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기운이 끝내줘요 -프롤로그- (호랑이가 어흥. 용이 크롸롸)

잠재력A플급 2015-11-14 0




"네놈은... 네놈은 누구냐!"



영롱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 처럼 그곳은 하늘이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그 밤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땅덩어리는 아쉽게도 지구
의 땅이 아니었다.

지구의 땅이라고 하기에는 그것은 너무 딱딱하였으며 차갑고 
굳건하였다.
보드랍고 푸근한 지구의 땅과는 다르게 이곳은 한 줌의 흙도 찾
기가 힘들었다.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거대한 땅덩어리.
데미플레인이라 불리는 이 땅은 강남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였다.

지금까지 출현하였던 데미플레인들 중에서도 제일 커다랗고 출현
장소도 바로 상공이었기에 이대로 추락한다면 강남은 분명히 괴멸
하고 말것이다.

이 거대한 데미플레인에게는 다른 이름이 있었다. 차원종들이 부르
는 이 데미플레인의 이름은 '용의 궁전'.

단 한명을 위한것 같은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주인인 굉장히 옅은 백금발에 창백할 정도로 새하얗고 피
부색같은 눈을 가진 키가큰 한 남자였다.

그 남자는 이 데미플레인의 주인인 차원종. '용'이라 불리며 동시에 
'아스타로트'라는 이름을 가진 차원종이었다.


"짐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네녀석의 정체는 무엇이냐?!"

"클로저."


용이라는 칭호를 가진 고위험종 차원종을 단신으로 상대한 남자가 있
었다.

새하얀 백발에 두 손에는 붕대로 칭칭감겨 있었으며 푸른 눈동자를 가
진 신비한 남성. 훤칠한 키에 제법 잘생긴 남자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호랑이같은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검은색정장같은 딱딱한 복장보다는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질주족들
의 가죽옷이 더 잘어울릴것 같은 남자는 어깨를 돌리며 아스타로트에
게 다가갔다.


"이곳은 짐의 궁전이다! 짐의 영지에서 짐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이 무
슨! 그 빌어먹을 녀석들의 짓거린가?!"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 빌어먹을 녀석이란게
애쉬와 더스트를 말하는 거라면 걔네들은 아냐. 뭐, 빌어먹을 녀석인건
맡지만."


애쉬와 더스트라는 말에 한층더 표정을 꾸깃거리는 아스타로트는 검을
고쳐 쥐었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듯이 그의 주위에는 진남색과 보라색의 뿔이
달려있는 세마리의 용이 호위하듯 아스타로트의 주위를 둘러쌓다.


"짐의 영지내에 있는 이상 네놈은 짐의 몸에 상처를 입힐수 없다! 이것
은 절대적인 규칙이니라! 헌데 네놈은 제 3의 위상력을 가진것도 아니
거늘 어째서 짐을 대적할 수 있는 것이냐!"

"시끄러."


무심한듯 말을 내뱉았다.
아스타로트의 적대적인 대사에 답한것은 단 세글자.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스타로트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은 충분하였다.


"네노오오옴!!"

"굳이 말하자면은."


아스타로트가 검을 뽑아들자 용의 궁전이 뒤흔들리며 크게 요동쳤다.
아스타로트의 궁극기술이 날라올 것이다. 역시 V.HARD난이도 답군.


"용을 상대할 수 있는건 호랑이니깐."


그렇게 말하며 백발의 청안을 가진 사내가 달려들었다.

2024-10-24 22:41: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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