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4] 슬비의 메이드 생활 - 1

무리하지마건강이제일이야 2015-12-04 5

마지막 특별편

2편정도로 짧게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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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서울 도심의 한 카페집, 평범한 손님 한명이 카페집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 어서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간 손님앞에 분홍머리의 메이드복을 입은 한 여성종업원이 약간 긴장된듯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한다. 그 종업원은 다름아닌 이슬비, 과연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었기에 카페집에서, 게다가 메이드복을 입은채로 종업원 행세를 하고있는걸까. 그것은 2시간전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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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oo카페


나는 이슬비, 지금 나는 유리의 친구중 한명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집에 와있다. 왜 와있느냐고? 사실 어젯밤에 유리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얘기가 무엇이었냐하면 유리의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집의 일을 잠깐만 도와달라는것. 원래 일하고있던 종업원 한명이 몸이 아파서 출근하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부족한 인원수를 채워야하기 위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유리한테 부탁하려 하였지만, 유리는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급한일이 있다고 안된다고 하였다. 유리가 미안하다고 거절하는순간, 내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전화로 부탁한것이었다. 하루쯤 도와주는건 상관없다고 하여 난 흔쾌히 수락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걸... 입어야돼...?"


"응,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이걸 입어."


유리의 친구, 유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적극적이고 잘 웃어보이는 친구이다. 아니, 그런건 둘째치고 유리의 친구가 내어준 옷이 문제이다. 난 그저 평범한 종업원의 복장을 입을 줄 알았는데... 이건 메이드복이 아닌가. 솔직히 나는 이런옷을 입는게 좀 그렇다...


"... 꼭 입어야ㄷ..."


"당연하지! 왜냐하면 이런 옷을 입어야 손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거든!"


그 말을 뒷받침해주듯, 확실히 이 카페집의 종업원들은 전부 여성에다가 메이드복을 입고있다. 그 때문인지 손님들도 어느정도 되는편이었다(특히 남성손님들). 아무리 그렇다지만... 역시 좀 그렇다.


"괜찮다니까! 여기의 종업원들 전부 처음에는 입기를 꺼려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아해! 게다가 슬비 너는 예쁘고 귀엽기까지 하잖아! 게다가 꽤 유명하고! 분명 반응이 엄청 좋을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이 참! 그러지말구~!"


"하아... 알았어..."


그래... 이미 도와준다고 하였으니, 기왕 이렇게 된거 이 카페의 룰대로 입어야겠다. 어차피 오늘 하루만 도와주면 되니까.




10분후


"어, 어때...?"


"우와~ 진짜 잘 어울려! 손님들이 아주 열광하겠는걸?"


"......"


메이드복이라... 유리의 친구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해준다. 거울에 비치는 나를 보니... 확실히 꽤 어울리는것 같기도 하고?


"좋아! 그럼 슬비야,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자! 기본적인것만 해주면 돼! 손님들한테 주문을 받고, 주문받은걸 주문한 손님들께 가져다주면 돼!"


"쉽게말해서 '서빙'을 하면 되는거지?"


"어, 맞아!"


별다른거 없이 서빙만을 하면 된다라... 조금 걱정을 하긴 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보다. 주문받은걸 가져다주는 간단한 일쯤이야, 이런곳에서 처음 일하는 나도 손쉽게 해낼 수 있으니까.


"참! 그리고 또 하나, 문앞에서 반갑게 인사하며 손님을 맞이해줘."


"아... 알았어."


또 하나의 일이 추가되어 조금 놀랐지만, 손님들을 인사로 맞이한다는 것이었군. 뭐, 그정도쯤이야.


"그럼 시작해줘!"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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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아, 어서오세요!"


"후아~ 덥ㄷ... ?!"


들은대로 이슬비는 카페안으로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로 맞이해주었다. 처음에 이슬비의 인사에 신경을 안쓰던 그 손님은 자기도 모르게 이슬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이슬비를 바라본 그 손님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앞에 메이드복을 입은 귀여운 분홍머리의 여성한명이 자신을 맞이해주는게 아니던가!


"......"


그 손님은 잠깐동안 멍하니 이슬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당황한 이슬비는 작은목소리로 조심히 손님을 불렀다. 


"? 소, 손님?"


"... 아!"


