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는 늑대

kldkr 2015-10-31 0

 소년은 소녀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달렸다. 소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내가 이끄는 대로 따라 달렸다. 소녀의 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 놈들은 아직도 쫒아오고 있는 건가.

 소년은 이를 악물었다.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럴 만큼 그의 심정이 혼란스럽다는 증거이리라. 소년은 지금 소녀와 함께 도망치고 있는 중이다. 한 회사로부터 말이다.

 지금 뒤쫒는 녀석들은 숙련된 사냥개처럼 그들을 쫒아가고 있었다. 한때 소년 자신도 그들과 같은 사냥개였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사람을 암살하거나 차원종들을 죽여댔다. 소년은 놈들과 차원종들을 너무나도 증오했기 때문에 점점 냉혹해져갔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세상이 싫어서 마음 속에서 부터 겉모슴의 잔혹함을 벽으로 삼아 자신의 본모습을 철저하게 감췄다. 시간이 흐르자 그 자신조차도 자신의 거짓된 모습을 믿었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다 소녀를 만났다. 사람답지 않게 아름다웠던 그녀는 놀랍게도 사람이 아니었다. 소년이 그토록 증오하던 차원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차원종들과는 달리, 소녀는 자신과 만나는 어느 누구한테나 상냥했다. 소년은 그 모습이 거짓된 모습이라고 생각해 소녀에게 심한 말을 했다. 하지만 소녀는 심한 말을 들은 후에도 똑같이 소년을 대해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와 함께 보내는 날이 많아지자 소년은 점점 달라지기 시자했다. 소녀는 유일하게 소년의 모습이 진실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소년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분노를 버리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후 소년의 마음 속에 감춰져 있던 모습이 겉의 잔인하고 냉정한 성격을 집어넣고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소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녀와 함께 있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건 소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놈들은 그것을 탐탁치않게 생각했었나...보다.

 

 결국 위에서 명령이 내려와 다른 동료들을 모두 척살하고 상관조차 죽였다.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과 소녀는 그들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자신이 어디로 갈지는 모른다. 하지만 놈들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피로 물들어진 인생을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그곳이 유니온이든 어디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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