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12-

버드미사일 2015-11-28 3

 세하는 꿈을 꾼다. 마을은 불타고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도망친다. 도망치는 방향의 반대편에서는 남성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괴롭다는 듯이 얼굴을 감싸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서는 세하에게 눈에 많이 익숙한 자들이 그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검은 양. 자신들이 지키고자 했던,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던 사람이 얼굴을 든다.


 “으아아아!”


 꿈에서 나왔던 남성이 얼굴을 본 순간, 세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의 얼굴을 확실히 보았으나 그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나인가?’


 상황으로 보나, 자신의 감으로 보나 그곳에 꿇고 있었던 것은 자신이었던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미래를 예언이라도 해주는 듯했다. 일어나서 지금 시간을 확인해 보니 현재시간은 오후 1. 하루가 지나고도 한참을 잠을 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10일인가


 자신의 남을 시간을 헤아려보며 세하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는다.


 “이거언제 이렇게 자란 거야….아직3일이나 남았다고


 자신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확실히 달라졌고 또 다시 윗옷을 벗고 확인해 본다. 자신의 몸에 박혀있던 보석은 이제 그 영역을 확장시켜 자신의 몸통과 목을 감싸고 있었다.


 “이정도면 3일이 아니라 하루면 될 것 갔네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을 만져본다. 거칠 것 같은 그 피부는 보기보다 매끄럽다. 두들겨보니 상당한 강도를 지니고 있는 것 같고, 생각보다 움직이기가 편하게 되어있는 것 같다. 마치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문제라면 옷을 입고 있어도 이제는 가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이것을 숨기려면 앞으로 점퍼 같은 겉옷을 따로 입어야 한다.


 “이거앞으로 밖에 못나가겠는데


 앞으로 밖으로 나가려면 사람들의 행동이 없는 밤에나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근데 이건 어떻게 자라는 거지?”


 [궁금한가?]


 “알려줄 수 있어?”


 [이 고치는 너의 제 3위상력으로 만들어진다. 너의 위상력을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빠르게 자라지. 지금의 페이스라면 확실히 3일후, 고치는 완성된다]


 “그래그렇단 말이지? 근데 이제 말 안 더듬는 것 같다?”


 [고치가 완성되고 있음에 따라, 이제 언어도 익숙해 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 거 다행이구나


 세하가 자신의 고치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을 때, 그의 또 다른 인격, 차원종으로써의 인격인 스칼렛이 그에게 대답해준다. 자신의 고치가 제 3위상력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잠깐이거 내 위상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했지? 그럼 다른 것도 만들 수 있어?”


 […..가능하겠지. 네가 원하는 거라면 진행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그렇구나….”


 [뭔가 원하는 것이라도 있나]


 “아니. 지금은 딱히 필요 없어.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빨리 이 고치를 만들어줘


 [최대한 노력해보겠다]


 세하는 자신의 위상력으로 생각한 물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한 것에서 무언가 웃음을 지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스칼렛은 눈치 채고 있지만, 딱히 위험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조금 배고픈걸


 어제 낮부터 계속 자고 있었기 때문인지 배가 고픈 세하는 부엌으로 내려갔다. 뭐라도 만들어 먹을까라고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지금 만드는 것은 귀찮은 듯싶다. 그는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라면을 찾았다. 마침 새로 음식을 만들기도 귀찮았던 그는 냄비에 대충 물을 담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했을 때 라면을 넣고 완성될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한 듯 핸드폰을 꺼내어서 뭔가 할만한 것이 없나 확인한다. 마침 적당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는 적당히 시간을 보낸다. 3분쯤 지나고 면이 적당히 익었을 쯤에 세하는 냄비를 식탁으로 가져오고 반찬을 꺼내는 것이 귀찮은 듯 그냥 먹기 시작했다.


 “적당히 맛있네


 라면의 면이 적당히 익어서 먹기도 좋았고, 국물은 적당히 얼큰해서 적당히 먹기 편했다.


