가 요구한게 아주 가벼운 것인 것에 놀란 것이다.


 “정말 그거면 돼?”


 “! 그러니까 어서 해줘!”


 더스트는 뒤로 돌아서서 나에게 백허그를 요구한다.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안아준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의 표정에서 다들 더스트를 부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어째서 그렇게 보는건데?”


 “……..”


 “? 왜 그래 세하야?”


 “아니. 생각보다 네가 몸이 작구나해서. 그래서 안기 편해. 인형 같네


 더스트를 안아보고 안건데 은근히 몸집이 작아서 안기가 편하다. 그리고 감촉이 마치 인형과도 같다. 내가 한말에 더스트는 얼굴을 붉히더니 안고 있던 내 손을 풀고 나에게서 벗어난다.


 “그만할래….”


 “벌써?”


 “…..”


 벌써 끝인지 더스트는 다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쭈구려 앉아 다음에 할 사람은 빨리 하라고 한다. 그리고 얼굴을 숙이면서 뭐하고 중얼거린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그렇게 더스트를 신경 쓰고 있을 때 다음 순번이 정해져 나에게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오세린 선배였다.


 “선배는 뭘 요구할 건가요?”


 “…..머리를 쓰다듬어줘


 어째서인지 아까부터 아주 간단하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요구한다. 나는 손을 씻고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어 드린다. 선배는 그게 기분이 좋으신지 웃으신다. 나도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선배의 머리카락이 매우 푹신해서 좋았다는 것?


 “고마워. 세하야


 “괜찮아요. 간단한 건데요 뭘. 다음에 원하시면 또 해드릴게요


 이정도라면 언제라도 해 드릴 수 있으니 나는 선배에게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선배는 얼굴이 빨게 지시더니 더스트 옆에 가서 자신도 이번에는 쉬겠다고 한다. 이제 남은 사람은 슬비와 정미와 유리. 이제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들인 것 같다. 뭐 여기서 가장 비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한다면 더스트밖에 없겠지만.


 “정했어….”


 다음으로 정해진 사람은 정미였다. 정미는 우물쭈물하면서 무엇을 부탁할지 고민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녀가 무슨 부탁을 할지 기대가 된다. 그렇다고 무리인 부탁은 피하고 싶지만.


 “그럼 나는……손을 좀 오래 잡아줘


 정미는 손을 잡아달라며 손을 내민다. 상당히 손을 떨면서 어서 잡으라고 나를 재촉한다.


 “? 그럼 되는 거지? 그럼 잡을게


 나는 괜히 긴장되어 나도 손을 떨면서 그녀의 손을 잡아준다. 정미의 손은 차가웠지만 연약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추위에 떠는 어린 아이와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왠지 정미가 걱정되어서 다른 한 손도 정미가 내민 손을 잡으며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갑자기 무슨 짓이야!”


 “아니….손이 차가워 보여서. 혹시 실례였나?”


 “……….아니야. 이제 괜찮으니까 놔줘


 “알았어그래도 추우면 말해. 히터 틀 테니까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서는 정미도 더스트와 선배가 앉아 있는 곳으로 가서 앉는다. 요즘은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이 유행인가 싶을 정도로 같은 포즈로 앉아있는 것이 또 웃기기도 하다.


 “다음은 누구야?”


 “나야!”


 이제 슬슬 자신감이 생긴 것인지 나는 당당하게 다음을 외쳤다. 그러자 유리가 활기차게 앞에 나선다.


 “후후….멋지게 앞사람들을 쓰러뜨리더구나! 하지만 나는 어려울걸!”


 유리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은 어려울 것이라고 선언한다. 마치 게임에서 듀얼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그녀의 흐름에 따라서 자신만만하게 응수한다.


 “! 나에게 어려운 건 없지! 너의 요구는 뭐냐!”


 “나에게 공주님 안기를 시전해봐라!”


 “…..단지 그것뿐?”


 “! 어때? 많이 놀랐….?”


 유리는 자신이 말한 것이 어렵다고 느꼈을 테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많이 봤었고 저번에 석봉이가 떨어질뻔했을 때 해주기도 했으니까. 나는 유리에게 다가가서 다리와 어깨를 받쳐주면서 공주님 안기를 한다. 유리는 말하고 있을 때 내가 안아 올리자 당황한 듯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안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얼굴이 붉어지면서 나에게 물어본다.


 “…..안 힘들어?”


 “전혀?”


 “그럼 나 안 무거워?”


 “전혀? 오히려 가벼운데? 깜짝 놀랐다고. 너 이렇게 가벼웠구나?”


 솔직히 무거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벼워서 놀랐다. 그래서 더 편하게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하하….이제 내려줄래?”


