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11-

버드미사일 2015-11-27 3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회의실에서는 모두가 피곤한지 깨어날 생각을 안하고 그저 각자 자리를 잡고 누워서 자고만 있다.


 “으음……….


 다들 자고 있을 때 유일하게 세하만이 고통스럽다는 얼굴을 한 채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가슴이 아픈 것인지 세하는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러자 가슴에서 미묘하게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세하는 순간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펜던트는 가방에 집어넣었기에 그의 가슴에 딱딱한 물건이 있을리가 없다. 세하는 조심스럽게 옷을 당겨 자신의 가슴 쪽을 바라보았다.


 “이건!”


 세하의 가슴에 작은 보석 같은 것이 생겼다. 크기는 작기에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다지 티가 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자기 가슴에 보석 같은 것이 박혀있었다.


 “으으음~……….”


 자신이 살짝 소리친 것에 테인이가 일어날것처럼 뒤치락거렸지만 다행히도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건 대체


 [이건….고치가 생기기 시작했나 보군….]


 “고치?”


 [그래인간의 몸이 차원종의 몸이 되기 위한고치]


 “이런벌써 그런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니


 세하가 차원종이 되기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약 11. 아직 충분히 시간이 남은 것 같지만 그의 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세하는 일어나서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짐을 싸기 위해 조심히 움직였다. 혹시라도 사람들이 깨서 자신의 이변을 눈치채면 안되기 때문에.


 “….동생? 벌써 짐 챙기는 거야?”


 가만히 자고 있던 제이가 세하가 짐을 챙기는 소리에 일어났다. 세하는 깜짝 놀랐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제이에게 설명한다.


 “.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 벌써 가면 우리 애들 실망할 텐데


 “그럼 애들 다 일어나고 인사하고 갈게요


 세하는 자신이 말도 없이 가면 실망할 것이라는 제이의 말을 듣고 갈 수가 없었다. 점점 차원종으로 변해가면서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혹시라도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제이는 일어나서 가볍게 씻기 위해서 화장실로 가기로 했다. 제이는 세하에게 같이 가자고 권했으나 세하는 나중에 씻겠다고 한 다음 제이를 먼저 보냈다. 제이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세하가 배려해 준 것이라고 생각해 먼저 씻으러 갔다. 제이가 나가자 유리와 테인이가 일어나고 세하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 다음으로 유정과 슬비가 일어나서 아침 인사를 한다. 세하는 그저 앉은 채 웃으면서 대답한다. 제이가 돌아오고 차례대로 씻으러 가고 마지막으로 세하가 화장실로 간다.


 “…..이렇게 되다니


 세하는 화장실에 걸려 있는 큰 거울을 보고 윗옷을 벗는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본다. 보석 같은 것은 확실히 자신의 명치 윗부분에 있으며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이거다 자라려면 얼마나 걸리지


 [4….4일이면 너의 몸을 감쌀 것이다….그러면 차원종의 몸이 되기까지 앞으로 7일정도 남게 되겠지]


 4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빠른 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 사람들 눈을 피할 수 있을지 세하는 생각해 본다. 지하철로 도망쳐볼까? 안된다. 지하에서 갑자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럼 집에 숨을까? 그것도 안된다. 누군가 자신의 집에 올지도 모른다. 그럼 산으로 도망칠까? 그러려면 준비를 많이 철저히 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안 온다는 보장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세하는 도저히 자신이 이 사실을 감추고 남은 기간을 보낼 자신이 없다.


 […..4일만 버텨보아라….]


 “무슨 소리지?”


 [고치라는 것은 일종의 장갑 같은 것이니….4일만 버텨봐라그러면 내가 어떻게든 숨겨보도록 하겠다…]


 “…..정말?”