 “….어라왜 눈물이 나지


 세하는 라면을 먹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세하는 왜 눈물을 흘리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참..라면 먹으면서 울다니. 요즘 나 왜이리 눈물이 많아졌냐


 눈물을 흘리면서도 라면을 꾸역꾸역 먹는다. 그날 먹은 라면이 왜이리 매울 것일까.


 “후우……이제 뭐하지


 라면을 다 먹고 이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한다. 고치가 다 자랄 때 까지는 밖에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딱히 할 일이 없다. 지금의 기분으로는 게임도 끌리지 않는다.


 “그냥 자야겠다


 세하는 이제 무언가 생각할 의욕도 사라진 것인지,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인지 모를 얼굴로 다시 잠을 자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콰직


 “뭐지?!”


 자기위해 계단에 올라가려는 순간 현관 쪽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세하는 현관으로 이동했다.


 “끼에에엑!”


 “차원종!”


 세하가 현관에서 발견한 것은 차원종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재빨라 보인다. 손에는 손가락이 없는 대신 긴 칼날 같은 것이 있고 머리도 날카롭다. 세하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하는 순간 차원종은 눈깜짝한 순간에 세하의 앞으로 뛰어올랐다.


 “!!”


 세하가 막으려고도 하기 전에 차원종은 그 긴 칼날을 휘둘러 세하의 몸을 베어 넘겼다. 세하는 그 충격으로 날아가서 벽을 뚫어버렸다.


 “크헉뭐야이거


 다행히도 몸은 고치가 있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오히려 고치는 생채기 하나 없었다. 다만 고통이 따를 뿐. 차원종은 자신의 공격에 죽지 않은 세하를 보고는 다시 공격태세를 취했다. 그리고 다시 공격하기 위해 세하에게로 달려가 팔을 휘둘렸다.


 “스칼렛!”


 세하가 스칼렛의 이름을 외치자 펜던트가 모듈이 되어 차원종의 공격을 막았다. 막힘에 따라 충격이 있었는지 차원종은 한 두발 뒤로 물러섰다. 세하는 그 틈에 일어나서 스칼렛을 손에 쥐었다. 손에 무기를 쥐자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이제 차원종과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후우……고마워. 스칼렛. 타이밍 죽이네


 [조심해라. 상대는 강하다. 무엇보다 지금의 너는 너무 약하다]


 “충고 고맙다. 그것보다 어서 이곳에서 벗어나야겠는데. 그 녀석들이 오기 전에


 이곳에 차원종이 나타났으면 곧 있으면 검은 양이 이곳에 올것이다. 검은 양이 오지 않더라도 다른 클로저 요원들이 올 것이다. 그러면 세하의 상태를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은 세하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 세하는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원종이 들어왔던 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사이킥 무브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차원종을 유인한다. 도중에 차원종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차원종의 목표는 세하인 것 같다.


 [한가지 말해두지. 현재 네가 쓸 수 있는 위상력은 제 1위상력 뿐이고, 그마저도 얼마 되지도 않아. 평소에 쓰던 제 2위상력은 너의 몸을 유지하는데 대부분을 쓰고 있어. 그러니 최소한의 위상력만으로 저 녀석을 죽여야 한다.]


 “죽여야한다라…”


 왠지 죽여야 한다는 말에 세하는 거북함을 느꼈다. 아마 자신이 차원종이 될수록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세하가 고민한 하고 있는 사이 자신이 목표로 하던 장소에 도착했다. 주위에 있던 산 꼭대기로 현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곳이라면 마음껏 싸울 수 있겠지.


 “그래도 빨리 끝내야겠지. 그 녀석들이 오기 전에


 세하가 먼저 도착해서 전투태세를 취하고 차원종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원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세하의 앞으로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차원종은 세하에게로 달려들었다.


