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세하 ) - 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7134/

2화 ( 슬비 ) - 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7146/

나는 여태까지 시간을 뒤로 돌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

검도 대회에서 위상력이 발현 되었을 때에도.

나의 노력이 모두 무너져 내리게 되었어도, 결코 그 시간을 없던 걸로 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

하지만 지금 ...

' 시, 시간을 뒤로 되돌리고 싶어 .. !!! '

아아아, 내가 무슨 짓을 한거람 ?

뒤에서 끌어 안은 건 둘째치고 너무 노골적으로 티내지 않았어 ?

' 쪽팔려 !! '

쪽팔려 쪽팔려 쪽팔려 !

볼이 자연스레 후끈 달아올라 잘 익은 딸기처럼 물들었다.

' 여태까지 잘 참아왔는데, 아아아아 ! '

둘이 사귄다는 것을 알고는 어떻게든 거리를 두고 마음을 멀리 하려고 했는데 ...

' 그, 그치만 단 둘이 있게 되면 두근두근 하게 되버리잖아 ... '

당장에라도 방을 뛰쳐 나가고 싶다는 충동이 전신을 감싸온다.

' 그, 그래. 이건 장난이였던 거야. 아직 지금이라면 ! '

지금이라면ㅡ,

지금이라면 ... ?

' 되돌릴 필요가 있는 거야 ... ? '

머리는 장난이었다고 사실 거짓말이었다고 말하라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마음이 거부하게 되버려.

'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거야 ? '

이미 둘은 사귀고 있고, 거기에 끼는 것은 너무나도 뻔뻔스러운 행동이야.

그러니까, 이건 옳지 않은 건데 ...

' 나도 ... '

나도 그와 손을 잡고.

그와 입술을 포개고.

그의 어깨에 기대고 싶은데.

그러면 안되는 거야 .. ?

속이 착잡해.

그리고 한심해.

친구의 연인을 뺏으려는 자신의 모습도.

제 마음 하나도 조절하지 못하는 꼴도.

" 아, 싫다 ... "

이런 상황이, 이런 상황을 만든 자신이 - 너무나도 거북하게 느껴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하가 욕실에 들어갔을 때 유리 시점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