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위상력은 없지만 불행은 많지! 5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리지만...

최대777글자 2015-10-31 0

차원종을 직접 격퇴하고 쓰러진 나는 유니온의 의료부에서 눈을 뜨게 된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위상력이 발현된 나였지만 정작 겸사결과는 위상잠재력 제로. 어이없는 검사결과를 받고 집에 돌아온 후 심심풀이로 영화를 보러 나갔다가...

 

스트라이크~”

 

한 분홍머리의 소녀에게 작업을 걸던 ***들과 시비가 붙어버렸다.

 

5-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지만...

 

뭐야, 넌 뭐하는 놈이야?”

 

뒤통수에 어묵 막대기를 맞고 내게 10점을 내어준 ***가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나를 노려봤다. 요즘 ***는 저런 눈빛이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구나...

 

지나가다가 불행하게도 이런 상황을 목격해버린 고등학생인데?”

 

아니... 걍 지나가던 길이었으면 그냥 계~속 갈 것이지 왜 시비냐, 고삐리?”

 

그건...”

 

***가 이를 빠드득 갈며 물어보자 고개를 옆으로 젖혀 분홍머리의 소녀와 눈을 살짝 마주쳤다.

 

나랑 같은 학생이 약간 공경에 처한 것 같아서.”

 

물론 저 애는 기껏해야 중학생인 것 같지만.

 

그나저나 작업을 걸어도 어린애한테 작업을 걸다니, 무슨 로x타 콤플렉스? x필리아 뭐 그런 거냐?”

 

자세히보니 꽤 많이 귀엽게 생기기는 했다만 성인이 학생을 건드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포돌이가 와서 법의 심판을 날린다고? 잡았다, 요놈! 이러면서 말이지.

 

... 아까부터 계속 시비거는 것 같은데 지금 싸우자는 거냐?”

 

우와, 그걸 이제야 눈치챘단 말이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내 앞에 다가온 ***가 주먹을 뻗기 위해 팔을 뒤로 당기자 먼저 녀석의 턱에 잽을 꽂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확실히 클린히트로 들어가기는 했다만...

 

“...?”

 

녀석이 한 방에 기절해버렸다. 턱을 가격당하자 눈이 까뒤집히더니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듯이 털썩, 하며 무릎을 꿇고 쓰러진 것이다. 그렇게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무슨... , 그거 꺼내!”

 

내가 한 명을 쓰러뜨리자 나머지 둘이 주머니에서 검은 막대기를 꺼내어 허공에 한번 허공에 휘두르자 촤라락, 하며 늘어났다.

 

한 명 상대로 삼단봉까지 드는 거야?”

 

시끄러!”

 

그렇게 한 명이 나를 향해 뛰어오며 삼단봉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한 대라도 맞았다가는 골로 가겠지만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사용하면 느리고 뻔하다는 점이 삼단봉의 단점이다. 그대로 옆으로 한 걸음 움직여 삼단봉을 피하고 ***의 왼 발목에 발을 걸어 축구공을 차듯이 발을 힘껏 휘두르자 ***는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고는 바닥에 나자빠졌다.

 

... 내 허리...!”

 

워우, 너 왜 이렇게 다리힘이 약하냐? , 차라리 다행으로 알아라. 원래 의도대로 다리찢기를 당했으면 영영 거기를 못 쓰게 됐을 걸?”

 

히익...!”

 

사실 처음에는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서 다리찢기를 시킬 생각이었는데 이놈의 다리힘이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너무나도 쉽게 넘어가버렸다. 남은 한놈은 내가 두 명을 단숨에 제압하자 쫄았는지 삼단봉을 들고 있음에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을 정도로 경직되어 있었다.

 

“...넌 왜 안 오냐?”

 

, , 이야아-!”

 

걍 가라.”

 

꺼흙!”

 

곧바로 삼단봉을 휘두르기도 전에 걷어차버렸다.

 

하여간 *** 놈들... 괜찮아?”