그제서야 그 손님도 정신을 차렸는지, 약간 얼굴을 붉히며 허둥지둥 가까이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만지작거리기 시작하였다.


"......"
'특이한 손님이시네...'


이슬비는 특이한 손님도 있다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리고 몇분후에 알게되었다. 그 손님이 테이블로 허둥지둥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린 진짜 이유를.






30분후


띠링-!


"어서오세요, 손ㄴ..."


띠링-!


"어서오세ㅇ..."


띠링-!


"어서ㅇ..."


띠링-!


이게 어찌된 일인가. 30분정도 지났을때쯤, 갑자기 손님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슬비가 손님을 맞이하자마자 그 뒤로 또 한명의 손님이 들어오고, 또 맞이하면 또 뒤이어서 다른 손님이 들어오고, 심지어 밖을보니 아예 손님들로 줄이 세워져있었다. 갑자기 늘어나는 손님의 수에 이슬비는 어찌해야할지 우물쭈물거리고 있었다.


'소, 손님이 너무 많잖아...! 이게 어떻게 된거지?!'


"슬비야!"


"!?"


그때, 서유리의 친구가 이슬비를 불렀다. 마침 잘 됬다는듯이 이슬비는 거기서 빠져나와 서유리의 친구 앞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알게되었다. 손님이 갑자기 엄청나게 늘어난 이유를.


"이거봐봐!"


"?"


[서울 강남, oo카페에서 '이슬비'가 메이드복입고 일하는중^^]


"이건..."


서유리의 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글 하나를 이슬비에게 보여주었다. 그 글은 바로 지금 이슬비가 이곳에서 메이드복 차림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손님이 팍 늘어난건 아마 이것때문인가봐."


"이런건 또 언제... 아!"


이런글이 대체 언제 올라왔는지 불평할때, 이슬비는 자신이 처음 맞이해주었던 손님이 급히 테이블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던것이 생각났었다.


'설마 그때...'
"하아..."


"잘됬다! 오늘 돈 엄청 벌겠는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ㅇ..."


"그리고 슬비야! 주문 받은거 여기! 6번, 10번, 13번 테이블에 가져다줘!"


이슬비의 말을 가볍게 자르고, 서유리의 친구는 곧바로 손님들에게 주문받은 것을 가져다달라고 하였다.


'내 말은 전혀 안듣네...'
"하아... 일이 왜 이렇게 되는거지..."


그저 지금의 상황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하며, 이슬비는 한숨을 쉬고 서빙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투욱!


"꺅!"


손님들로 꽉차서 비좁은 길을 주문받은 것까지 양손으로 들고 가자하니 힘들었다. 결국, 어느 한곳에 부딪히고 말아 이슬비는 그대로 땅에 넘어지고 말았다.


촤악!


"으악?!"


"! 죄, 죄송합니다!"


손에 들고있던 것까지 손님에게 날아가버리고,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다. 이슬비는 죄송하다는 말을 몇번이다 되풀이하며 계속 서빙을 했지만, 잇따라 실수를 연발하였다.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한 서빙이, 지금은 매우 힘든 일이 된것이었다. 그렇게 실수를 연발하며, 잠시 쉬는시간이 되었다.






"하아... 내가 왜 이러는거지..."


휴게실안에서 쉬며 이슬비는 조용히 자신의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을 켜보았다. 걔중에는 이슬비가 실수를 잇따라 하는 이미지나, 그런 모습에 'ㅋㅋㅋ'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는 댓글들이 많았다. 안그래도 실수를 연발해서 우울한데, 그 글과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자니 뒷골이 땡길 지경이었다. 그렇게 계속 한숨을 쉬며 쉬고있는 이슬비의 옆으로 서유리의 친구가 다가와 옆에 앉았다.


"... 미안... 내가 실수를 많이해서... 도와준다는게 폐만 끼치고..."


"괜찮아~ 처음에는 다 그러는거지 뭐. 어쨋든 슬비 너는 최선을 다했잖아? 괜찮으니까 크게 신경안써도 돼~."


서유리의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괜찮다며 이슬비를 격려해주었다. 그래도 이슬비의 기분은 잘 풀려지지 않았다. 


