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29화 부활, 허시혁
최대777글자 2015-11-05 1
reader side 허시혁
“누... 누구?”
머리에 뿔이 달린 남성은 이쪽으로 다가와 내 물음을 무시하고 내 몸 이곳저곳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흐음...”
내 몸을 전부 훑어본 남자는 이내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잘 컸군.”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내 머리위에 손을 얹어 한 번 쓰다듬었다.
“뭐, 뭐야?!”
반사적으로 손을 쳐내고 몇 걸음 물러서자 남자가 몇 번 눈을 깜빡이고는 내게 버려진 강아지의 불쌍한 눈빛을 보냈다.
“너는 내게 유일하게 남은 행복조차 뿌리치려 하는군.”
아니, 그러니까 왜 나를 쓰다듬는 게 유일한 행복이냐고. 그런 불쌍하고 귀여운 눈빛 보내지 말란 말이야!
“...아무튼, 네가 여기에 왔다는 건 죽을 위기에 빠졌다는 거로군.”
불쌍한 눈빛을 거둔 남자가 이내 오른손으로 턱을 잡고 생각에 빠졌다. 아까부터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가 가질 않는 남자다.
‘대체 뭐야...?’
“좋아, 도와주는 건 이번 뿐이다.”
“어?”
남자에게서 검은색이지만 보라색의 빛을 내는 위상력이 뿜어져 나오더니 내 몸으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칠대로 지쳤던 정신력이 서서히 회복되었고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내게 남아있는 힘을 주는 거다. 나약한 자를 좀먹은 힘이지만... 너라면 괜찮아, 넌 강인하다. 계속 지켜봐온 나는 알아.”
계속 지켜봤다니? 무슨 로x트야? 요태까지 날 미행한 고야?
“이 힘은 일회용이니 한 번 사용하면 두 번 다시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잠깐만! 당신 대체 누구길래 나를 도와주는 거야?! 그리고 계속 지켜봐왔다니?!”
“네가 그걸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어차피 말해봤자 믿을 수 없을 거다.”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곁에서 지켜볼 수 없겠군.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그곳에서 지켜보마.”
그 말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어느새 내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걸 본 남자는 한 번 픽 웃고는...
“왜 울지?”
“몰라... **...”
왜 흐르는 건지 알 수 없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는 사이 남자가 다가와서 한 번 더 내 머리위에 손을 얹었다. 이번에는 그 손을 쳐내지 못했다. 아니, 쳐내지 않았다. 왠지 모를 따뜻함 때문이었을 까, 남자의 미소가 자상하게 보이기 까지한다.
“나는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 시혁아.”
그 말을 듣자마자 꿈에서 깨듯이 눈을 떴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더듬어도 구멍은 없었다. 옷은 찢어져 있었지만 상처도, 흉터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내가 일어나는 소리를 들은 디아블로가 나를 보고는 놀랐다는 것처럼 그의 안광이 흔들렸다.
“인간은 심장을 찔려도 죽지 않는 건가?”
“아니, 보통은 죽지. 내 경우는 조금 특별하게 안 죽은 거고.”
“그런가...”
디아블로가 다시 위상력을 개방시켜 아까보다 강대한 위상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닥 위협적이진 않은데?”
나도 위상력을 개방하자 몸에서 검은색과 푸른색이 마구 뒤섞인 색의 불꽃이 뿜어져나왔다.
“...! 그 힘은!”
[검기방출]
디아블로의 말을 끊고 위상력의 불꽃을 실은 검기를 날리자 디아블로가 다급하게 방어자세를 취해 검기를 막아냈고 나는 그 틈을 타 접근하여 검에 위상력을 주입해 불꽃을 뿜게 하여 휘둘렀다.
[허시혁류 검술-*귀절연혼검(鬼絶燃昏劍)]
*:허시혁이 위상력을 갖게 된 후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기술. 검에 위상력을 주입해 불꽃을 뿜게 한다. 시전시 치명타피해량이 증가.(허시혁은 하이브리드다)
“이랬는데도 안 밀리다니, 힘 하나는 정말 세구나! 너!”
“시끄럽다!”