 

“...감사합니다.”

 

***들에게 둘러싸여있던 소녀에게 안부를 묻자 소녀는 무표정에서 조금의 표정변화도 없이 대답했다. 보통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을 텐데 무표정이라니, 마치 인형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표정이...

 

“...! !”

 

?”

 

갑자기 바뀌었다. 내 뒤를 보고 다급한 표정을 짓길래 그쪽을 돌아본 순간...

 

“...?”

 

내 가슴에 나이프가 꽂혔다.

 

맛이 어떠냐, 자식아!”

 

아무맛도?”

 

짧게 대답하고 미간에 주먹을 날려 기절시켰다. 그러자 분홍머리의 소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쪽을 봤다. 하긴, 당연하지. 칼에 찔렸는데 멀쩡한 사람이 이 세상에 있겠나. 내가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는지 알려주기 위해 품속에 있던 지갑을 꺼내어 보여줬다.

 

이거 덕분에 안 다쳤어.”

 

...”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 안에 현금은 없었으니 다행... 잠깐만.”

 

순간 무언가 생각나 지갑을 열고 안을 봤을 EO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왜냐면... 안에 들어있던 카드들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내 버스카드랑 학생증이랑 현금카드가아아!!!!!!!!!!”

 

아까 칼을 막느라 구멍이 뚫린 것 같다. 어째 오늘 일진이 사납더라니...

 

저기...”

 

?”

 

내가 한참 절망하고 있을 때 소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학생증은 다시 발급받으면 되고 현금카드는 은행에 가면 새 카드로 바꿔줄 거예요.”

 

, 정말? 다행이다...”

 

버스카드는... 어쩔 수 없이 새로 사야할 텐데...”

 

그래도 그 둘이라도 원상복귀 가능한 게 어딘가.

 

저기, 혹시 신강고등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방금 이 사람들 때문에 길이 헷갈려서...”

 

, 신강고라면 이 골목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보일 거야.”

 

“...감사합니다.”

 

짤막한 감사인사를 남긴 소녀는 골목에서 나와 내가 가르쳐준 곳으로 향했다.

 

“...슬슬 영화 시작하겠다.”

 

아무리봐도 중학생인 아이가 우리 학교에는 무슨 일인지, 문득 궁금해졌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니 의문을 뒤로하고 나도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왁!”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쓰러져있던 녀석의 팔을 밟고 넘어지긴 했지만.

.

.

.

이 사건의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클라이막스에 다다르자 영화의 분위기는 매우 고조되었다. 사건 현장이, 모든 증거물이, 목격자들의 증언이, 용의자들이 가진 알리바이가 진실을 가림에도 불구하고 명탐정 주인공은 결국 진실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나인생씨는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이건 명백한 살인사건이예요!”

 

으아니?!”

 

시체의 위에 올려져있던 고무오리, 급조한 티가 풀풀나는 유언장, 그리고...”

 

주인공의 손가락이 서서히 어딘가를 향한다. 모두의 시선이 그 끝을 향했고, 그 끝에 있던 것은!

 

저 피가 묻어있었음에도 나인생씨의 지문이 남아있지 않은 장미칼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범인은!”

 

범인은?!

 

관객여러분,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현재 극장안에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신속히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실제상황입니다, 현재 극장안에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신속히 대피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아아아아안 돼애애애애애!!!!!!!!!!’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패닉에 빠졌을 때 상영관의 스크린이 찢어지며 무언가가 나타났다.

 

?”

 

키에에엑!!!!!!!!!!!”

 

머리에는 뿔이 나있고 옆에 검과 방패가 둥둥 떠다니는, 다름아닌 차원종이다. 차원종이 울부짖자 차원종의 주변으로 불이 퍼져나가 상영관 내에 불이 붙었다.

 

아니 무슨...”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지만...

 

키에에엑!!!!!!!!!!!!!”

 

차원종은 영화볼 때도 출현하는구나.

to be continued...

2024-10-24 22:40:5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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