 “알았어


 “….아 열이 나네? 그럼 나 잠시 화장실에 가서 얼굴 좀 씻고 올게


 유리는 얼굴에서 열이 나는 듯 얼굴을 씻기 위해서 화장실로 향한다. 이번에는 신선한 반응이었다. 그럼 이제 남은 사람은 슬비인 듯 하다. 슬비는 내 앞에 나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서있기만 한다.


 “……말하려는 거 아니었어?”


 “그것보다 베이스케이크 다 만들어진 것 같은데?”


 슬비는 뒤를 가리키면서 베이스가 다 만들어 졌다고 말한다. 나는 빨리 달려가서 오븐을 열고 베이스를 꺼내면서 슬비에게 부탁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케이크 다 만들고 해도 되니까 빨리 만들기나 해. 이렇게 놀다 보니까 저녁도 다됐고그거 만들어서 나눠먹지 않을래?”


 “그거 부탁?”


 “어차피 만들려던 거였잖아


 “알았어. 그럼 이거 다 만들고 부탁해줘


 슬비가 나에게 시간을 준 것을 활용해서 케이크를 만든다. 베이스를 많이 만들어서 그런지 4단 케이크가 만들어 질 것 같다. 그렇게 정성을 들여서 만들고 있는데 어느샌가 모두 정신이 돌아 왔는지 내가 만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나는 정성을 들여서 베이스를 생크림으로 꼼꼼히 칠한다. 예전에 엄마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드렸던 기억을 되살리며 칠하자 꽤 깔끔하게 칠해졌다. 그리고 이제 케이크에 장식을 하여 완성시킨다. 완성된 케이크는 아름다웠지만 그 모양새는


 “뭐야….이거 왜 웨딩케이크가 된거지


 분명 나는 그냥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 웨딩케이크가 되어있었다. 이거 너무 화려한데. 모두가 모여들어서 케이크를 구경한다. 나도 같이 구경하고 있는데 슬비가 뒤에서 나를 잡아 댕긴다.


 “왜그래?”


 “이제 내 부탁 들어줘야지


 “아 맞다. 그래서 부탁이 뭔데?”


 “이제 케이크도 먹어야 할 테니까…..같이 잘라줘


 같이 잘라달라면서 슬비는 조금 긴 칼을 꺼내 든다. 평소에도 저런 칼을 가지고 다니는가 싶었지만 뭔 상관이야.


 “같이 자르기만 하면 돼?


 “….이거 혼자서 들기 힘드니까 같이 들어줘


 “알았어


 나는 슬비의 부탁으로 슬비 뒤 편으로 가서 같이 칼을 잡는다. 이 모습은 결국 내가 슬비를 백허그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인식하자 왠지 쑥스러워졌다.


 “그럼 위에서부터 자를게


 우리는 신중히 칼을 들고 위에서부터 천천히 잘라 내렸다. 빵이 부드러워서 쉽게 잘라졌지만 둘이서 호흡을 맞추는데 힘이 들어서 조금 힘들었다. 다 자르고 나서 나는 슬비에게서 떨어져서 슬비의 상태를 보았다. 어째서인지 슬비는 웃음을 짓고 있었고 나는 슬비가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도 만족했다. 둘이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불공평하다고 말하고서는 다들 나와 같이 케이크를 자르고 싶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모두와 같이 잘라 주었고 모두와 함께 케이크를 나누어 먹었다.


 “….맛있게 만들어져서 다행인데….많이 늦었네


 다들 맛있게 먹은 것은 좋은데 어느 순간 너무 늦은 밤이 되어버렸다. 시간은 12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모두에게 어떻게 할지 물어보니 모두 여기서 자고 간다고 한다. , 어차피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다들 부모님에게 허락을 맡고 왔다고 하니 상관이 없을 듯 하다.


 “그럼 모두 잘자


 나는 거실에 히터를 틀고 이불을 건네준다. 다행히도 여분의 이불이 있어서 모두 덮고 잘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모두 나보고 여기서 같이 자자고 하지만 나도 남자는 남자인지라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겨우 뿌리치고 내 방으로 올라와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다짐한다. 나중에 제이형에게 복수하기로. 그런 다짐을 하면서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내가 잠에 빠져들고 있을 그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채.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또 만나뵙는 군요. 버드미사일 입니다. 하렘같은 소설을 진짜 처음 써보는 것이여서 그런지 많이 어색하고 부족하게 느껴지는 군요. 이런 류의 소설도 많이 써봐야 될것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크리스마스특집으로 4편을 써봤는데요. 어떠신가요? 모두 마음에 드셨나요? 여러분 마음에 드셨다면 좋겠네요. 언제나 오타지적 환영하고 언제나 즐겁게 보내세요!
2024-10-24 22:42: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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