 [다만….그 어떤 상황에서도 위상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그러면 완전히 숨길 수도 없고, 숨긴다 해도 그 시간은 한정적일 것이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좋아. 그럼 4일만 버텨보도록 할게. 그 후는 부탁한다


 [좋다…]


 지금의 세하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든 감출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좋았다. 세하는 떨리는 자신의 몸을 진정시키고 옷을 다시 입고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이 그에게는 정말로 보기 좋았다. 세하가 도착하자 그의 요리실력에 빠졌는지 모두들 그에게 아침식사를 요구하였고, 세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아침을 준비했다.


 ‘이제 이것으로 이 녀석들과는 마지막이겠지


 세하는 요리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그를 슬프게 하려고 할 때


 ‘아니지마지막이 아니지내 일을 끝내고 다시 돌아온다고 다짐했어..반드시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한 것을 생각하고 다시 기운을 내서 마저 음식을 만들고 그들에게 대접한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니 기분이 좋아진다.


 ‘언젠가 또 이렇게이런 풍경을 보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조금 소화를 하기 위해서 제이가 같이 산책이라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모두들 찬성하지만 세하만은 조금 달랐다. 지금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그들과 같이 있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빠져나올 타이밍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 세하는 마을 상가 쪽에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세하가 느끼기에는 마치 차원종이 나타난 것 같았다. 타이밍 좋게도 유정의 무전기가 울렸고, 세하의 느낌이 사실인 것을 알려주듯 유정이 외쳤다.


 “상가쪽에 B급 이상의 차원종 다수 발생! 모두 출동해줘!”


 “”!””


 모두 마침 몸을 풀 수 있겠다는 자신만만하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서로의 무기를 챙긴 뒤 그들은 유정과 세하를 남기고 작전 지역으로 뛰어갔다. 남겨진 유정은 세하에게 말을 한다.


 “세하야, 너는 이곳에서….”


 “잠시만요!”


 세하는 유정이 하려는 말을 끊었다. 갑작스러운 세하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세하는 그런 유정을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저는 이제 클로저가 아니잖아요….그러니까이제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어요


 “세하야


 “그러니까 저는 이제 가봐야 해요. 제가 가야만 하는 곳으로. 그러니까 유정이 누나….애들에게 말 좀 전해주세요. 그 동안 고마웠다고. 직접 말하고 싶었는데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세하는 유정에게 말한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고, 왠지 모르게 그의 감정이 불안하고 슬퍼지며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의 가슴에 있는 보석이 반응하듯 자라나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말하고 싶으면 조금 있다가…”


 “이제 그럴 시간이 없다고!!!”


 세하는 자신을 붙잡는 유정에게 큰소리를 질러버렸다. 세하의 그런 태도를 처음 본 유정은 몸이 굳은 채 세하를 걱정스럽게 바라다.


 “세하야..?”


 “이제그럴 시간이 없다고요그러니까보내 주세요


 감정이 폭발한 세하는 고개를 떨군 채 유정에게 부탁한다. 유정은 문에서 슬쩍 비켜준다. 세하는 그에 반응하듯이 문으로 걸어나갔고 유정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세하야이렇게 떠나서는 안되는 것 같지만이렇게 보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


 “세하야다시 와야 한다?”


 “…….고맙습니다


 유정은 이곳에서 떠나가는 세하를 안타깝게 바라만 본다. 세하는 회의실에서 나가자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몸이 말을 안 듣고 인형처럼 느껴지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그런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다만 한 순간의 감정에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전속력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자신의 집이었다. 지금은 자신밖에 살고 있지 않은 집. 엄마가 자주 외국으로 가셔서 혼자인 것이 익숙해져버린 집이다. 세하는 문을 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그대로 누워버린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고 고요함만이 남은 집이 세하를 더 혼자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는데…..”


 회의실에서 나오면서 했던 자신의 말을 생각해본다. 아무리 자신이 변해가고 있다고 해도 그렇게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유정이 누나가 얼마나 당황했을까….”