내 검이 무서운 기세로 불꽃을 뿜어내며 추진력을 얻는데도 불구하고 디아블로는 내 공격을 튕겨냈다. 그러고는 아까처럼 다시 내 시야에서 단숨에 사라졌다.
‘순간이동이 아니고... 단순히 엄청 빨라서 내 눈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면... 빛을 이용한 건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높이 도약하여 코트의 주머니에서 섬광탄을 꺼내들었다.(클로저에게 기본적으로 보급되는 섬광탄이다.)
‘좋아!’
그대로 눈을 감고 안전핀을 뽑은 후에 공중을 향해 던지자 섬광탄이 엄청난 빛을 내며 터졌다.
“으윽!”
그러자 디아블로가 신음을 흘리기는 했지만 내가 예상했던 상황과는 달랐다. 내가 예상한 건 섬광탄을 던지자마자 모습을 감춘 디아블로가 보이는 거였지만 지금 디아블로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섬광탄의 빛을 보고 신음을 흘린 것이었다.
‘빛을 이용한 게 아닌 건가?’
“잔재주를 부리다니...”
“먼저 잔재주를 부린 건 그쪽 아닌가?”
그래도 모습을 드러낸 것은 나에게 있어 찬스다. 아직 모습을 감추지 않았을 때 재빨리 접근하여 최속으로 발도(拔刀)하여 검을 휘둘렀다.
[허시혁류 검술-*초신속발도(超迅速拔刀)]
*:위상력을 방출해 추진력을 얻어 최고로 빠르게 발도하여 베는 기술. 치명타로 들어갔을 시 트루 대미지로 들어간다.
“크윽!”
“크윽? 지금 크윽이라고 한 거냐?”
어찌어찌 기술을 막아냈으나 디아블로의 몸에서 삐걱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신음을 흘렸다. 힘에서만큼은 절대로 밀리지 않던 그가 힘에서 밀린 것이다.
“슬슬 힘이 드는 거냐? 처음에 금방 끝내준다던 여유는 어디로 갔어?”
“시끄럽다.”
그러자 드디어 디아블로가 모습을 감추는 과정이 확실하게 보였다.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뭔가의 틈을 벌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내릴 결단은 하나였다. 곧바로 내 왼팔에 위상력을 집중시키고 디아블로가 사라진 곳을 향해 달려가 팔을 뻗었다.
“역시!”
그러자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더니 무언가가 열렸고 그곳으로 내 팔이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아파!!!!!!!!!!”
무언가가 내 팔을 꽉 누르는 듯한 엄청난 압박감이 내 왼팔을 가루로 만들 것만 같았다. 위상력을 집중시키지 않았다면 지금쯤 뼈가 납작해졌을 것이다.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고통을 참고 무언가가 열린 틈속을 ** 내 왼손에 잡힌 무언가를 힘껏 잡아당겼다.
“아니?!”
“잡았다, 요노오옴!!!!”
그대로 디아블로를 던져서 내동댕이친 후에 검을 검집에 넣고 위상력을 주입했다.
“하압!!”
[결전기 용화(龍火)·폭룡질주(暴龍疾走)]
그리고는 검을 뽑으며 휘두르자 검푸른 색의 불꽃들이 방출되며 용의 형상을 하며 울부짖고는 디아블로를 향해 날아가 디아블로를 삼키고 폭발했다. 용의 형상을 한 불꽃이 폭발함과 동시에 유적을 뚫고 하늘에까지 닿을 것처럼 커다란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야! 멀쩡한 거 아니까 어서 나오시지!”
“네놈... 진정으로 나를 화나게 했다...!”
디아블로는 역시 예상대로 불기둥 속에서 멀쩡하게 걸어나왔다. 디아블로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위상력의 기세가 한층 거세졌다.
“네놈을 찢어죽이고 그 검까지 가루로 만들어주마!!!!”
“그래, 덤벼!!”
그대로 나를 향해 덤벼들며 대검을 휘두르는 디아블로의 검과 내 검을 맞대었다.
to be continued...
----------------------
설정오류 때문에 27화에서 디아블로의 위상능력의 형태가 검은색이라고 했던 걸 붉은색이라고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