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112화) 헬라스의 과거 - 2

무리하지마건강이제일이야 2015-11-1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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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이라면... 헬레이스씨와 헬라스는 헤라클레스씨의 후손...?!"


"예, 그렇습니다."


이세하가 마저 놀라는걸 기다려주지 않은채, 헬레이스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4만년전, 메테우스님께서 마지막으로 인간들에게 기회를 내려주실때 모든 인간들에게 하사하였던 힘을 몸속 깊숙한곳에 봉인하셨습니다. 그리고 메테우스님이 강림하셨을때부터의 기억 또한 모두 소멸시키셨죠... 하지만, 조상님의 가족만큼은 달랐습니다. 메테우스님께서는 조상님의 가족분들의 힘과 기억을 보존하게 해주셨습니다."


"힘과 기억을 보존시켜주었단 말인가요?"


"예, 그리하여 저희 가문은 그때의 역사를 전부 기록하면서 조상님의 삼신기를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만약 메테우스님께서 다른 인간들과 똑같이 조상님의 가족분들의 힘을 봉인하고 기억을 없앴다면... 저희는 조상님이 헤라클레스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여기 보관되어있는 삼신기를 지켜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그렇게 헬레이스의 말이 전부 끝났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세하의 손을 붙들며 부탁하듯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부탁이 있습니다."


"부탁... 이요?"


갑작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에게 부탁을 청하는 헬레이스를 본 이세하는 당황하였지만 우선 그 부탁이 무엇인지 들어보기로 하였다.


"예... 그전에 이 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희 가문은 조상님의 삼신기를 지켜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각 세대마다 이 가문의 당주가 조상님의 삼신기를 이어받아 사용해왔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지요..."


"......"


"원래라면 이 늙은이의 손자인 헬라스가 조상님의 삼신기를 이어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인성이 올바르지못하고 자기 마음대로만 행동하는 헬라스는 아직 조상님의 삼신기를 이어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부디 헬라스가 자격을 갖추도록 가르쳐주십시오..."


"... 가르쳐 달라구요...?!"


이게 무슨, 헬라스가 계속 제자로 받아달라고 해서 곤란해서 이곳으로 찾아왔던 것이었는데... 오히려 헬라스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달라고 부탁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세하님, 당신이 이곳으로 오신것도 분명히 우연이 아닌 운명일터... 당신만이 헬라스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헬라스... 저의 손자는 어릴적부터 부모님을 병으로 잃고 이미 많은 혼란을 겪어온 아이입니다. 더군다나... 예전에는 그렇게 믿고있었던 동료들에게 배ㅅ...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튼... 부탁드립니다..."


"잠깐만요... 배신...?"


"그, 그건..."


"... 죄송하지만, 우선은 헬라스한테 몇가지 물어보고 결정해도 될까요?"


"... 알겠습니다..."


'헬라스...'
.
.
.
.
.
.
.

헬라스의 집 앞마당


헬라스는 마당의 풀밭에 누워 편안하게 쉬고있었다. 그런 편안해보이는 자세와 달리, 헬라스의 표정은 약간 기분이 안좋아보였다. 


"......"


"헬라스."


"! 아, 스승님!"


안좋아보이던 표정도 이세하가 다가와 부르자 순식간에 밝아지고 헬라스는 단숨에 일어나 이세하의 앞에 똑바로 섰다.


"너한테 몇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해도될까?"


"네, 물론이죠! 뭐든지 물어보세요!"


"그럼 말할께. 아까전에 네 할아버지, 헬레이스씨께서 동료들에게 배신... 그 후로는 급히 말씀을 끊으셨지만 아무튼 그렇게 말씀하셨어. 혹시 예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 곤란한거라면 말 안해줘도 돼."


"!..."


그 질문에 헬라스의 표정은 상기되었고, 아까전에 기운차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런 헬라스를 보고 이세하는 확신하였다. 역시 무엇인가 있다고...


"... 아까도 말했듯이 곤란한거라면 얘기안해도 돼."


"... 아니요, 할께요."


"괜찮겠어?"


"네..."


헬라스는 고심끝에 이세하의 질문에 대답해주기로 결심하였다. 우선 두 사람은 그 자리에 편안히 앉았고, 바로 헬라스의 얘기가 시작되었다.


