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83화- [과거의 시간 5교시(過去の時間 5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0-19 1

 

 

 

 

나의 사실상의 유일한 가족이자 혈육이었고, 핏줄이었고, 내 인생의 전부였고, 목숨과도 같았던 김유진 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 나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현역배우에서 물러났지. 사실상 모든 활동에서 하차했다는 표현이 맞을까? 그리고 나는 벌처스 회사에 찾아가 입사시험에 최종합격하고, 언니가 근무했던 정보국에 들어가게 되었지. 그리고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암살첩보원 서포터 입단시험까지 최종합격해 현재까지도 사실상 유일한 벌처스의 암살첩보원 서포터가 되었어. 애쉬와 더스트가 나에게 줬던 힘은 당연히 고아원 방화사건 직후에 발생한 사건이라 별로 언급하지 않았어. 벌처스 암살첩보원 서포터가 된 이후로 나는 촉수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언니를 죽였던 그 여자에게 복수하고, 고아원을 방화하여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전부 다 죽였고, 사회적 약자들을 돈절약을 명분으로 모조리 학살했던 그 자들에 복수하기 위해 다짐했지.

 

 

그래. 레이라 너의 말이 맞아.”

 

고마워~ 리츠. 역시 세상은 돈이 최강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근데, 세상 사람들을 보면 참 아이러니한 것이 있어.”

 

뭐지, 리츠?”

 

그거?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라는 성경 구절이 있잖아.”

 

돈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빠르게 타락해질 수가 있는 지름길이지.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해질 수가 있는 것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어.”

 

역시 레이라야. 세상의 물정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어.”

 

사람들은 그게 악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들지. 이 세상에서만큼은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거든.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인 연쇄살인범도 무죄가 되잖아?”

 

물론! 2,000여 명도 넘는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 서성신도 무죄판결이 나왔잖아?”

 

 

짧은 기간에 최소로 잡더라도 무려 2,0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서성신 그 인간. ‘연쇄살인범(連鎖殺人犯)’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 많은 이들이 반발을 했지만 정부와 유니온의 권력 앞에서 국민들은 그저 힘없는 노비에 지나지 않았지. 정부와 유니온은 서로 계획하고서 사법부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했기에 사법부가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었어. 강력한 처벌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던 당시 검사는 얼마 가지도 않아 잔혹하게 살해당했지. 그 범인은 지금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어. 뭐 어차피 보나마나 서성신 그 인간의 골수분자거나 바로 밑의 간부 이상 급의 부하였겠지. 돈만 있으면 그 어떤 흉악한 범죄도 전부 다 무죄가 된다는 것을 그 당시의 사건재판이 여실히 보여줬어. 그래, 이 세상에 정의는 결단코 존재하지 않아.

 

 

리츠도 모두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지. 이 나라는 정의가 없어. 그렇기에 이 불의를 누군가가 반드시 심판해야만 하는 것이지. 그래서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이다. F반의 다른 학생들은 직접 적진에 쳐들어가 행동을 해야만 하기에 위험부담이 너무 커. 그렇기에 그렇게 하지 않고 지금 현재에 있는 위치에서도 얼마든지 심판을 할 수가 있어야만 하는 법이지. 저격총이나 미사일을 쓰자고? 누가 도대체 그런 한심한 방법을 쓴다는 거지? 너희들은 정말로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직접 인증하는구나. 테러가 없는 깨끗하고도 아름다운 신세계(新世界)’ 의 탄생과 건설을 위해선 서성신을 포함하여 그 일당들을 모두 다 깨끗이 없애야만 한다. 서성신과 그의 일당들,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들을. 그 녀석들을 모두 잡아내기 위해서 리츠를 통해 지속적인 감시와 확인을 부탁해야지.

 

 

리츠. 그럼 앞으로도 그 자들을 계속 실시간 감시해줘.”

 

물론이지. 레이라.”

 

리츠. 역시 너 밖에는 없구나.”

 

서성신과 그 일당은 역시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더럽고, 타락한 인간이야.”

 

물론이지. ‘인간의 탈을 쓴 사탄이나 다름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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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수업시작하자? 모두 자리에 앉아라?”

 

.”

 

~ 그럼 먼저 세영이... , 아직 정학(停學)’ 상태지? 잊고 있었네?”

 

선생님. 여긴 그냥 F반이에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어차피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인데요, ......”

 

얘들아! 희망을 버리지 마라고 했잖니? 우리 F반도 얼마든지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세상의 빛이 될 수가 있다고,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새로이 다시 태어나는 거야. 알았지?”

 

“......”

 

“......”

 

그리고 세영이에 대해선 내가 하교 이후에 찾아가볼게.”

 

선생님! 세영이한테 갔다가 머리에 벽돌 맞으려고 그러세요?!”

 

그러지 마세요. 어차피 우린 F반이잖아요.”

 

 

벌처스 정보요원을 그만두고 신강 고등학교의 낙오자들만의 세계라 할 수 있는 이곳 F반의 초임교사(初任敎師)’ 로서 부임한 유진 언니. 언니는 자신들은 낙오자라며 그냥 죽지 못해 살아가는 학생들을 향해 절대로 꿈과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그들을 가르쳤어. 벌처스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로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의 급여... 가 아니라 잡급(雜給)’ 이라고 불러야 맞겠지? 말이 좋아 하서 초임교사라 불렀지만, 사실 신강 고등학교의 F반은 오로지 초임교사에 한해서만 부임할 수가 있다. 낙오자들의 세계에 지출될 예산을 최소화로 하기 위한 학교의 계략이라는 것을 과연 누가 모를 것인가. 그리고서 언니는 오세영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붉은 머리의 학생의 집까지 직접 찾아갔지. 언니가 유품으로 남겼던 회고록(回顧錄)’ 에 그렇게 나와 있다.

 

 

언니는 오세영 그 녀석의 집까지 직접 찾아갔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찾아갔지. 처음에 당연히 세영이는 선생님이 직접 집까지 찾아와준 것에 대해 심히 거부감을 느꼈다고 해. 어차피 정학이나 당하고 집에서 근신이나 하고 있는 자신에게 와서 뭘 하냐고. 하지만 언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 날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부분과 같은 진도로 세영이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당시 세영이가 처음에는 별로 듣는 척도 하지를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세영이가 매일 찾아와 가르쳐준 것에 대해 진심을 느낀 것인지 그 때부턴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고. 언니가 세영이의 집에 매일 찾아와 가르쳐줄 때마다 공통되게 취했던 행동이 있었다는데 그것은 시작하기 전과 다 끝난 이후에는 언니가 세영이의 앞날을 챙겨달라는 의미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거였지. 당연히 세영이가 처음에는 그냥 건성건성 태도를 취했으나 언제부턴가는 본인이 언니를 대신해 기도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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