 “똑 같은 수에 당할 줄 알고?!”


 세하는 차원종이 달려드는 방향을 파악하고는 모듈을 휘둘렀다. 휘두른 모듈에 차원종은 강하게 얻어맞고 하늘로 날려 버려졌다. 강한 충격 때문인지 차원종은 땅에 떨어지고도 바로 일어서지 못했다.


 “크윽..이 정도만 써도 이렇게……”


 소량의 위상력만 사용했을 터인데도 세하의 몸은 버티지를 못하고 피를 토했다.


 “그나마 저 녀석의 몸도 약해서 다행인가


 방금 전의 공격에도 쉽게 당한 걸 보면 저 차원종의 장점은 속도뿐인 것 같다. 차원종은 일어나서 다시 자세를 잡고 양 옆으로 뛰기 시작한다. 방금 전의 속도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양 옆으로 뛰기 시작한 그 차원종의 속도는 마치 잔상으로 분신을 만든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잔상을 점점 늘려간다. 그 수가 5마리가 되자 일제히 공격을 가한다.


 ‘아무리 공격속도에 익숙해졌다고 해도이정도 숫자라면…’


 속도에는 익숙해져도 하나하나 반응하기 힘들어서 인지 세하의 방어가 점점 늦어진다. 방어가 늦어짐에 따라 몸통을 제외한 다른 곳에 상처가 나기 시작한다. 차원종은 세하를 쓰러뜨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인지 이제는 몸통을 제외한 다른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그렇다면…!’


 세하는 하나하나 반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차원종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차원종은 분신을 순차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었고, 그 공격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느꼇다.


 ‘곧 있으면 동시에 공격하겠지


 지금껏 차원종과 싸우면서 어느 정도 패턴을 파악하는 법을 익힌 세하는 차원종이 동시에 공격을 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전에 내 몸이 버텨줄까


 다만 문제점은 공격을 맞으면서 그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차원종에게 가할 위상력과 공격을 버틸 위상력을 계산해보니 아주 아슬아슬하게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차원종이 공격을 가한다. 그럴 때마다 세하의 정신은 찢어져 나갈 듯 고통스러웠다. 공격의 타이밍이 조금씩, 조금씩 당겨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크헉!”


 “키에에엑!”


 차원종의 마지막 공격에 세하는 피를 토했고, 차원종은 이때를 기회로 삼았다. 모든 잔상들이 일제히 돌격을 강행했고 세하가 기다리고 있던 순간이 찾아왔다.


 “받아라!”


 세하는 모듈을 땅에 박고 위상력을 폭발시켰다. 폭발을 아름다운 붉은 색을 띄었다. 폭발로 인해 차원종의 잔상은 사라지고 본체만이 튕겨져 나갔다. 세하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차원종에게 달려가 있는 힘껏 참격을 날렸다. 참격을 맞아서 차원종은 몸이 땅에 박혔고 세하는 뛰어 올라 마지막 일격을 가한다.


 “유성검!”


 대각선으로 날아오른 세하는 그대로 내려찍어서 폭발시킨다. 폭발은 엄청난 폭풍을 일으켰고, 차원종은 그 폭발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소멸해버렸다.


 “………..”


 세하의 얼굴에서는 두 가지가 흘렀다. 하나는 자신의 육체의 허용범위를 넘어서 힘을 사용한 대가로 입에서 피가 흘렀고, 하나는 차원종을 죽이고, 그에 대하여 슬퍼 우는 것이였다.


 “…왜 슬픈 건데….왜 이렇게슬픈 건데…”


 세하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누군가 오기 전에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하는 싸웠던 장소에서 사라졌다.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건강이 좋아지니 컨디션이 죽이네요. 그러니 이제 세하도 좀더 굴려야겠죠 후후. 이번 소설도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고, 다음에 봅시다![언제나 오타지적, 소설지적 받습니다]
2024-10-24 22:41: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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