"스승님은 잘 모르시는 모양이지만, 사실은 저... 이탈리아 야구대표팀의 선수였어요."


"이탈리아 야구대표팀?"


"네, 전 어릴때부터 야구를 정말로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때까지 계속 야구만 해왔었죠. 그렇게 야구에만 미쳐서 살다보니 어느샌가 주변에서 천재 야구소년이라고 띄워주었어요. 어쨋든, 야구가 좋았던 저는 야구하는걸 반대하는 할아버지를 뿌리치고 집을 나와 이탈리아로 갔어요. 그곳에서 활동하다보니, 저를 알고 이탈리아 야구대표팀의 감독님이 찾아오셔서 저를 대표팀에 넣어주셨죠..."


"......"


기운없는 작은 목소리로 헬라스의 얘기는 계속되었다.


"그때가 한 1년전쯤이었어요. 고작 14살에 한 나라를 대표하는 팀에 들어간게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지만... 어쨋거나, 저는 고민해봤어요. 정말로 여기에 내가 있어도 될까하고...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때, 저를 기운나게 해준사람들이 바로 제가있는 팀원 분들이셨어요."




[헬라스, 뭘 그렇게 고민해? 너는 우리팀의 어엿한 멤버잖아.]


[그래, 주변에서 뭐라 한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네 실력은 진짜니까, 자신있게 해라구!]


[모두들...]




"... 정말로 기뻣어요. 이렇게나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하지만, 그 기대는 잘못된 거였어요."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감독님! 이번 경기에서 빠지라니!!]


[하지만 말이다, 네가 혼자서 계속 경기를 이끼는 바람에 다른 팀원들의 평가가 안좋아. 어린애한테 의존하는 대표팀 선수들이라니, 뭐냐니...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는 널 빼기로 하였다. 너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제대로 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라는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윽... 그럼 다른분들도 활약할 수 있게 할께요! 그러니까 경기에 참여만 할 수 있게 허락해주세ㅇ...]


[안된다, 이미 결정된 사항이야.]


[그게 무슨...]




"어느날, 감독님께서는 갑자기 저를 경기에 못나가게 하셨어요. 저 혼자 계속 활약한다고 다른 팀원분들의 평가가 안좋다고 하신거죠. 그런데... 그 경기는 세계대회 결승전이었어요. 그래도 전 어쩔 수 없이 감독님의 결정에 따랐고, 경기를 지켜보기만 하였죠. 결과는... 이미 눈치채셨을거라 생각해요."



[아~ 11 : 4로 우승은 미국팀이 가져갑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군요. 이탈리아팀에는 분명히 천재 야구소년이라 불리는 헬라스선수가 있었을텐데, 어째서인지 이번 경기에는 모습조차 보이질 않았습니다! 하필 중요한 결승전날에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전 큰 충격을 먹었고, 곧장 선수대기실로 달려갔죠."



[감독님! 모두들!!]


[......]


[이건 대체 무ㅅ...]


[너... 때문이야...]


[... 네?]


[네가... 경기에만 나왔다면... 네가...! 경기에만 나왔었더라면...!!]



"들어가자마자, 팀원분들은 일제히 저를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보았어요. 저는 당황하였지만,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이번 경기에서 빠진건 감독님께서 시키신 일이라고 말하려 했어요."



[그, 그건... 감독님께서 이번 경기에는...]


[감독님께서는... 네가 경기에 안나온것 때문에 매우 화가나 계신다고...!]


[네...? 무슨 소리에요... 분명 감독님께서...]


[이제와서 발뺌하려 하지마... 너, 우리팀이 지길 원했던거였지... 그래서 안나온거야... 우리들을 가지고 놀았어!!!]


[아, 아니야... 아니란 말이에요... 저는...]


[사라져!!]


[다시는 우리들 눈에 띄지마!!!]


[으... 으윽... 큭...]



"감독님은... 팀이 지자 그 책임을 저한테 떠넘긴 거에요... 나한테... 이번 경기에서 빠지라고 한건 자신이면서... 그 책임을 전부 저한테... 어쨋거나, 그 일로 저는 팀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며칠을 눈물로 보냈어요. 그토록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모든걸 잃어버리고..."


