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갈겨 찢지 말아줘.

주리비안 2015-10-24 0

※이 소설은 나타 시점입니다. 늑대개 스토리를 잘 몰라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처음 여기에 들어왔을 때,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아직 어렸던 내가 그런 '무서운 곳'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 고개만 갸우뚱 거렸다.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그래, 여기까지는 괜찮았어. '여기'까지는...

하지만 그때는 몰랐어. 그런 곳이라는 것을.

강제적으로 나는, 영문도 모른채 수술대에 올랐어. 그리고 뭔가를 얼굴에 씌우더니 이내

눈앞이 깜깜해졌어. 그러나 깨어나보니, 나는 '위상력'인지 뭔지 하는 힘을 얻었더라고?

이 힘이 생김으로서 인해, 나는 고된 훈련을 받아왔다. 거스르지 않는 자는 모조리 '죽인다.'

그것이... 이곳에 방침인가?
그동안 참고 또 참으며 수많은 동료, 아니 배신자들을 봐왔다. 믿을 만하면 곧 통수를 치고,

서로 죽이고 죽이는 걸 반복하지. 그런 곳에서 나는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 남아야'했다.

그래서 죽였다. 겉으로는 광기를 뿜어대며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슬프고 화가 났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지옥 같은 곳을 벗어나는가.

그러던 어느 날, 이런 개같은 곳에 어떤 중년의 남자가 찾아왔다.

밖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 그리고 이내 내가 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네가 그 '나타'라는 녀석인가...?"

"그게 어쨌다는 거지? 더 이상 다가오면 썰어 버리겠어..."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단지...'시험'해 볼것이 있거든."

"무슨 소ㄹ..."
그 때였다. 나는 곧바로 복부에 강타를 맞고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이 사람은 날 죽이려는 것일까.

"이 망할 **가...!"

살기 위해 덤벼들었다. 나에게 있는 '위상력'을 이용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허튼 짓이었다.

그 남자도 결국 그 힘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같은 곳을 두번 더 맞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그러나 버텨야만 한다. 살아남기 위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크아앗...**..."

"터무니 없는 녀석이군. 다른 녀석이었다면, 처음 한 방에 기절했거나, 전의를 상실 했을 텐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그렇다면 저기에 있던 다른 녀석들은, 전부 죽거나 기절했다는 거야?

남자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내 공격을 세 번이나 버티다니, 대원들 중에서도 네가 처음이지. 그 투쟁심 하나만은 인정해주지."

당연하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당신이 알아?

"오늘로부터 넌, 늑대개의 일원이다."

지금 나를, 동료로 삼겠다? 보나마나 또 배신 당할게 뻔한데, 거기에 들어오라고? 허튼 소리 하지마. 나는

그럴 생각 눈꼽 만큼도 없어.

"누구 마음대로..."

"죽음, 또는 복종,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이 둘중 하나 뿐이다."

방금 전에 뭐라고. 죽음. 복종? 내가 그런 걸 택 할것 같냐.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 뿐인데.

목구멍에서 겨우 올라온 말을 입 밖으로 내 뱉었다.

"나는...나는 누구한테도 복종 안해."

남자는 나를 말없이 한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말을 이었다.

"아니, 하게 될 거다. 선물을 주지."

그러더니 뭔가를 가져와 억지로 내 목에 그것을 채웠다. 하지만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지했다.

"크...아아앗..."

나를 아예 개 취급하시겠다, 이거냐? 나는 개도, 애완견도, 뭣도 아니다. 나는 나다. 그러나 애초에 잘못된 건

발버둥 쳐도 다시 사로 잡을 수는 없었다. 분하면서도 어떻게든 생존해야 하기에 본능을 숨기고, 내 의견을 말했다.

"두고봐...난 강해지겠어..강해지고 나서...네 녀석들을 전부 쓸어주겠어!!!"

"나는 이제부터 너희들의 '트레이너'다."

그 날부터였다. 내가 늑대개의 일원이 된 것이. 그것이 내 인생의 잘못된 출발이었다.

'차원종'이라는 생명을 만났을 때, 본능이 꿈틀거렸다.

'죽인다.'

그것들을 수도 없이 베어왔다. 도려냈다. 점점 내 행동은 싸이코 처럼되어, 전투광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강남에서, 나는 소영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나에게 살갑게 구는게 싫었다. 그 여자가 싫은게 아니라 나 자신이 싫은 거다.

하지만 그녀에게로부터 내 마음은 변해가기 시작했다. '어묵'이라는게 뭔지 알았고, 세상은 넓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내 기대는 금새 배신당했다.

"이 망할 여자가..."

늑대개 관리요원 홍시영, 그녀가 소영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어떻게, 어떻게 처음 친구가 생긴 것 같은데. 대체 왜.

왜 그런 짓을 한거냐고!! 죽이겠어, 찢어 **겠어. 홍시영에게 쿠크리를 겨누는 순간,

"-에잇."

그 때 트레이너가 목에 채운 '초커' 때문에 쇼크가 발생했다. 저 물건만 없으면...

하지만 저항하면 저항할 수록, 고통은 더 해지기에 어쩔 수없이 따라야만 했다.

다시 소영에게 찾아갔다. 그녀는 역시 날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게 응원을 해줬다. 힘내라고.

어묵을 다시 줬지만, 그새 아른거려 "그딴 건, 안 먹어."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구로역에서 한석봉이 기억을 잃고, 신강고에서 우정미가 기억을 잃고, g타워에서는 오세린과 캐롤이 기억을 잃었다.

죽고 싶다. 하나 둘씩 곁을 떠나간다. 대체 나에게 왜 이러는거야. 무슨 잘못을 했다고...

세상이 원망스럽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난건가...

.

.

.

.

.

"나타, 나갈 시간이다."

"... ..."

"나타."

"알고 있어."

나는 살아남는다. 살아남아서 찢어 죽인다. 그러니...

"가서...모두 썰어주지!"

더 이상 나를 갈겨 찢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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