"... 슬비야. 유리한테 들었었는데, 10년전에 네가 검은양팀의 리더로 활동할때는 실수도 안하고, 완벽하고 냉철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애였다고 했는데, 사실이야?"


그런 이슬비를 잠깐동안 가만히 보던 서유리의 친구는 대뜸 옛날의 이슬비를 언급하며 질문을 하기 시작하였다. 갑작스러운 그 질문에 이슬비는 의아해하였다.


"어? 뭐... 솔직히 조금 그런면이 많았을거야. 아마도..."


"흐음... 그럼 슬비야. 그런 옛날의 너와는 다르게 지금의 너는 많이 풀려져있는 모습이랄까? 그래서 실수를 연달아 하는거라고 생각해."


"...?"


이슬비는 이해가 잘 가지않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옛날의 너처럼 일을 한다면 실수같은건 안하고 엄청 잘할것 같다구."


"옛날의 나..."


결론부터 말하면, 옛날의 자신처럼 지금의 일을 행한다면 실수같은건 하지않고 완벽하게 할것이라는 것. 그 말에 이슬비는 잠깐 옛날, 검은양팀의 리더로 활동할때의 자신을 떠올렸다. 오직 임무에만 집중하고, 상황을 빠르게 분석하고, 모든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려는 자신을.


"... 그래, 알았어."


"?"


"옛날의 나... 처럼 하면 되는거지?"


"뭐, 그렇긴한ㄷ..."


"그럼 메이드 이슬비, 지금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 응?"


낯선 말투의 한마디와 함께, 이슬비는 문을 열고 휴게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3번, 5번, 9번 테이블 손님 여기 주문하신 음식들 나왔습니다."


슈욱! 슉! 샥!


이슬비는 주문받은 음식들을 자신의 염동력으로 띄워 그 음식들을 주문한 손님들에게 한치의 오차와 실수도 없이 테이블에 놓았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주문요청도, 주특기인 웜홀을 연달아 생성해 단숨에 이동하며 빠르게 주문을 받았다.


"고르곤**피자,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그리고 레몬티 한잔, 맞습니까?"


"ㅇ..."


"주문 받았습니다."


그렇게 이슬비는 아까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쉬는시간전에 일을 할때와 완전히 다르게 실수조차 하지않고, 매우 효율적으로 손님들의 주문을 빠르게 받으며 가게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우와! 올해... 아니, 개업이후 이런 굉장한 매출은 처음이야! 슬비 정말 굉장하다!"


옛날의 이슬비, '리더'모드로 들어간 이슬비의 완벽함덕에 서유리의 친구가 운영하는 그 카페는 개업이후 최고의 매출을 갱신하였다.


"주문 받았습니ㄷ... 응? 잠깐! 2번 테이블 손님! 흘리면서 음식을 드시지 마세요! 음식은 깨끗이 드셔야 합니다!"


"으, 응?"


"7번 테이블 손님! 음식을 드실때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드세요! 음식이 다 식습니다!"


"예, 옛!"


"15번 테이블 손님! 휴지는 필요할때 적당히 쓰세요! 안그래도 요새 휴지값이 얼만데!"


"???"


"4번 테이블 손님! 고작 그정도밖에 못먹어서 어디 힘 쓰겠습니까?! 좀더 많이 드십시오!"


그뿐만 아니라 이슬비는 손님들에게 호통까지 치며 압도하기 시작하였다. 더욱 신기한건 손님들은 불쾌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반응이 폭발적으로 매우 좋아했다는 것이었다.


"이슬비씨! 멋집니다!!"


"이슬비씨 말대로 더 먹을께요! 주문이요!!"


"아니에요! 여기부터!!!"


"흠!"


그 광경은 흡사 한 종교의 신도들이 그 종교의 주교를 무조건 따르는 것이나 다름없는 광경이었다. 그렇게 가게와 손님들을 완전히 장악해버린 이슬비는 마치 여왕처럼 떠받들어졌다.


띠링-!


그러나 그때 들어온 단 한명의 손님에 의해, 이슬비의 완벽한 '리더'모드는 바로 풀려버렸다.


"어서오십시ㅇ... 어...?"


"우와, 진짜 여기서 일하고 있었네?"


"여..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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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요번 주말에는 좀 많이 써볼까...

쨋든 다음편에서 계속
2024-10-24 22:42: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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