"그런일이 있었구나..."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그날 경기에서 빠지고 팀을 나간것 때문에, 사람들은 갑자기 저를 보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팀을 버리고 도망친 비겁자라는 등, 저를 욕하기 시작하였죠..."



[에휴, 쓰레기 새X, 팀을 버리고 튀냐?]


[나가 죽어라, 그냥.]


[그럴꺼면 왜 팀에 들어간거래?]


[어린놈의 새X가 야구 좀 한다고 나댈때 부터 알아봤다ㅋㅋㅋ]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어요. 그때까지 나는 대체 뭘 해온건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주변에서는 저를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었어요. 전 그런 미칠것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을 나온지 8개월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었어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왔을때는... 영ㄱ... 아니, 할아버지가 내 말은 들어**도않고 다짜고짜 호통을 쳤어요."



[이녀석이! 야구가 하고싶다고 집을 뛰쳐나갈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런 낯짝을 하고 돌아와! 이런 한심한놈!!]


[할아버지, 제 얘기좀 들어보세ㅇ...]


[너같이 멍청한 손자녀석에게 들을 말 따위는 없다! 앞으로는 이상한 행동 할 생각일랑말고 집에 얌전히 있거라!! 이미 세상에 너의 그 한심한 얼굴이 비겁자라고 알려져있으니 말이다!]


[... 비겁자...?]




"아무리 집을 멋대로 뛰쳐나갔어도, 할아버지만큼은 절 이해해주고 달래줄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도 여타 사람들과 다름없이 절 욕하고 혼내셨어요. 마치 세상이 다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음 깊숙한 곳에서 커다란 분노가 치밀어올랐죠."



[그래! 이렇게 될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야구같은건 접하지 못하도록 했어야됬ㅇ...]


[이 영감탱이가 지금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거야아!!!]


[... 헤, 헬라ㅅ...]


[이딴 비겁자인 망할손자를 두기 싫다면, 나가주면 될거 아니야!!]




"전 크게 소리치고 다시 집을 뛰쳐나왔어요. 그리고 다시 이탈리아로 건너갔죠. 거기에는 제가 처음에 집을 나왔을때 지내던 작은 집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조용히 지냈어요. 그렇게 몇달동안 조용히 지내다가 오늘 스승님을 만난거에요."


"그랬구나..."


"제 얘기는 여기까지에요."


그렇게 헬라스의 안좋은 기억을 전부 다 들었다. 이세하는 그때의 헬라스의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안타까운듯한 표정을 지었고, 헬라스와 처음 만났을때 헬라스의 눈빛에서 보였던 증오와 분노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는걸 알게되었다.


"... 헬라스, 내가 생각해봤을때 너는 그 일때문에 타인... 아니, 그 뿐만아니라 가족인 헬레이스씨 마저도 믿지 못하게 됬을거라 생각하는데, 맞아?"


"맞아요."


"그런데... 왜 나는 믿어주는거야?"


"네?"


대뜸 이상한 질문에 헬라스는 의아해하였다.


"생각해봐, 이런 얘기는 남한테 쉽게 얘기해줄 수 있을 만한게 아니잖아. 더군다나 타인을 절대로 믿지않게 되었다는 네가, 만난지도 얼마안된 나한테 이런 얘기를 숨기는 것 하나없이 해주는 이유가 뭐냔 말이야."


"그건..."


생각해보니 헬라스 본인도 그 이유를 몰랐었다. 그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이세하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에 대한걸 모두 터놓고 있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왠지, 스승님은 믿을 수 있을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남을 절대로 배신하지않고 소중히 챙겨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헬라스..."


뚝...


"어라...? 왜 눈물이 나지...? 왜..."


그때 갑자기 헬라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헬라스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곧바로 이세하의 말로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한치의 의심없이 마음을 열고 믿을 수 있을만한 사람이 생겼다는 것 때문이겠지. 모든걸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있어서 한치의 더럽혀짐없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니까."


"모든걸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뭐, 내 입으로 그런말을 하는건 좀 부끄럽지만, 하하."


"......"


"좋아, 결정했어. 네가 원하는대로 내가 너의 스승이 되어줄께!"


"스, 스승님...!"


"잘 부탁한다, 헬라스."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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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서 계속~





p.s 이제 외전 올려야겠네 허허...
2024-10-24 22:41:3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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