 자신의 말을 듣고 지었던 유정의 표정은 아직까지도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다음에는 어떻게 애들을 봐


 먼저 이야기하겠다고 찾아가서는 또다시 자신 멋대로 나와버렸다. 그럼 그 사람들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실망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 자신의 태도에 세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미안해얘들아…”


 세하는 눈물을 흘리며 잠에 빠져들었고, 가슴에 있는 보석은 세하의 부정적인 생각을 먹듯이 점점 그 크기가 커져만 갔다.


 “제이씨! 이제 빠지세요!”


 마을 상가에 나타났던 차원종들을 처리하고 이제 보스격인 차원종만 남았다. 그 차원종을 쓰러뜨리기 위해 지금 검은 양은 평소에 해왔던 협동전으로 상대하고 있었다.


 “테인아!”


 “알겠습니다!”


 슬비에 지시에 맞추어 테인이는 하늘에서 거대한 창 두 자루를 소환해 차원종의 발을 찍어서 발을 묶었다.


 “모두 준비하세요


 “좋았어~”


 “조금만 더 힘을 내볼까


 발이 뚫린 차원종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치기에 빈틈이 생기자 제이와 슬비, 유리는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간다


 먼저 제이가 뛰어올라 차원종을 잡고 돌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회오리가 생겨났다. 회오리가 지속되는 동안 슬비와 유리는 회오리가 끝나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오리가 사리질 때쯤 그 안에서 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떨어져라!”


 제이는 차원종을 바닥으로 내동댕이를 쳤다. 그 충격이 큰지 차원종은 한번 크게 튀어 올랐고  그 타이밍에 맞추어


 “유리 일섬!”


 “이야앗!”


 유리가 검에 모았던 힘을 전부 쏟아내어 차원종을 베어 넘기고 그 상태에서 슬비는 허공에서 버스로 내려찍으며 마무리를 가했다. 버스가 폭파하면서 차원종의 비명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작전 종료, 모두 수고했어요


 “후아~이번에는 좀 강했지?”


 “
그러게..잘못했다간 내 허리가 나갈뻔했더군


 “그건 그냥 아저씨 몸이 안 좋은 게 아닐까요?”


 “테인아, 저번에도 말했듯이 난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야


 힘들게 차원종을 물리치고 돌아가면서 그들은 서로 농담하고 웃으며 회의실로 돌아갔다. 계단을 올라 회의실로 도착했을 때 회의실에는 무언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정이 앉아있었다. 유정은 그들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채고 방금 전의 심각한 표정을 감추고 웃는 얼굴로 그들을 맞이하였다.


 “돌아오셨네요. 수고하셨어요


 “유정씨방금 심각한 표정을 하지 않았어?”


 “? ..아니에요. 하하…”


 “? 세하형은 어디갔어요?”


 테인이가 그곳에 세하가 없는 것을 눈치 챘는지 유정에게 물어본다. 유정은 세하이야기가 나오자 흠짓 놀랐지만 아무도 놀랐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을 깨닫고 잠시 고민한 후 테인이게 말한다.


 “세하는 급한 일이 있다고 먼저 갔어. 아마 당분간은 여기에 못 오고, 직접 말을 못해서 아쉬운데 자신 때문에 걱정 끼친 것은 용서해 달라고 하더구나


 “~, 그건 자신이 직접 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후훗. 하지만 유리야. 세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고 갔으니까 용서해주자


 “알겠어요~”


 유정은 최대한 아이들이 걱정을 하지 않게 말을 돌렸다. 하지만 그런 유정의 태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제이는 유정에게 뭔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마 그 원인이 세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이는 무언가 복잡한 일이 생겼다고 예감한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기는 건가


 유정과 제이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대충 예상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중에 아이들이 없을 때 유정씨에게 물어봐야겠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검은 양의 하루는 오늘도 지나간다.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이제 슬슬 스토리진도를 빼야겠군요.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싶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 몸 상태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듯 싶네요. 아마 다음부터는 하루에 한편씩으로 다시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오타지적과 스토리지적 항상 감사하게 받습니다.그럼 이만!
ps.아레나 해보고 싶다아아
2024-10-24 22:41:5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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