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70화- [죄책감의 시간 6교시(罪責感の時間 6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0-13 1

F반 학생들에게 있어서 레이라는 자신들의 인생의 전부이자 목숨과도 같은 존재다. 레이라가 있어서 살고, 레이라가 없어서 죽는다는 그들의 신념을 언제나 지켜왔듯 이제 그녀가 없으니 그녀를 따라 죽으려고 한다. 누군가는 한강 다리에서 투신하고, 누군가는 고정포대의 무자비한 난사를 당해 신체가 산산조각 나버린다거나, 또 다른 누군가는 총을 꺼내고서 본인의 목에 갖다 대고서 방아쇠를 당기고자 한다. F반 학생들 모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자 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보고 있다. 전신을 검은 후드로 두르고 있어서 얼굴과 목소리를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지만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와중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서 지켜본다. 하지만 저들 중에서 누구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정말로 곤란해진다고 판단을 한 건지 위상 게이트를 열고서 이동한다.


 

위상 게이트를 열고서 이동하면 아무리 멀고 먼 거리라도 한순간에 이동할 수가 있어 이른바 사이킥 무브(Psychic Move)’ 보다도 훨씬 용도가 좋은데 검은 후드를 쓴 자가 가장 먼저 양유희에게 접근하더니 그녀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등을 손날로 쳐서 기절시킨다. 간발의 차이로 막기는 했지만, F반 학생들 전체의 극단적 선택을 저지하기 위해선 정말로 서둘러야만 한다. 별도의 위상 게이트를 열어 F반 교실로 보내버리고, 이동용 위상 게이트로 다음 목표물을 향해 신속히 이동하는 검은 후드의 인물. 양유희에게 가했듯 오세영은 물론이고 그 외의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한다. 일단 서둘러서 모두를 기절시키고 F반 교실로 날려버리는 데엔 성공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는데 바로 나건영을 어떻게 구하냐는 것. 다른 녀석도 아니고 고정포대는 뭘 어떻게 한다고 멈춰지는 것이 아니다. 그냥 파괴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


 

“......!!”

 

리츠...?”

 

시스템 정지... 시스템 정지... 시스... ... ... 정지......”

 

“......!!”

 

늦지 않았군.”

 

검은 후드의 존재. 설마 네가 날 방해한 거냐?!”

 

그래. 나건영.”

 

! 왜 내가 죽는 것을 방해하는 건데!?”

 

“......그럼 내가 재밌는 거 하나 가르쳐줄까?”

 

뭔데!?”

 

그것을 해서는, 네가 그토록 사랑했던 레이라의 곁으로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인간의 몸은 결단코 그 개인의 것이 아니야. 개인의 것은 없어. 단지 빌렸을 뿐이지.”

 

“......”

 

만약 네가 극단적 선택을 해버렸다면, 남의 것을 파괴시킨 행위이기에 그녀의 곁으로 갈 수가 없다.”

 

“......”

 

이 반의 애들도 모두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가, 모두 기절시켜서 이곳으로 워프시킨 거야. 내일 아침이면 모두 정상적으로 의식을 차릴 거야. 물론 저 고정포대. 아니? 리츠도 정상적으로 시스템 작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봐! 어디 가!?”

 

내일 아침, 이곳 특수F반에 다시 오겠다. 그리고 그 때에 중대발표(重大發表)’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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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후드의 존재가 내일 아침에 다시 이곳 특수F반으로 찾아오고,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말하고서 이내 위상 게이트를 열고 사라져버린다. 나건영은 뭐가 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아침이 되면 알겠지! 라고 말하더니 이내 자버린다. 당연히 책상에서 자는 것이 아니라 교실의 옆에 위치한 자취방에서 잔다고 하면 되겠지? 다른 F반 학생들도 모두 교실이나 복도에서 아주 편안하게 잠든 상태! 고정포대 리츠도 시스템 종료가 된 상태에서 잠이 들어있다. 과연 저 존재가 무슨 중대발표를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 정말로 궁금하다면 내일 아침이 되기까지 기다리면 된다. 근데 하필이면 건영이가 잠든 곳이 레이라의 방이라는 것! , 어차피 레이라의 방이라고 해봐야 이젠 그냥 빈방이고 그 녀석의 동의만 받으면 본인의 새로운 집으로서 이용할 수도 있다.


 

일단 그렇게 다음날 아침. 해가 밝았음에도 특수F반은 여전히 어두운 저녁이다.

지하 150m 깊이에 위치한 덕분에 햇빛이 전혀 비추지를 않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거의 얘기이고, 벌처스 회사에서 이를 인수해 특별개량을 한 이후로는 햇빛이 비춰진다. 지하 150m 깊이에서도 햇빛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을 보더라도 벌처스 회사의 기술력이 얼마나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는데, 오늘따라 햇빛이 평소보다도 더욱 화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F반 학생들이 모두 잠에서 일어나고, 고정포대 리츠도 시스템 기동을 통해 활동을 시작하나 자신들이 어젯밤에 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리츠도 건영이가 건넸던 2장의 사진은 모두 저장이 되어 있지만, 어제에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


 

모두들 당황하는 사이! 아침 9시가 가까워온다. 모두들 서둘러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는 등으로 매우 정신이 없이 움직이는데 벌처스 회사에서 이들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반 아이들이 단체로 목욕을 할 수가 있도록 남탕과 여탕까지 만들어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는다. 모두들 수업시간이 다가오면서 책상에 앉지만, 정작 비어있는 단 한 자리! 바로 레이라의 자리가 비어 있기에 슬픈 분위기란 것은 변함이 없다. 아침식사도 못할 정도로 슬픈 분위기에 잠겨있는 F반 학생들. 오전 9시가 되자, 검은 후드를 쓴 존재가 앞문으로 들어오자 모두들 누구지? 라고 생각하며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다른 세계에서 있었을 때에 만났었던 그 자다. 그 자는 노엘의 부탁... 아니지, 이젠 노엘도 뭣도 아니지만? 이라고 말한다. 과연 무슨 의도인 걸까?


 

그럼 너희 F반 모두에게 중대발표(重大發表)’ 하도록 하겠다.”

 

“......”

 

“......?”

 

노엘이 부탁하긴 했는데... 아니지, 이젠 노엘도 뭣도 아니지?”

 

“......?”

 

건영아. 저거 무슨 말이야?”

 

모르겠는데, 세영아?”

 

~ 그럼, 중대발표를 위해 이 검은 후드를 벗고서 말해야겠지? 그렇지?”

 

“......!!”

 

어디선가 많이 낯익은 목소리... 그리고 저 외모... 설마! 하진아!”

 

“......가영아. 저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이건 말도 안 돼!!”

 

얘들아~ 안녕? 나 돌아왔어!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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